[밍후이왕] 정월 열 사흗날 아침, 아들이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나가보니 옷을 얇게 입은 남자 아이가 있었다. “아주머니, 형이 피아노를 치고 있네요!” 나는 아들에게 “학교 친구니?”라고 묻자 아들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아이가 말했다. “잊었어요? 작년에 저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잖아요.”
나는 아이를 집으로 들였고 아들은 계속 피아노를 연습했다. 나는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는 매우 총명했다. 아이는 자기 생일이 ‘소만’이기에 애명이 ‘샤오만(小滿)’이며 우리 주민구역 뒤 단층집에서 산다고 했다.
내가 샤오만에게 진상자료 두 권을 주었더니 매우 진지하게 보았다. 아이는 자료를 다 본 후 나는 ‘톈안먼 분신자살’이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이전에 진상자료를 보고 가짜라는 것을 알았으며 집에는 또 어느 할머니가 준 대법 호신부가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피아노 연습을 마치자 두 아이는 뛰어놀기 시작했다. 이 때 집에는 손님이 왔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밥을 준비했다. 식사 전 샤오만에게 아주머니 집에서 밥을 먹으니 식구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전화를 걸라고 말했다. 하지만 샤오만은 말했다. “가족들은 제가 여기에서 놀고 있는 것을 알아요. 아빠와 엄마의 핸드폰 번호가 기억나지 않아요.” 나는 매우 의아스러웠다. 집으로 돌아가면 꼭 부모의 핸드폰 번호를 기억하라고 재삼 당부했다.
오후가 되어 손님을 배웅할 때 샤오만도 집 밖에서 반나절이나 놀았으니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이니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샤오만은 계속 “괜찮아요, 괜찮아요, 어릴 적부터 밖에서 장난치는데 익숙해져 걱정하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더 늦으면 안 되니 집에 돌아가라고 또 한 번 말했다. 샤오만은 시무룩해 돌아갔다. 얼마 안 되어 다시 되돌아와 엄마가 허락했다며 반시간 더 놀겠다고 했다. 이때는 이미 오후 다섯 시 반이었다.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겨울, 아이들은 아파트 아래서 아주 신나게 놀았다.
6시쯤 한 무리 아이들이 우리 집에 왔다. 샤오만도 그 중에 있자 나는 엄숙하게 말했다. “얘야, 이러면 철이 없는 거란다. 날이 저물었으니 반드시 집에 돌아가야 한단다.” 샤오만은 그제야 돌아갔다. 하지만 잠시 후 집에 자물쇠가 걸려있다며 또 되돌아왔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그에게 저녁밥을 주었다. 밤 9시가 되어도 부모가 찾지 않자 나는 둘째 아들과 함께 샤오만을 집에 데려다 주었다. 집 근처에 오자 샤오만은 길을 잃어 잘 모르겠다며 우물거렸다. 나는 말했다. “집을 기억하지 못한다니? 잘 생각해 보렴.”
복잡한 골목길에 들어갔을 때 샤오만은 맨 끝에 있는 집을 가리키며 이 집 같다고 했다. 문을 두드려 물었더니 아이를 모른다고 했다. 아이가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샤오만은 줄곧 길을 잃었다며 밤이면 길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들이 이곳 셋집에 이사를 온 지 겨우 석 달밖에 안되며 아버지는 외지에서 일하고 그는 엄마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를 혼자 여기에 두고 갈 수는 없어 집으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 내일 다시 데려다 주려고 했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샤오만의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남편은 보호자가 없는 아이 같으니 아이를 며칠 묵게 하라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밥을 먹은 후 나와 아들은 계속해 샤오만을 집에 데려다 주려 했다. 이번에 샤오만의 집을 찾았지만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샤오만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어떻게 할까요?” “돌아갔다가 점심에 다시 오자꾸나.” 듣자마자 샤오만은 상쾌한 기분으로 우리와 함께 돌아왔다. 점심을 먹은 후 샤오만에게 스스로 집에 다녀오라 하자 그는 잠깐 뒤 집에 사람이 없다며 다시 돌아왔다. 아이는 집 인근 마작관 주인이 할아버지의 전화를 알고 있어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더니 증조할아버지가 병에 걸려 가족들이 증조할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했다. 할아버지에게 우리 집 주소를 알려주자 그보고 데리러 올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나는 샤오만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이튿날 마작관에 갔다. 하지만 연속 며칠 문이 잠겨 있었다. 정월대보름 휴일이라 생각되어 샤오만이 마음 편히 집에 있게 했다. 정월대보름 날이면 시댁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디를 가든 샤오만을 데리고 다녔다.
샤오만은 매일 아들과 신나게 놀았다. 아들은 어릴 적부터 나와 함께 대법을 수련했기에 먹을 때나 놀 때나 샤오만에게 양보했다. 내 두 아들은 장난이 아주 심하다. 날마다 두 아들을 챙기는 것도 아주 힘든데 지금 갑자기 아이 하나가 더 생겨 단번에 내 규칙적인 생활이 깨졌다. 어디까지나 아이이기 때문에 말을 안 들을 때가 있다. 게다가 며칠이 지나자 샤오만 역시 생활에 적응되면서 잘못된 습관들이 많이 드러났다. 때론 세 아이가 서로 양보하지 않기도 했다. 이럴 때면 나는 늘 우선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어린 대법제자이니 다른 사람을 잘 대해야 하며 모든 면에서 샤오만에게 양보해야 한다. 사부님께서는 선타후아(先他後我)의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주시지 않았니?” 아들은 듣고 자발적으로 양보했다. 동시에 샤오만에게도 대법의 이치를 알려주었고 이 때면 샤오만 역시 말을 아주 잘 들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천에 다녀온 후 샤오만에게 속옷부터 겉옷까지 큰 아들 옷으로 갈아 입혔다. 샤오만은 깨끗한 보온 옷을 입고 기뻐서 말했다. “아주머니는 참 좋은 분이세요. 아주머니 아이들이 정말 부러워요. 제 엄마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집에서 스스로 빨래하고 밥을 지어요.”
아이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아이가 매우 가련해 보였다. 아이 엄마가 계모란 말인가? 친 엄마라면 어찌 자기 아이를 낯선 사람 집에 며칠 두고 상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이렇게 추운 겨울 날 아주 얇게 입고 내복 바지도 아주 짧았다. 친 엄마라면 어떻게 아이를 이렇게 대할 수 있을까?
며칠 후 날씨가 추워지면서 큰 눈이 내려 아이들이 놀러나갔다. 한 무리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면서 저마다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샤오만은 저녁에 기침하기 시작했고 잘 때는 더 심했다. 아들은 샤오만에게 말했다. “’파룬따파하오(法輪大法好: 파룬따파는 좋습니다), 쩐싼런하오(眞善忍好: 진선인은 좋습니다)’를 읽으면 바로 나아질 거야. 불편할 때 외우면 금방 나아.” 샤오만은 듣자마자 잘 때 계속 읽었다. 이튿날 나와 아들이 연공할 때 샤오만도 때론 우리를 따라 연공하기 시작했다. 2~3일 후 샤오만은 약 한 알 먹지 않고 기침이 점차 나았다. 샤오만은 말했다. “원래 파룬따파는 이렇게 좋은 공법이었네요!”
어머니는 샤오만에 대한 사실을 듣고 전화로 말했다. “아이를 찾는 사람이 더는 없다면 파출소에 맡겨라.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질 수 없단다.” 나도 속으로는 갈등이 생겼다. 다시 자신을 수련자라고 생각하자 보호자가 없는 아이를 문밖으로 쫓아버릴 수는 없었다. 이것은 성가신 것이 싫고 말썽을 일으킬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닌가? 이 아이가 이미 내 집에 왔으니 나와 인연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개학도 눈앞에 다가와 그의 부모가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니 더 기다려 보자고 마음먹었다.
어느새 10여 일이 지났고 그의 부모는 여전히 이이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3~4일이 지나면 개학이기에 걱정됐다. 마침 한 수련생이 우리 집에 왔기에 우리 둘은 샤오만을 데리고 가족을 찾으러 가는 일을 의논했다. 하지만 샤오만이 함께 가려 하지 않아 우리 둘만 갔다. 우여곡절 끝에 이웃 아이에게서 비로소 샤오만의 가정 상황을 알게 됐다. 그의 할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살고 아버지는 외지로 일하러 간 것이 아니라 부모가 이혼했다. 하지만 샤오만 할아버지 집 문이 잠겨 있었다. 우리는 돌아와 샤오만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사실대로 말해봐.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가 힘껏 도와줄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눈치 채자 그는 비로소 실토했다. 그는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해 할아버지 집에서 아빠와 함께 살았다. 언제부터 아빠는 마약에 중독되어 늘 집에 손님을 데리고 와서 술을 마셨다. 또 방탕한 여자를 집에 끌어 들이고는 어린 샤오만에게 밥을 짓게 했다. 아빠는 늘 샤오만을 때렸고 가정 폭력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샤오만은 더는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몸에 생긴 상처를 보여주던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아주머니, 저를 집에 보내지 말아요. 집에 가기 싫어요.” 나와 수련생은 눈앞의 어린 아이가 이렇게 많은 고생을 겪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해 둘 다 눈물을 흘렸다.
당시 내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 이 아이를 떠맡으면 마약 중독자를 건드리게 되어 자신에게 골칫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걱정됐다. 다른 한 면으로는 이 아이를 매우 동정하며 또 도와주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니야, 나는 수련인이다. 무엇 때문에 번거로운 일을 두려워하는가? 어찌 자신만을 위해 이 불쌍한 아이를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 “괜찮아, 아주머니들이 꼭 샤오만을 도와줄 거야!”하고 수련생이 말했다.
수련생은 나와 의논했다. “이 아이를 다시 아버지 손에 넘길 수 없어요! 이러면 아이를 망칩니다. 방도를 강구해 다른 친척을 찾아 아이를 기숙학교에 보내도록 설득합시다. 설령 돈이 들더라도 괜찮습니다.” 듣자마자 마음이 확 트였고 이것은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 샤오만 역시 듣자마자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기만 하면 어디든 가겠다면서 의사인 외할머니가 그나마 자신을 잘 대해준다고 말했다.
저녁을 먹고 나와 수련생은 샤오만이 알려준 주소에 따라 그의 외할머니를 찾아갔다. 샤오만의 외할머니는 가정 상황을 이야기 했다. 그녀도 이혼하고 두 아이를 키워왔고, 샤오만의 아빠는 마약에 중독되어 항상 구실을 대며 돈을 달라고 조르기에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일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에게 이 일에 참여하지 말고 문제를 초래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권고했다! 샤오만은 울면서 계속 말했다. “집에 돌려보내지 마세요. 집에 가지 않을래요. 집에 돌아가면 또 아빠한테 맞아요.” 그러면서 수련생의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았다.
수련생은 울면서 샤오만의 외할머니를 애써 설득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며 아이를 망칠 수 있어요.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외할머니는 할 수 없이 전화로 외할아버지를 오라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재삼 감사를 표하며 일가족이 아이의 일을 의논하겠으니 우리보고 안심하고 돌아가라고 했다! 이번엔 아이를 가족에게 맡겼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문밖으로 나와 생각했다. 샤오만의 가족이 기숙학교 비용을 내지 않으려 한다면 아이의 일은 여전히 해결될 수 없기에 다시 되돌아가 문을 두드렸다. “꼭 아이를 도와주세요. 일부 자금은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외할아버지는 매우 감격하며 우리보고 마음 놓고 집에 돌아가라고 했다!
다시 그의 집에서 나올 때 샤오만의 절망에 찬 눈길에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 아래층에 내려오자 수련생이 말했다. “올 때 아이는 우리에게 그를 어떤 친척에게도 맡기지 말라고 애걸했어요. 오기 전에 아이를 여기에 두지 않고 꼭 데리고 갈 거라고 약속해서야 샤오만은 비로소 외할머니 주소를 알려주었어요. 이렇게 두고 가면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주게 되며 이후 더는 누구도 믿지 않을 겁니다. 다시 올라가 그의 식구들과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날 다시 데려다 주더라도 잠시 먼저 아이를 데리고 갑시다.” 그리하여 우리는 또 다시 되돌아갔다. 외할아버지는 매우 감격하며 말했다. “당신들은 진심으로 이 아이를 생각하고 있군요! 당신들 의견에 따라 아이를 먼저 데려가세요!”
이튿날 점심 외할아버지는 샤오만을 데리고 우리가 샤오만의 아버지, 친할아버지와 만나게 했다. 가는 도중에 샤오만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 차 있었다. 가족이 기숙학교에 보내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가면서 그는 계속 외웠다. “파룬따파하오,쩐싼런하오,스푸하오(師父好: 사부님은 좋습니다).” 그는 말했다. “아주머니, 이렇게 계속 읽으면 사부님께서 꼭 도와주시겠지요?” 우리는 웃으며 격려해주었다. “너의 이런 성실한 마음에 일이 꼭 좋게 변할 거야!”
아니나 다를까 가족들은 아이가 기숙학교에 들어가는 것에 동의했고 샤오만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샤오만의 외할아버지는 말했다. “당신들은 이 아이를 위해 두 번 되돌아와 문을 두드렸고 아이가 학교에 갈 수 있게 돈을 대주겠다고 했어요. 외할아버지로서 너무 부끄러워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습니다. 당신들과 같은 이런 좋은 사람은 정말 많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를 잃어버리고 아이를 빼앗아 내장을 적출하는 일이 도처에 있어요. 만약 나쁜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갔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샤오만이 있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친척입니다. 우리 온 가족은 당신을 잊지 못할 겁니다.”
샤오만의 할아버지, 아버지도 천만 번 감사하다고 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나는 말했다. “우리는 파룬따파를 수련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사부님께서는 우리보고 좋은 사람,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며 선의로 사람을 대하고 매사마다 곳곳마다 자신을 엄격히 요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대법제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 감사를 드리려면 우리 사부님께 드리세요.”
그렇다, 만일 우리가 파룬따파를 수련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에 부딪혔을 때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말썽을 일으키기 싫어하며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대법을 수련했기에 인내력이 커지고 도량도 넓어졌다, 이리하여 입장을 바꾸어서 타인을 위해 생각할 수 있으며 비로소 이렇게 할 수 있었다. 자신이 대법을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진심으로 사부님과 대법에 감사드린다!
원문발표: 2018년 3월 18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원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8/3/18/3629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