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법제자 다향(茶香)
[명혜망] 며칠 전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남편이 내 가장 큰 단점은 정의를 내리길 좋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는 이것이 강한 당문화(공산당 문화)의 표현임을 알고 있다. 손짓 발짓하며 말하고 독선적인 태도가 있었지만 제때 안으로 찾지 못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반복해서 나타나는 일부 현상이나 내가 잘 아는 사람에 대해 흔히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 일은 저 사람이 감사할 줄 모른다는 걸 보여줘.” “저 사람은 늘 그렇게 교활해” 등이다.
나는 ‘전법륜(轉法輪)’을 여러 번 외운 적이 있지만 매번 느리다고 여겨 더 외우지 않았다. 한 수련생이 법을 외운 체험에서 깨달음을 얻어 나는 다시 처음부터 법을 외우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사상 업력의 교란이 너무 커서 안절부절못했고 온몸이 괴로웠으며 극도로 지치고 심지어 죽기보다 못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게 했다.
이번엔 법 외우는 방식을 조정했다. 이미 여러 번 외웠기에 표면적으로는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이번엔 아무리 익숙해도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각 단락을 한 글자씩 주의 깊게 세 번 읽고 다음 단락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법리가 끊임없이 펼쳐졌다. 안으로 찾을 때 발견하기 어려운 많은 집착심이 자연스레 드러났다. 한 번 외운 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큰 변화가 생겼다. 나는 다시 처음부터 외우기 시작했다.
계속 법을 외우다 보니 머리가 점점 더 맑아졌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더 이상 정의를 내리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관념을 바꾼 후 매우 은밀한 집착심을 계속해서 찾아냈다. 두 가지 예만 들어보겠다.
수련생 L이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자신이 병업관을 넘을 때 나와 다른 수련생 X가 그녀를 돕기 위해 갔는데, L은 법공부하기 전에 잠시 발정념을 하자고 했다. 어느 날 그녀가 X 수련생에게 발정념할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었고, X는 그녀를 위해 발정념했다고 대답했다. L은 그걸 무시하며 법공부 환경에 대해서만 발정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L은 이 일을 내게 세 번 이상 얘기했는데 매번 그녀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녀의 이런 태도가 당문화이고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가 다시 얘기했을 때 나는 결국 내 생각을 말했다. “L씨, 그건 당문화예요. 감사할 줄 모르는 거예요.” 그녀는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떠난 후 나는 안으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경각심이 생겼다. ‘혹시 나에게도 이런 당문화가 있고 감사할 줄 모르는 건 아닐까?’ 진지하게 찾아보니 정말 있었고 아주 심각했다. 내가 병업이 나타났을 때 일부 수련생들이 날 위해 발정념을 해줬는데, 난 효과를 느끼지 못해 그들에게 “여러분은 어떻게 발정념을 하신 거예요?”, “법에 근거한 건가요?”, “남을 위하는 입장에서 하신 건가요?” 같은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 병업 고비는 사부님의 자비로운 보호로 넘었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 부분을 간과했다.
주변의 일부 상황을 생각해보면, 남편은 종종 “당신이 대장이야”라고 말했고 아들은 “엄마는 산적 두목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기에 나는 영문을 몰랐지만, 내 평소 언행에 거친 기운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친 기운이 있으면 어떻게 감사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감사할 줄 모른다면 이 생명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또 다른 예로, 내가 잘 아는 한 수련생은 과거에 매우 교활했고 무슨 일에서든 우회적이었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계속 그랬기에 나는 그녀가 자신을 수련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녀가 계속 바뀌지 않은 데에는 내 관념이 바뀌지 않았고 내가 이 방면을 수련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최근 그녀와 관련된 일이 있었는데 그녀가 둘러대는 바람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고 생각하며 약간 원망했다. 나중에 안으로 찾아보니 나에게도 그런 교활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다만 극히 은밀했을 뿐이었다. 너무 놀라 나는 내 언행을 다시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여겼던 집착이 나에겐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 말이다.
이상은 내가 최근에 법을 외우면서 얻은 약간의 체험이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수련생 여러분께서 자비롭게 지적해주시길 바란다.
원문발표: 2024년 8월 18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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