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법제자
[명혜망] G누님은 연세가 많은 대법제자로 사부님의 설법반에도 참가했던 오래된 대법제자입니다. 제가 막 법을 얻었을 때 연공장에서 그녀를 알게 됐습니다. 20여 년간 중공(중국공산당)의 박해에 맞서 풍파를 겪으며 우리는 함께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 20여 년간 G누님은 매우 힘든 길을 걸어왔습니다. 모든 중국 수련생과 마찬가지로 중공 악당의 각종 괴롭힘과 박해를 견뎌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천식도 간헐적으로 그녀와 함께했습니다.
천식이라는 심각한 병업(病業)에 대해 G누님은 이 많은 세월 동안 계속해서 안으로 찾았고 주변 수련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쟁투심, 이익심 등을 많이 찾아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집착을 수련해 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정념을 발하기도 했지만 병업 상태는 계속 반복되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G누님은 매우 괴로워했고 주변 수련생들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재작년, G누님은 또다시 박해당해 유치장과 구치소로 여러 날 끌려갔습니다. 돌아와서 그녀는 매우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압박 앞에서 사악에 협조하는 표현을 했기에 서둘러 명혜망에 ‘엄정성명’을 보냈다고 합니다.
며칠 전 그녀가 제 집에 왔는데 천식이 더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안으로 찾아보니 자신이 예전에 저지른 잘못된 일들을 아직 폭로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또 한 편의 ‘엄정성명’을 썼다며 제게 수정해서 명혜망에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건넨 종이를 보니 먼저 세 개의 ‘후회’라는 글자가 있었고, 각 ‘후회’ 글자 뒤에는 무거운 느낌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분명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후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잘못한 일을 분명히 설명하고 심성 면의 문제를 찾아내 고치겠다고 결심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틀 후 G누님이 또 왔는데, 마침 제 아내 수련생이 막 외출한 참이었습니다. 그녀는 아래층에서 제 아내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색이 창백하고 숨을 심하게 헐떡이는 것을 보고 저는 서둘러 앉히려 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요즘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정말 걱정돼요… 죽는 것은 두렵지는 않지만 대법에 먹칠을 할 수는 없잖아요.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제가 대법을 수련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말하면서 얼굴에 슬픈 기색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명혜주간’을 다운로드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며칠 동안 그녀의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켜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엄정성명’이 게재됐는지 함께 확인해 볼까요?” 그래서 저는 명혜망 첫 페이지의 검색창에 그녀의 이름을 입력하고 엔터를 쳤습니다. 잠시 후 페이지에 7, 8개의 검색 결과가 표시됐습니다. 저는 대충 훑어보고 말했습니다. “누님, 작년의 ‘엄정성명’만 게재됐어요, 이번 것은 아직 게재되지 않았네요.”
말을 마치고 브라우저를 닫으려는 찰나 그녀가 말했습니다. “2007년 것이 있는지 확인해 봐요.” 저는 아래로 검색 결과를 하나씩 확인하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07년 것은 없고 08년 것만 하나 있네요.” 저는 말하면서 화면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옆에 앉아 있는 G누님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누님, 제가 원인을 찾은 것 같아요.”
그녀가 이해하지 못한 채 저를 바라보자 저는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누님, 제 말은 이 많은 해 동안 누님이 천식을 앓은 원인을 찾은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럼 어서 말해 봐요!” G누님의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보세요. 이렇게 많은 해 동안 누님은 때때로 ‘엄정성명’을 발표했는데, 전체적인 시간 범위가 누님이 이렇게 오랫동안 천식을 앓은 것과 일치하지 않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계속 말했습니다. “누님, ‘엄정성명’이 뭔가요? 간단히 말해서 엄숙하고 정식적인 입장 표명 아닌가요? 말한 것은 지켜야 하지 않나요? 게다가 대법제자의 엄정성명은 사부님께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닌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깨달은 듯 저더러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엄정성명’에서 뭐라고 말하나요? 우리가 사악에 직면해서 내려놓지 못한 집착 때문에 마음에도 없이 타협했다가, 사악에게 더 이상 수련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나서 사부님께 용서를 구하고 다시 수련하겠다고 약속하며, 사부님께서 우리를 다시 받아주시기를 바란다는 것 아닌가요?” G누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계속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거듭된 ‘엄정성명’은 사부님께 거듭 약속하는 게 아닌가요? 그런데 왜 같은 약속을 거듭 하나요? 그것은 자신이 거듭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요? 그것은 자신이 말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 아닌가요? 거듭 말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매번 엄중한 시련에 직면했을 때 통과하지 못하고, 통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요? 만약 사부님께서 오늘 여기 서 계시면서 누님에게 ‘G야, 넌 언제쯤 이 고비를 넘을 수 있겠느냐? 네 ‘엄정성명’을 내가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신다면 누님은 어떻게 대답하겠어요?” 저는 말을 멈추고 조용히 G누님을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G누님은 말솜씨가 좋지 않아 이때 부끄러움과 난처함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래요, 저는 너무 형편없어요. 어떡하죠?”
저는 그녀에게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손짓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수련 중에 거듭 큰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은 제고하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많은 해 동안 핵심적인 문제에서 제고하지 못한 것은 귀중한 수련 시간을 낭비한 거예요! 계속 제고하지 못하면 기회를 잃게 되고 결국 원만에 이르지 못할 거예요. 만약 원만에 이르지 못한다면 우리가 이렇게 많은 해 동안 한 일이 헛수고가 된 게 아닌가요?”
“우리가 대법에 들어선 그날부터 사부님의 법에서 명예와 이익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생명과 생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됐으며, 계속 ‘생사를 내려놓자’고 말해왔어요. 20, 30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정말로 내려놓았나요?” 말하면서 저는 그녀를 바라보며 제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누님은 올해 거의 70세이고, 당시 어린 동생이었던 저도 50대가 넘었어요. 인생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겪었고 모든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집착하게 만드는 걸까요? 도대체 무엇을 내려놓지 못하는 걸까요? 이 먹고 마시는 것들인가요? 이 예쁜 옷들인가요? 집안의 노인과 아이들인가요? 아니면 거리의 남녀들인가요?” 저는 손짓으로 우리 집 식탁, 그녀의 옷, 그리고 창밖의 거리를 가리켰습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 중국인의 현재 평균 수명은 약 75세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 나이를 넘기지 못한다는 뜻이죠. 누님의 나이와 신체 상태로 봤을 때, 원래의 수명을 넘기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수명을 넘겨 연장된 생명은 수련을 위한 것인데,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수련 상태를 사부님께서는 보고 계시고, 구세력도 보고 있어요! 구세력이 우리가 핵심적인 문제에서 거듭 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거듭 그럴듯한 성명으로 사부님을 속이는 것을 보고, 우리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성명 하나 발표해 마음의 평온을 구하고는 여전히 고치지 않고 진보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할까요?” 저는 저도 모르게 G누님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질문을 제 마음속으로 던지고 있었습니다.
“정법은 오늘날에 이르렀고 언제든 끝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가 속인 사회의 정세 변화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만약 사부님께서 정법이 내일 끝난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자신에게 아직 너무 많은 집착심이 남아 있어 정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유감스러울 뿐이고, 조급해질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모든 시련이 아마도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더 이상 느긋하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기회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제 마음이 무거워져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엄정성명’은 무한히 엄숙한 약속입니다. 신에 대한 약속이고 사부님께 대한 약속입니다. 반드시 ‘엄정’해야 하며 단 한 번만 있어야 합니다. 가장 좋기로는 한 번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오성이 부족하고 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부님께서는 홍대한 자비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지만, 우리 스스로는 더 이상 이렇게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기회는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합니다.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서 ‘엄정성명’과 천식을 잊어버리고, 과거는 지나가게 두고 더 이상 그것을 생각하지 맙시다. 매일 오직 사부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만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합시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더 이상 태만하지 말고 정법이 끝날 때까지 계속 정진합시다!”
말을 마치고 저는 자연스럽게 깊게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마치 큰일을 해낸 것처럼 일종의 짐을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G누님이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이해했어요. 방금 사부님께서 동생 입을 빌려 저를 일깨워주신 것 같아요. 사부님께서 제가 이런 모습인 걸 보시고 조급해하신 거예요!” 저도 감개무량하게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 둘이 이렇게 오랫동안 단독으로 대화할 기회가 있었던 것도 아마 사부님의 의도적인 안배일 거예요.”
이때 저는 G누님의 안색이 점점 붉어지고 천식도 많이 완화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서둘러 제가 본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었고 그녀도 기쁘게 말했습니다. “저도 느껴요. 이제 괴롭지 않아요.” 말하면서 목의 후두 부위를 가리켰습니다.
G누님이 떠난 후, 저는 제 몸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순한 것들이 많이 없어진 것을 느꼈고 맑고 투명하며 가벼운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저는 매우 감개무량했습니다. 평소에도 말하기를 좋아하고 법리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처럼 잘 표현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평소에 저는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주 수련자들을 비판하고 질책했으며, 거친 말투에 선의가 부족했고, 수련자들은 종종 저와 대화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비록 많은 질문을 했지만 저 스스로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자문자답하면서 서로가 모두 좋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부님의 가지(加持)와 제도에 감사드립니다!
수련 층차의 한계로 인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수련생 여러분의 지적을 바랍니다.
원문발표: 2024년 6월 21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원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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