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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련이야기】묘장왕(妙莊王) 딸의 수련전기(4)

【명혜망 2004년 10월 21일】

“만약 삼계와 인간의 역사상의 일체가 모두 우주의 정법을 위하여 배치된 것이라면, 그럼 역사란 단지 대법을 위하여 역사 과정 중에서 중생과 인류 및 사람의 사상방식과 문화를 육성했을 뿐이다. 이리하여 대법이 널리 전해질 때 사람의 사상으로 하여금 능히 법을 이해하고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수련이며 무엇이 중생을 구도하는 것인가 하는 등등과 각종 수련형식을 알게 하였다. 만약 이렇다고 한다면, 역사상의 일체 수련과 신앙 그것은 우주가 장래에 세간에서의 정법을 위하여 문화를 다져놓은 것이 아닌가? 무엇이 사람이 신으로 되는 길인가? 하늘의 신들은 내가 사람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한 부의 사다리를 놓아주었다고 모두 말하고 있다. (《역시 방할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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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게(偈) 남겨 후사 암시, 생사를 느끼고 선기(禪機)를 깨달아

묘장왕은 묘선 공주 이마의 흉터를 없앨 수 있는 좋은 약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속이 크게 상했다. 그는 결심하여 국내의 의사를 모두 나라 밖으로 쫓아내 흥림국 안에 사는 것을 허용치 않으며 백성들이 그들로부터 속임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다. 그는 이 뜻을 아나라 승상과 의논한 적이 있다. 그는 즉각 시행하기를 바랐지만 다행히 아나라 승상의 여러 방면의 충고로 비로소 7일간의 기한을 둔 후 정하기로 했다. 만약 7일 이내에 공주 이마의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의사들을 몰아내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조정에 전해지자 의료에 종사해 먹고 살던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다. 단지 하늘이 보우하사 기인을 내려 공주의 병환을 치유하여 의사들이 유랑해야 하는 고통을 면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이 어떻게 영험 하겠는가?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여전히 좋은 소식이 없었다. 다시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함흥차사였고, 의사들의 노심초사는 그야말로 날로 더해갔다. 눈 깜짝할 사이 벌써 7일째가 되었고, 단지 짧은 기한만이 남아서 자연히 희망은 매우 적어졌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이 바로 모두의 희망이 거의 사라졌을 때, 묘장왕이 아나라 승상을 만나 의사들을 몰아내는 뜻을 상의하고 있었을 때였다. 갑자기 환관이 아뢰었다. “궁문 밖에 한 젊은 서생이 폐하를 알현하고자 하옵니다. 그는 셋째 공주님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폐하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묘장왕은 이 일로 마음이 매우 불쾌했었는데 지금 어떤 사람이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자연히 매우 기뻤고, 곧 서생을 궁에 들게 하라고 명령했다. 환관이 가고 얼마 되지 않아 한 청년을 데리고 왔다. 묘장왕이 눈을 들어 그를 한번 살펴보았다. 학문이 깊고 의젓한 태도와 단정한 용모, 대범한 태도를 보니 청년 학자였다! 서생이 대례를 올릴 때, 묘장왕은 비단 방석을 내려 앉게 하였고 물었다. “경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에 사는가? 사실대로 상세하게 말하도록 하라.”

청년은 몸을 굽혀 인사를 올린 후 대답했다. “평민 루나부율(樓那富律)은 남방 다보산(多寶山)에 살며 줄곧 약초를 캐어 의술을 연구하였고, 전문적으로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해왔습니다. 이번에 공주마마의 이마에 난 흉터를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 폐하께서 격노하시어 국내의 모든 의사들을 쫓아내려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소인이 비록 평범하고 무능하고 실제로 공주의 이런 질환은 확실히 용렬한 의사가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의사를 쫓아낸다고 하니 아무래도 약간 억울하게 여겼사옵니다. 그래서 일부러 서둘러 와서 폐하께 아뢰나이다. 길이 멀어 늦게 도착했으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묘장왕이 이 말을 듣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담한 서생이로구나. 네가 무슨 영약을 가져왔는지 물었는데, 알고 보니 그 돌팔이 의사들을 대신하러 온 세객이었군, 함부로 상전을 기망하는 죄부터 치료해야겠구나.”

루나당율 또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영약은 있사옵니다. 폐하께서 소인의 죄를 다스리신다고 하신다면 소인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묘장왕은 말했다. “우선 네가 과연 공주를 치료할 수 있다면 무죄이고 공을 세우는 것이다. 만약 효과가 없으면 과인을 속인 것으로 두 죄를 모두 벌할 것이고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영약이 있다면 빨리 내놓아 보거라.”

루나당율은 하하 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폐하께서는 귀인이신데, 일의 경중을 모르십니다. 이것이 어떠한 일인데 쉽게 말할 수 있습니까! 공주마마의 질환을 일반 약물로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묘장왕은 그가 이렇게 진지하지 않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다소 화가 나서 호되게 말했다. “일반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설마 선단(仙丹)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냐? 이렇다면 진짜 신선을 만나지 않으면 여전히 공주를 치료할 수 없구나. 너와 같은 어린 서생이 설마 선단이 있겠느냐?”

루나당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필경 폐하께서는 총명하십니다. 이 물건이 비록 인간 세상에서 난다면, 선불영근(仙佛靈根)을 얼마간 가져오겠지만 소인은 가지고 있지 않고 다만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묘장왕은 말했다. “오로지 무슨 소용이 있다는 것만 안단 말이냐?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헛되이 걱정하고 있으니,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루나당율은 말했다. “모든 일에 경건하고 정성스런 마음이 있다면, 육신마저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 세상의 모든 물건은 말할 필요도 없으니 어찌 구할 수 없겠습니까?”

아나라 승상이 몸을 굽혀 묘장왕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노신이 보기에, 이 사람은 다소 내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을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더러 분명하게 설명하게 하여 다시 따져 보시는 것만 못합니다. 분명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묘장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루나당율에게 말했다. “서생 너는 잠시 헛소리를 집어치우도록 하라. 정말로 무슨 영약이 있다면 이 약은 어디에서 나는 것이고? 어떻게 구하는가? 빨리 상세하게 알려주면 많은 사람들더러 구하게 할 것이오. 만약 과연 정말로 셋째 공주의 흉터를 제거했을 때면, 분명 큰 상을 내릴 것이고 네 공로에 사례하고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제 더 이상 횡설수설할 필요가 없다.”

루나당율은 이 말에 비로소 정색을 하며 말했다. “소인이 어찌 폐하를 희롱하겠습니까? 방금 전에는 폐하께서 믿음이 확고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시니, 응당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인이 말씀드리는 물건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연꽃입니다.”

묘장왕은 하하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물건이 어찌 특별하지? 지금 어화원(御花園) 연못에 귀한 연꽃이 만 그루는 족히 자라고 있으니 그 중 한 그루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겠느냐? 이렇게 하찮은 일에 크게 놀랄 일도 아니로구나!”

루나당율은 두손을 마구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런 푸른 연꽃은 만 그루가 아니라 백만 그루가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소인이 말씀드린 연꽃은 연못에서 자라지 않고 산 위에서 자랍니다. 뿌리에는 진흙이 묻지 않고 잎에는 먼지가 묻지 않으며 눈 속에서 피어나며 소리를 들으면 사라집니다. 만약 이 연꽃의 꽃잎을 구한다면, 공주마마의 질환은 즉시 치유될 것입니다.”

묘장왕은 이 말을 듣고는 믿지 않으며 잇달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것은 분명 네가 지어낸 거짓말이다. 세상 어디에 그런 연꽃이 있단 말이냐?”

루나당율은 이어서 말해다. “있기는 하지만 아주 드뭅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모두 세 송이가 있었습니다. 한 송이는 서왕모(西王母)가 천궁(天宮)으로 옮겨 요지(瑤池)에 심었고, 또 한 송이는 석가모니께서 서방(西方)으로 가져가서 연대(蓮台)를 만드셨고, 나머지 한 송이는 속세에 유랑하면서 오로지 인연 있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묘장왕은 말했다. “이렇게 말하니, 이 연꽃은 결국 범인(凡人)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로구나. 한참 동안 말하고 나서도 여전히 헛소리를 하는 게야. 결국 이 인간 세상에 유랑하는 연꽃은 어디에 있느냐?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 말해 보거라.”

루나당율이 말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습니다. 이곳 동남쪽에 수미산(須彌山)이 있는데 한 가운데에 가파르고 험한 높은 산봉우리가 있어 설련봉(雪蓮峰)이라고 합니다. 그 곳에 피어 있는 연꽃은 이 봉우리의 빙교설굴(冰窖雪窟)에서 자랍니다. 산 아래서 어떤 때는 바라 볼 수 있는데 흰 구름이 싸여 있고 짙은 안개가 자욱하여 정말로 보물입니다. 만약 이 물건을 구하려는 사람이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면 비록 천신만고를 겪더라도 구할 수 없으며, 만약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로지 성심을 가진다면 고생을 피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묘장왕은 깊이 생각하고 나서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옳지 않아! 옳지 않아! 너는 비록 연꽃의 행방과 수많은 잇점을 알고 있는데 설마 네가 정성스럽게 소원을 빌어도 구하지 못했단 말이냐? 오히려 여기에서 왜 요설을 떠드는 것이냐? 이는 분명 완전히 허튼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다. 또한 의사들을 대신한 세객으로 과인 앞에서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것이야. 지금 나 역시 너에게 변명할 필요가 없다. 잠시 너를 감시하여 내가 수미산 설련봉에 사람을 보내 분명히 찾는다면 보답을 얻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이 물건이 발견되면, 그때에는 귀빈의 예로 대접하겠다. 만약 이 물건이 없다면, 내가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여 네 목숨을 살려주지 않을 테니 그리 알아라.”

루나당율은 연거푸 좋다고 긍정하면서 또 말했다. “기왕 그러시다면 의사들을 국경 밖으로 쫓아내는 일을 잠시 늦추시고 결과가 분명해지면 다시 뵙겠습니다.”

묘장왕 역시 승낙하였고, 곧 루나당율을 연금하여 잘 대접하라고 분부했다. 한편으로는 아나라와 연꽃을 채취할 사람을 선발할 것을 의논했다.

아나라는 말했다. “이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첫째 수미산은 길이 멀고 황막한 고원이며, 숲이 우거지고 가파른 골짜기이며 매우 험준한데 용맹과 무예가 뛰어나고 담력과 식견이 두루 갖춰진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갈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또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길에서 곤란을 두려워하여 피해서 허위 보고를 하는 것을 피하기 힘듭니다. 그런 까닭에 왕께서 심사숙고하시길 청합니다.”

묘장왕은 머리를 숙이고 깊이 생각하는데 잠시 적합한 인물을 생각해 낼 수 없어서 곧 말했다. “이 일을 내일 아침 조정에서 문무 대신들을 모두 불러서 상의하여 다시 결정할 것이다.” 라고 말하며 궁으로 물러났다. 아나라 또한 궁전을 물러나 관저로 돌아갔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조정에서, 모든 관료들이 전에 모여들어 예를 올리고 나뉘어 서 있었다. 묘장왕은 곧 이상의 사건을 모두에게 이야기 하고 누가 갈 수 있는가를 물었다. 당시 장군 가섭(迦葉)이 가기를 원했다. 이 사람은 무신들 가운데서도 지혜와 용맹을 두루 갖춘 인물로 확실히 이 임무를 맡기기에 적합했다. 묘장왕은 매우 기뻐하며 세 잔의 어주를 하사하며 기세를 높여 주었다.

가섭의 부대 군인들은 넓고 아득한 곳을 걸어갔는데 시작이 매우 힘들었고, 매우 고생스러웠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길을 재촉하여 밤이 돼서야 유숙하게 되는 여정을 반 달 남짓해서야 비로소 수미산 각 봉우리의 눈 싸인 정상을 분명히 보게 되었다. 왜 산 봉우리를 모두 설정(雪頂)이라고 말하는가? 원래 수미산의 정상은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으며 위의 기후는 정말로 너무나 추워서 한 여름이 되었을 때도 평지의 겨울 보다 두 배나 추웠다. 그런 까닭에 겨울에 눈이 내리면 쌓이기 시작했고, 영원히 녹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산 정상이 끝없이 희었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수많은 백발 노인이 들쑥날쑥 서 있는 것 같아 몹시 기이한 광경을 이뤘다.

이 부대원들이 이미 수미산에 근접했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며 더욱 신속하게 진행하였다. 이렇게 하루도 못 되어 이미 수미산의 북쪽 산기슭에 도달했다. 그러나 십 리 이내에 접근했을 때 마을 하나 찾지 못했다. 또한 35개의 높은 산봉우리 가운데서 어느 것이 설련봉인지 모르는데 정말로 물어볼 곳이 없었다. 날을 저물고, 걷기 힘들어서 가섭은 부대원들을 이끌고 구석지고 조용한 곳을 골라 천막을 설치하고 잠시 하룻밤 쉬고, 이튿날 다시 방법을 마련해 찾기로 했다.

모두들 한 끼를 해결하고 각자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섭은 일이 마음에 걸려, 여전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뒤척였으며 매우 거북했다. 그래서 곧 긴 외투를 걸치고 장검을 차고 혼자서 천막 밖으로 나가서 수미산 아래의 야경을 감상했다. 그는 혼자서 숲 가로 걸어갔는데 달빛이 어둡고 바람이 거세서 등골을 파고들었다. 먼 곳을 바라보니 검은 긴 숲이 희미한 달빛 가운데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히려 산 정상 아래쪽은 쌓인 눈이 달 빛을 받아 은빛을 내며 매우 눈부셨다. 가섭은 하나씩 봉우리를 살피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다. 한 가운데 한 봉우리를 보고 갑자기 광채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이 움직였다. 몰래 이 산봉우리가 설련봉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특별한 빛은 우리가 따려고 하는 연꽃임에 틀림없다?
  
그는 이 생각을 품고 곧 정신을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과연 한 떨기 커다란 백련(白蓮) 한 송이가 보였다. 적설 안에서 아름답게 우뚝 솟아 기이한 빛은 과연 연꽃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이 기쁨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단숨에 천막 안으로 달려가서 따르는 사람들을 깨워서 함께 거느리고 천막을 나서서 살펴보았다. 그 사람들은 모두 속세의 범인이라 어찌 이러한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겠는가? 그런 까닭에 한 번 보고 나서 매우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저도 모르게 엉겁결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한 바탕 환호하고 있을 때, 그 연꽃을 놀라게 했고, 뜻밖에도 점점 눈 속으로 사라졌다.

가섭은 비로소 이 물건이 과연 소리를 들으면 숨는다는 것을 알았다. 모두들 부득이 천막으로 돌아가서 잠을 자면서 이튿날 다시 똑똑히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뜻밖에 그것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잇달아 보름밤에도 움직임이 없었다. 가섭은 기다리는 것이 무익하다는 것을 알고 다행히 이번에 명령을 받들어 온 성과는 지금 행방을 알았고, 또한 모두가 보았으니 명령을 따른 것이다. 그래서 전 대원들이 원래 길로 돌아갔다.

이렇게 오고 간 일정이 모두 3개월이 걸렸다. 뜻밖에 흥림국으로 돌아갔을 때, 매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가섭은 정말로 놀라 허둥지둥했다! 알고 보니, 국모인 묘장 왕후가 뜻밖에 1개월 전에 서거했다는 것이다. 이때 모든 나라가 매우 애통해 했다. 가섭이 손가락을 꼽아 계산해보니 국모가 서거한 날은 바로 자신이 수미산 앞에서 귀한 백련을 발견했을 때로,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공교롭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분명 무슨 인연이 있을 것이고 절대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따르는 사람들을 잘 배치하고 곧 스스로 입궐하여 길이 험준하고 눈 속에서 귀한 연꽃을 발견한 상세한 정황을 처음부터 자세하게 보고하였다. 묘장왕은 왕후가 상을 당할 때 마음이 무겁고 침울하였다. 지금 설련의 행방을 듣고 수많은 놀라움과 후회가 더해졌다. 애써 가섭을 위로하고, 근심하여 궁으로 돌아갔다.

도리 상, 설련의 행방을 찾았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는 매우 기뻐해야 하지만 오히려 왜 놀라고 후회했을까? 그는 왜 놀라고 왜 후회했을까?

원래, 그가 놀란 것은 세상에 과연 빛나는 연꽃이 있다는 사실로 루나부율의 말이 정말로 거짓이 아니며 그를 달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후회한 것은 한때 어리석어서 루나부율의 귀중한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를 감금시켜 고생시키고 결국 도망쳐 버리게 한 것이다.

천천히 설명해보자! 그 루나부율을 연금하거나 환대하는 것은 가섭의 보고를 들은 후에 결정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어째서 그를 감금시켜 고생하게 하여 도망치게 했다고 말하는가?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천천히 말해보겠다.

원래, 가섭이 출발한 후, 루나부율은 원래 이 화원에서 연금되어 있었고 행동이 매우 자유스러웠으며 모든 공급이 매우 세심했다. 단지 그더러 화원 문을 벗어나지만 못하게 했을 뿐이다.

며칠이 지나, 보덕 왕후에게 갑자기 병이 생겼다. 처음에 단지 신경이 허약해서 하루 종일 깊은 잠을 잤다. 그러나 불러 깨웠을 때도 여전히 정신이 또렷했고 아무런 병 증세가 없었다. 단지 사람들과 이야기하길 싫어했고 바로 자러 갔다. 묘장왕이 그녀에게 물었을 때, 아무런 고통도 없다고 했다.

묘장왕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즉시 어의를 불러 그녀를 진료하게 했다. 어의가 진료 할 때 잇달아 머리를 갸웃거리며 “육맥이 전혀 없으며, 무슨 병인지 모르겠고, 약을 처방할 수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묘장왕은 이 말을 듣고 어찌 조급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연달아 몇 명의 의사를 불렀으나 모두 같은 견해였으며 다 속수무책이었다.

묘장왕은 서둘러 대신들을 불러 이 일을 상의했다. 아나라는 아뢰었다. “그저께 루나부율이 다보산(多寶山)에서 약을 캐며 의술을 연구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람은 다소 내력이 있고, 아마도 기이한 재주와 뛰어난 재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화원에 연금되어 있는데 그를 불러서 물어 보는 게 어떻습니까? 아마도 그는 이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묘장왕은 매우 옳다고 여기며, 즉시 사람을 보내 루나부율을 불러 오라고 명해 이 병을 물었다. 그는 맥을 진단하고 다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곧 내시에게 보덕 왕후를 데려오게 하여 진단하고 약 반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밖으로 나왔다.

묘장왕은 보자마자 조급해서 물었다. “어떠하냐, 어떠하냐? 너는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느냐?” 루나부율을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 안됩니다! 육맥(六脈)이 전혀 없는 것은 혼(魂)이 날아가고 백(魄)이 내려간 징조입니다. 소인이 처음에 맥을 짚었을 때 육맥이 모두 끊어졌는데, 관례대로라면 사실 수 없는데 매우 이상했습니다! 후에 자세히 짚어보니, 원래 육맥이 여전히 희미하게 있었으며 마치 끊어질 듯 이어지며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승천하시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혼백(神魄)은 이미 몸을 떠났고 길어야 7일 동안 더 사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개 전생의 죄업이 다 차지 않아서 아직 며칠간 병석에 있어야만 비로소 숨을 거두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묘장왕이 이 말을 듣고 마치 기름에 지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말했다. “너는 잠시 이러한 무익한 말을 하지 말거라. 네게 묻노니, 이 병은 필경 어디에서 생긴 것이냐? 지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 빨리 말해서 왕후의 생명을 구하도록 하라.”

루나부율은 고개를 가로 젓고 탄식하며 말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만약 이 병을 치료하려면, 불조(佛祖)의 집안 약, 노군 노내단(老君爐內丹)을 제외하고는 혹은 다시 혼백으로 환생하거나 다시 세상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세속의 의약에 의존하신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더 이상 희망을 버리시고 빨리 후사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 병의 원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단 기간 내에 발생한 일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아주 긴데 소인이 처음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식이 열릴 때, 희(喜),노(怒), 애(哀),구(懼),애(愛),오(惡), 욕(欲) 칠정(七情)이 안에서 느끼고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 육적(六賊)이 밖에서 꾀어 이것이 한데로 응집된 정기신(精氣神)이 분열하고 와해되어 서로 통제할 수 없게 합니다. 옛 사람들은 생명은 봄날의 꿈처럼 짧다고 했으니 기껏해야 100세에 불과하며 정기신이 완전히 산실될 때면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국모께서는 부귀하게 성장하시어 표면적으로 볼 때는 자연 조건이 일반 사람에 비해 좋습니다. 그러나 이 칠정육적(七情六賊)의 침입은 일반 사람에 비해 훨씬 흉악하며 정기신(精氣神)의 붕괴가 매우 빠릅니다. 평상시 멋대로 살생을 하여, 풍성한 음식으로 수많은 악업을 지었습니다. 수많은 날 병석에 누워 있어야 하는 재난이 있는데, 단지 악업이 가득 채워지면 자연히 숨을 거둘 것입니다. 만약 병명을 물으신다면, 칠정육욕(七情六慾)의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불치병입니다.”

묘장왕은 루나부율의 말을 듣고 대노하여 말했다. “네가 이 기이한 병을 치료할 수 없다면 입을 닥쳐라. 어찌하여 이러한 말을 지어내어 스스로 천박하고 비루함을 감추고, 국모를 모욕하느냐? 아무도 없느냐. 이 녀석을 묶어서 참수시켜라. 그래도 계속 감히 헛소리를 하는지 보자.”

양 옆의 무사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곧 협력하여 루나부율을 포승으로 결박하여 단단히 묶고 빼곡하게 에워싸서 궁전 밖으로 끌고 갔다. 루나부율의 생명이 위급할 때 갑자기 무리 중에서 재빨리 아나라가 포복하며 아뢰었다. “신은 폐하께서 잠시 대노를 멈추시고, 제 말씀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루나부율이란 이 사람이 허튼 소리를 했으니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국모께서 이 기이한 병을 얻어 아직 치료하지 못하셨는데, 오히려 이 때 사람을 죽이는 것은 다소 길하지 못하옵니다. 어찌 스스로 어리석게 행동하십니까? 신의 어리석은 견해로는 잠시 그를 용서하여 별도로 치료할 방법을 의논하는 것만 못합니다.”

묘장왕이 말했다. “기왕에 경이 그의 용서를 비니 자네를 봐서 용서해 주겠네. 그러나 사형은 면하지만 중형은 면하기 힘들어. 돌아와서 2백대 곤장을 맞고 난 후 다시 사형수 감옥에서 고행을 해야 해.” 아나라의 몇 마디 말로 결국 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기 뭐하지만, 다시 돌아가 시립(侍立)하였다. 많은 무사들이 루나부율의 포승을 풀어주고, 바닥에 넘어뜨렸다. 모질게 2백대를 때리고 호송하여 데리고 가서 사형수 감옥 안에 넣고 족쇄와 수갑을 채우고 학대하였다.

뜻밖에도 제6일째 밤, 간수가 루나부율이 앉아 있는 곳을 감시할 때 자신도 모르게 크게 놀랐다! 그곳에 그의 종적은 없고, 단지 수갑과 쇠사슬이 헐어져서 바닥 위에 던져져 있었고, 좌판(坐板)에는 네구절 게(偈)가 쓰인 종이가 놓여 있었다.

묘한 법은 종래로 육근을 깨끗이 하고,
선한 인연은 결국 원진으로 화한다.
공(空)을 관하고 색(色)을 관해도 모두 감각이 없나니,
만약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늘 가서 찾노라.
妙法從來淨六根,
善緣終可化元真
觀空觀色都無覺,
音若能聞總去尋。

보덕 왕후는 이 날 모든 의사들이 속수무책이라고 한 이후 비록 모두가 보양하는 약방을 써서 그녀에게 먹였지만 결국 돌멩이를 던지는 것처럼 조금도 효력이 없었고, 오히려 더욱 의식이 흐릿하고 기력이 쇠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날이 악화되어 9월 19일 이날 저녁에 이르러서야 발을 뻗고 눈을 뜬 채 세상과 하직했다.
 
당시 묘장왕은 매우 슬프고 마음이 어지러워 모든 일을 각 대신이 다스리게 하고 더할 나위 없이 엉망이었다. 때문에 루나부율이 실종된 사건은 자연히 추궁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묘장왕은 갑자기 루나부율이 남긴 그 가게(歌偈)를 떠올렸다. 그것을 들고 거듭 네 번 읽고 난 후 끝까지 이해할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다고 느꼈다. 그 네 마디는 비록 나란히 가로로 쓴 것이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장두은어(藏頭隱語: 애매모호한 은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둘째 구의 머리에 분명 셋째 공주의 이름 ‘묘선’ 두 글자가 끼워져 있었고, 셋째, 넷째 두 구의 머리에 관음(觀音)두 글자가 있었는데 하나는 해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관(觀)은 눈으로 하는 것이고, 성음(聲音)은 귀로 듣는 것이다.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이 두 글자를 어떻게 함께 연용할까?’

묘장왕은 이 사구 게어에 대해 비록 합당한 해석을 얻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루나부율 이 사람이 절대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수갑에서 벗어나 신룡(神龍)처럼 하늘을 가르고 떠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도망쳤고 어쨌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를 생각해도 소용이 없었다. 다만 이 생각을 떨치는 수밖에 없었다.

뒷이야기가 어떠한지 알고 싶다면, 다음 회를 보도록 하라.

문장발표 : 2004년 10월 21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원문위치 : http://minghui.org/mh/articles/2004/10/21/86971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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