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대륙 대법제자
【명혜망 2008년 2월 21일】 며칠 전 한 수련생이 내게 말했다. “내 생각에 당신은 아주 이지적이긴 하지만 늘 뭔가 좀 모자라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어느 방면이 그런 것 같아요?”라고 묻자, 수련생은 생각해보더니 내게 말했다. “인정(人情)이 좀 중한 것 같아요.” 그때 나는 의혹을 풀 수 없었고, 또한 자신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무척 알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동수에게 물었다. 수련생은, “내 생각에 이를테면 수련생이 무슨 문제에 부딪쳤거나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당신은 늘 어떻게 그들을 도와 줄 것인가를 생각하는데 마치 사람의 정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후 나는 수련생이 한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사부님께선 일찍이 ‘그의 일이 곧 당신의 일이고, 당신의 일이 곧 그의 일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동수에게 부딪친 일을 자신의 일처럼 대했으며, 속인을 대할 때도 될수록 포용, 이해와 선심으로 그들을 대해 줬는데 이는 자비가 아닌가. 그런데 무엇 때문에 수련생이 나에게 인정이나 집착이 있다고 여기게 되었을까?’
바로 이때 사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단번에 내 사상 중에 떠올랐다. “비(非)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心)이고, 마음(心)이 있으면 悲가 아니다.”(『각 지역 설법5』「2004년 미국서부법회 설법」) 나는 단번에 놀라 깨어났다. 그래 내가 줄곧 남에게 ‘자비’로 대해줬다고 여긴 것이 실제로는 사람의 ‘정’이 작용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나는 냉정하게 자신의 평소 일언일행(一言一行)을 회고해 보았는데 자신에게 많은 집착심과 정(情)의 요소가 있었음을 발견했다. 이를테면 나는 평소 텔레비전 연속극 보기를 즐기는데 그 속의 내용에 쉽사리 끌려들어 갔다. 자신은 무엇 때문에 연속극 보기를 즐기는가? 무엇 때문에 끌리게 되는가? 그것은 사람의 정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사람의 동정과 선량함이 작용하여 이 사람은 가련하고, 저 사람은 힘들겠다고 여겼지만 도리어 진정한 자비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는 또한 평소 자신의 사심(私心)에도 반영되었다. 일단 정말로 자신의 이익을 건드리게 될 때면 이런 것들은 즉시 안 되게 되었다. 진상 알리기를 놓고 말하더라도 상대방이 접수하면 나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만일 상대방이 접수하지 않거나 당문화의 사상으로 나와 언쟁하면 입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슬그머니 생각했다. ‘이 사람은 끝장이야, 아무리 말해봤자 듣지를 않는구나.’ 설법가운데서부터 나는 진정으로 자비로운 상태란 구원되지 못한 이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주 괴로운 것임을 알고 있다. 만약 내가 진정으로 자비롭게 남을 대해 줬다면 무엇 때문에 관건적인 때에 남을 원망하거나 자신의 득실을 따지는가?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자비’에 대한 나의 이해란, 자비는 사람의 정이 아니며 만일 사람의 마음이 있고 사람의 정이 있다면 진정한 자비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평소에 내가 참여하는 항목 중에 내재적으로 과시심, 환희심, 근심, 두려운 마음, 쟁투심, 질투심이 끼어 있었다. 조그마한 성적을 얻으면 곧 득의양양하여 스스로 ‘성과’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 스스로 능력이 있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마음, 이렇듯 많은 사람 마음이 있는데 내게 진정한 자비가 있을 수 있겠는가?
비록 내가 어떤 땐 표현한 형식이 ‘선(善)’이긴 하지만, 그러나 도리어 사람 마음이 섞여있었다. 예를 든면, 남들이 내 말을 듣게 하기 위해 상냥하게 말하고, 이해를 얻기 위해 천천히 말한다. 어떤 땐 자신에게 해가 닥칠까 봐, 혹은 무엇을 고려한 것이고, 어떤 때는 바로 사람의 동정심과 선심이 움직인 것이지 진정한 자비가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내가 한 층의 얇은 ‘정’의 막에 씌워 있지만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나를 기쁘게 한 것은 적어도 내가 자신의 사람 마음과 집착심이 있는 곳을 보아내고 인식했으며 법리상의 인식이 똑똑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최종에는 반드시 이런 집착과 사람마음을 타파하고 더 잘할 수 있으리란 것을 믿는다.
내가 이 심득을 써내는 것은 동수들과 함께 공동으로 격려하기 위해서이며, 동시에 이와 비슷한 문제가 존재하는 동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이다.
만약 내가 한 말이 법리에 부합되지 않는 곳이 있다면 동수들이 많이 지적해 주기 바란다.
문장발표 : 2008년 2월 21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문장위치 : http://search.minghui.org/mh/articles/2008/2/21/1728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