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소연(小蓮)
【명혜망 2005년 9월 30일】
▼ 머리말
이 글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수련 중의 교훈이며 또한 자신이 오랫동안 돈황 벽화에 대해 맺은 잠재의식을 풀어내려는 것이다. 이전에 나는 토지에 대한 심심한 그리움 외에, 돈황 벽화에 특별한 흥취가 있었다. 당시에는 비록 똑똑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러나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대 사막의 삭풍(朔風) 속에서 나는 인간 세상을 해탈하는 법문(法門)을 간절히 찾고 있었는데 그런 느낌은 정말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의 수련 기점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더욱이 기점 상에서 정(情)을 철저히 제거하지 않아, 최후에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신(神)의 도움으로 금생금세에 정법 수련의 만고(萬古) 기연(奇緣)을 맺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내가 여러 독자들께 일깨워주려는 것은 수련은 엄숙하고 신성한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기점이 순정(純淨)하지 않고 인간의 집착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것은 틀림없이 수련의 기회와 인연을 가슴 아프게 잃게 될 것이다. 현재, 이 기회와 인연은 단 한 차례뿐이며, 우리에 대해 말하자면 이후에 결코 다시는 있을 수 없으므로 정말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 생생세세(生生世世)의 기대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그렇게도 많은 각계 중생들을 위하여 정진해야만 이 위대한 시대에 부끄럽지 않을 것이며, 사전의 서약에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위대하신 사존께서 우리에게 주신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수련의 기회와 인연에 부끄럽지 않게 하자!!
당나라 때 ‘안사(安史)의 난[역주: 당(唐)나라 중기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 등이 일으킨 반란(755∼763)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당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강서 경덕진(景德鎭)에 한 림강(臨江)이라고 부르는 소년이 있었는데 집은 남문 밖 재방(財坊)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의 부친이 글공부를 가르쳤으며 또 일부 집안의 무술을 가르쳐 주었다. 이리하여 림강은 어려서부터 문채 및 무술 방면에서 진(鎭)에서는 어느 정도 명성이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일년내내 강북에서 장사를 했기에 가정 형편이 매우 부유했다. 림강은 온 종일 숙부와 함께 지냈다. 림강은 어려서부터 이웃집 여자아이인 아수(阿秀)와 소꿉동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친하게 지냈다. 아수의 눈은 아주 투명하여 그야말로 호수처럼 투명했다. 아수의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그녀의 부친은 노름에 중독되어 늘 진에서 가장 큰 도박장인 — 순의방(順義坊)에 갔다. 매 번 도박에서 다 잃어 거의 모든 가산을 탕진할 정도였다. 때로는 림강의 집에서 일부 도움을 주었는데 아수는 이 일 때문에 적지 않게 눈물을 흘렸다.
어느 날 정오, 림강과 아수가 손을 잡고 시장에 놀러 나갔다. 마침 시장에서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화려한 옷을 부잣집 자제가 한 여자아이를 약탈하고 있었다. 이 자는 자랑하듯이 “본 나리에겐 이미 13명의 첩이 있는데 오늘 너를 집으로 데려가 14번 째 첩으로 삼겠다. 여봐라. 이 여자를 끌고 가자.”그러자 몇 명의 부하들이 달려들어 그 소녀를 작은 파란색 가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림강이 이 장면을 보고 큰소리로 외쳤다.
“손을 멈춰라! 백주 대낮에 이게 무슨 짓이냐? 너희들의 눈에는 왕법(王法)도 없단 말이냐? 즉각 사람을 놓아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내 주먹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 온 자식이, 감히 본 나으리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게야. 얘들아 저 자식에게 본때를 보여줘라.”
림강이 주먹으로 그 비단 옷을 입은 자제에게 주먹을 날렸으나 그 자가 피하는 바람에 림강의 주먹이 허공을 쳤다. 이때 몇 사람들이 달려들었으나 림강은 단번에 그들을 거꾸러뜨렸다. 그 비단옷을 입은 자도 코가 시퍼렇고 얼굴이 부어오를 정도로 맞았다. 림강이 다 때려 눕힌 뒤에 막 현장을 떠나려 하자 그 비단옷을 입은 자가 말했다.
“용기가 있다면 이름을 남기고 그렇지 않으며 그냥 가라”
림강이 대답했다. “본인은 림강이라고 하며 이 지역 사람이며 집은 남문 밖 재방에 있다. 싸움을 하거 싶으면 나를 찾아와라. 내가 끝까지 상대해주겠다!”
말을 마치고 아수의 손을 끌고 다른 곳으로 갔다.
림강은 아수에게 오늘 이 싸움은 정말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저녁에,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림강의 숙부가 림강의 일을 듣고는 경계하며 말했다.
“너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느냐? 감히 아무나 함부로 건드리다니”
“어떤 사람인데요?” 림강이 물었다.
“그 고운 비단옷을 입은 자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 진에서 가장 큰 도박장인 순의방 주인의 자식이다. 그 자의 숙부는 무석(無錫)의 지부(知府)이며 그 집안은 조정에도 세력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 노여움을 샀으니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느냐?!”
듣고 나자 림강도 마음속에 매우 큰 압력을 느꼈다.
또 이틀이 지나자, 림강의 부친이 편지를 보내 림강에게 오라고 하였다. 림강이 떠날 즈음 저녁에 아름다운 달빛아래서 아수와 함께 밤을 새며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때 림강은 아수에게 말했다. “내가 길어야 열흘이나 보름이면 돌아올 테니 내가 돌아온 다음에 우리 결혼하자. 우리가 혼례를 치른 후 아버님을 따라 강북을 드나들면 얼마나 좋겠니?”
아수는 울면서 말했다. “빨리 돌아오세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께요.”
이렇게 림강은 떠나갔다.
아수가 의기소침하여 집으로 돌아오자 그녀의 부친이 말했다.
“오늘 내가 순의방에서 도박을 하다가 이십 량의 은전을 빚졌구나.”
아수는 안타까워하면서 원망했다. “아버지 그 나쁜 도벽은 어쩌면 좋아요? 누구에게 빚을 져도 되는데 왜 하필이면 그에게 빚을 지셨어요? 지난번에 림강 오빠가 그를 때렸으니 그들이 곧 트집을 잡을 거예요. 오늘 아버지가 또 그에게 빚을 졌으니 이후론 좋은 날이 없을 거예요!”
부녀가 말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몇 명의 사내가 뛰어 들어왔는데 우두머리는 비단옷 입은 자제였다.
그 자는 간사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원래 너희들의 집이었구나. 림강이란 녀석이 나를 때리고 나의 좋은 일을 망쳤으니 오늘 내가 그놈의 약혼녀에게 갚도록 한다! 늙은이, 당신이 빚진 은화 20냥을 지금 가져오면 내가 딸의 생명을 용서해주겠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여봐라! 이 소녀의 옷을 다 벗겨라.”
아수의 부친이 울면서 빌었다. “그러지 마세요. 제발 빌테니 용서해주십시오! 제 딸의 생명을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아수의 부친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 사악한 자들은 늙은이의 애원을 관계치 않고 단번에 달려들어 아수를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게 발가벗겼다. 그리고 그 비단옷을 입은 자 그녀를 강간했고 그것도 모자라 작은 칼을 가져다가 아수의 얼굴과 몸에 수많은 칼자국을 낸 다음 그 상처 위에 소금을 뿌려놓았다.……(독자 여러분들은 내가 더 이상 상세히 묘사하지 않는 것을 양해하기 바란다. 그런 감각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런 시달림으로 인해 아수에게 겨우 숨만 남았을 때에야 그 악당들은 비로소 미친 듯이 웃으면서 가 버렸다. 아수의 부친이 혼미상태에 있는 딸을 안고 림강의 집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자 림강의 숙부는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즉시 사람을 보내 림강에게 소식을 알렸다.
다른 한편 시내에서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 병을 치료하게 하였다. 그러나 어찌하랴! 누구도 아수를 구할 수 없었다. 림강이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와 방에 들어서자마자 혼미상태에 있는 아수를 안고 통곡하였다.
“내가 너를 해쳤구나. 내가 너를 해쳤어!”
이후 3일 밤낮을 림강은 내내 아수를 품에 안고 지냈다. 눈물은 이미 모두 말라 버렸다. 림강은 며칠 사이 퍽이나 나이가 들어 보였다. 나흘째 되는 날 새벽, 태양이 솟아오를 때, 아수가 갑자기 깨어났다.
그녀가 두 눈을 떠보니 림강의 품에 안겨있자 눈물을 흘리며 힘없이 말했다.
“림강 오빠, 아마 금생금세에는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없을 것 같으니 내생에 함께 해요? 내생에는 우리 생생세세 영원히 함께 있어요? 나는 영원히 당신을 좋아할 겁니다!”
“나는 금생금세부터 영원히 너와 함께 있길 원한다. 금생부터 시작이란 말이야?” 림강은 목이 쉬어라 온 힘을 다해 큰 소리로 외쳤다.
“아마 금생에는 힘들 것 같아요. 오빠 몸 보중하세요! 저는 먼저 갑니다.”
“안 돼, 안 돼, 절대로 너를 보낼 수 없어.”
림강이 급히 아수의 몸을 흔들었지만 아수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고 몸이 굳기 시작했다…….
5일 후 림강은 아수를 성밖의 버드나무 밑에 묻었다. 그날은 가랑비가 내렸고 안장(安葬)을 끝내자 날씨가 맑아지고 서쪽 하늘에는 한줄기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났다.
아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림강은 종이에 한 수의 시를 적었다.
소꿉동무는 달 속에서 다니고
아수와 나는 서로 존경했네.
오늘 네가 한을 품고 떠나가니
림강만 서글프게 홀로 남았네.
너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한다고 말하니
너의 맹서가 진실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노라.
생생세세 손에 손을 맞잡고
자유롭고 여의하게 세상을 행해보자!
青梅竹馬月中行,
阿秀與我互相敬,
今朝汝已含冤去,
只留臨江身一人,
汝說與我長相伴,
願汝誓言能成真,
生生世世手牽手,
自在如意世上行!
시를 다 쓴 후에 림강이 태우려 했으나 종이가 저절로 날아가 버렸다. (당시 바람이 없었다.) 허공 속에서 스스로 불이 붙었다…….
성내로 돌아와 림강이 순의방에 가서 그 비단옷을 입은 자를 찾아 원수를 갚고자 했으나 그 녀석은 벌써 달아나 그림자도 없었다. 림강은 화가 난 김에 순의방을 모조리 부숴버렸다. 나중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 녀석은 여자를 너무 많이 접해 35세도 안 되서 몸이 쇠약해져 죽었다고 했다.
강남은 확실히 림강의 마음을 몹시 상하게 한 곳이라, 이에 그는 대 사막이 생각나 거기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는 대 사막에는 이렇게 마음을 상하게 하는 투쟁과 약탈하는 험악한 수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숙부와 아수의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북상하였다.
몇 번이나 헤매고 나서 결국 돈황 부근에 도착했다. 삭풍은 강렬하여, 원시적인 호탕한 분위기를 드러내었다. 그곳에서는 마침 몇 개의 석굴을 파고 있었다. 그는 매혹적인 벽화와 조각을 보자 마음속으로 신불(神佛)을 숭배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가 한 사찰을 지날 때 마침 덕망이 높은 주지 스님을 만났다, 림강은 이 노인께 자신을 제자로 받아줄 것을 희망했다.
노승은 말했다. “시주, 근기는 비범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너무 중하네. 이렇게 하자. 내가 오늘 너를 속가(俗家) 제자로 받으려 하는데 어떠냐?”
“사부님 감사합니다!” 림강이 두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이렇게 하여 림강은 막고굴(莫高窟) 주지 스님의 속가 제자로 입문했다. 며칠 후, 림강이 부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맑은 샘물이 모래 산 밑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초승달과 같은 강물은 너무나 투명하여, 정말이지 아수의 두 눈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를 생각하자 림강의 마음은 고통스럽기 그지 없었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이런 생사이별의 고통을 피하고자 한 것인데 이 고통이 이렇게 깊고 이렇게 무거운 줄이야!”
“수행을 잘 하자!” 림강은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이후 20여 년의 수행 중에서 이런 정(情)의 고통은 그로 하여금 그리 정진하지 못하도록 했다.
원적(圓寂)하는 전날 밤, 림강의 신체는 공중을 날 수 있었다. 그러나, 반달 모양의 샘물을 보자 그는 또 그 아름답고 투명한 눈을 가진 아수가 생각났다. 이에 지금까지의 모든 수련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그가 자신이 변변히 못한 것 때문에 큰 소리로 통곡할 때 하늘에서부터 매우 홍량(洪亮)한 음성이 들려왔다.
수련에 정을 없애지 못했으니
어떻게 씬씽(心性)을 가늠하리오?
누락이 없어야 성공할 수 있으니
얘야 또 다시 정진하거라!
修煉情未盡,
怎樣量心性,
無漏方可成,
兒要再精進!
림강이 이 말을 듣고 나자 갑자기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근기는 비범하지만 사람 마음이 중하다”는 도리를 깨닫게 되었다. 정(情)이라는 이런 집착은 정말이지 그를 해치는 것이 대단하였다.
림강은 이에 두 무릎을 꿇고 가슴에 합장하며 발원(發願)하였다.
“만약 제가 이후에 또 불법(佛法)속에서 수련할 수 있다면 반드시 잘 파악할 것이며, 반드시 정과(正果)로 수련성취하겠습니다! ”
발원을 끝내자 림강의 왠선(元神)은 다시 태속에 들어가 전생하러 갔다…….
▼ 후기
이 문장을 다 쓴 후에 자신의 이런 ‘정(情)’의 요소를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종전에 정에 곤혹되던 그런 감각은 없어졌고 지금은 정말이지 정속에서 해탈되는 일종의 감각이 있으며 정말이지 온몸이 가벼워졌다!
다음 문장의 제목은 《서학동점(西學東漸)》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글은 내가 고대 로마 왕자의 호위병으로 있을 때, 한 차례 전쟁에서, 만리를 멀다 않고, 중국 하서(河西) 주랑(走廊)에 정착하여 서방의 문화를 동방에 전한 이야기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문장완성 : 2005년 9월 29일
문장발표 :2005년 9월 30일
문장갱신 : 2005년 9월 29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http://minghui.org/mh/articles/2005/9/30/1115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