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대륙 대법제자
[밍후이왕] 나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을 싫어했는데 그건 남을 귀찮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면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무사(無私)하고 매우 자립적인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은 스스로 해낼 수 없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심지어 스스로 잘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수련에 많은 번거로움을 조성했다. 때로는 매우 고달프고 매우 번뇌하면서도 자신의 이런 태도가 바른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늘 무언가 엇갈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번은 가부좌를 할 때 ‘어떤 일이든지 다 자신이 감당해야지,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마땅히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자신이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는 이런 마음은 사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부탁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사람을 귀찮게 하는 두려운 마음에는 이런 강대한 집착심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그것’을 몇 년간 자라게 하여 자신이 부득불 이 곤란에 빠져들게 하였으며 마음이 꼬이는 지경으로 몰린 것이다. 그러나 왜 그런지는 말할 수가 없다.
사부님께서는 책에서 늘 “자연스럽게 되어감에 따름(隨其自然)”을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자신이 비로소 진정으로 이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되어감에 따르는 것이고, 순리대로 이루어짐에 따르는 도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친구 집에 갔다가 돌아올 때 간식을 챙겨주면 정말 맘속으로는 갖고 가기가 싫었다. ‘가지고 갔다가 만약 버리게 된다면 이건 낭비가 아닌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겉으로는 거절하지 못했는데, 이건 다만 체면을 중시하는 것으로 이웃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그런 각도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방면에서 본다면 그 간식을 갖고 가기 싫은 이유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에게 상응하는 상당한 대가의 물건을 줘야 한다는 의식이 잠재해 있는 것인데 이 작은 ‘정의(情義)’를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때로 사람은 매우 힘든 것 같다. 이 간식을 받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빚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이 간식은 바로 자신에게 번거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무사(無私)한 각도에서 고려하는 것인가? 이것은 정이 존재하지 않는가? 본질은 자신의 ‘무사(無私)’로 자신의 이 ‘이기적인’ 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문장발표 : 2013년 2월 8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정법수련마당>심성제고
원문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3/2/8/2692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