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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찾을 줄 알면 수련이 어렵지 않다

글/ 중국 대법제자 연원(緣園)

[명혜망] 우연히 일이 있어 수련생 A와 차를 같이 탔는데, A는 그때 변호사를 선임할 때 수련생 B가 2천 위안(한화 약 38만 원)을 냈다고 알려줬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고 나는 B가 2천 위안을 낸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때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것은 2012년 일이다. 내가 구치소에 끌려갔을 때 밖에 있던 수련생들이 인권 변호사를 선임해줬는데, 변호사가 도착한 바로 그날 나도 집으로 돌아왔다. 이 일은 나중에 수련생에게 들은 얘기였고 그때는 변호사 비용에 대해 생각하지 못해 묻지도 않았다. 그렇게 일이 지나가고 10여 년이 흘렀다.

오늘 A가 이 일을 꺼내는 것은 내 생각에 그해에 B가 나 대신 쓴 2천 위안을 갚으라는 뜻인 것 같았다. ‘갚아야지, 당연히 갚아야 한다. 빚졌으면 갚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나는 즉시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돌아가서 바로 B에게 갚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갔다. ’10여 년 전 일을 지금 와서 꺼내다니? 나도 다른 수련생들 많이 도왔는데!’ 그러면서 A의 수련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내 언행이 일치하지 않았다. 안으로 찾아 법에 부합하지 않는 사상을 바로잡아야겠다고 느꼈다. 부끄럽게도 나는 노수련생으로서 대법을 수련한 지 27년이나 됐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어떤 일을 놓고 진지하게 법과 대조해 안으로 찾고 깊이 파고들어 자신을 수련한 적이 없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꼭 안으로 찾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최근 법을 외운 덕분이다. 나는 ‘전법륜’을 세 번 외웠는데, 처음 두 번을 기초로 이번에는 좀 더 착실히 수련할 수 있었다. 마음에 법이 가득하니 일을 만날 때마다 법으로 대조해 수련을 지도할 수 있었다.

나는 자문자답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그 돈은 널 위해 쓴 돈 아니야?’ ‘맞아.’ ‘다른 사람이 너 대신 냈으면 갚아야 하는 거 아니냐?’ ‘당연히 갚아야지.’ ‘A가 원망을 두려워하지 않고 널 일깨워줘서 앞으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게 해준 건 정말 좋은 일 아니야? A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A가 수련을 못 한 게 아니라 네가 수련을 못 하는 거야.’ 이 돈을 수련생에게 갚기로 마음먹었지만 뭔가 석연찮았다.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철렁’했던 이유를 찾아봐야 했다. 일사일념(一思一念), 빠르게 스치는 생각의 의미를 안으로 찾아봐야 했다. 나쁜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왜 기분이 좋지 않은 걸까? 왜 마음에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걸까?’ 하고 깊이 파고들었다. 그건 그동안 내가 주변 수련생들에 비해 돈을 더 많이 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료점에 보태기도 하고 변호사 선임이 필요한 수련생에게 주기도 했다. 다 묵묵히 해왔고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 여겼다. 그런데 지금 와서 10여 년이 지난 일 때문에 돈을 돌려달라고 하니 마음속으로 불평이 일고 서글픈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그간 그렇게 무상으로 많이 도왔는데, 정작 내가 도움받았을 때는 이런 식이라니….’

이익에 대한 집착도 있었지만 주된 건 아니었고, 체면도 있었지만 역시 주된 건 아니었다. ‘그냥 돈을 빌려준 거라면 당연히 갚아야 하는데, 왜 이 돈은 갚는 게 내키지 않는 걸까?’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대법을 위해 지출한 게 이 2천 위안보다 훨씬 많으니, 내 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이걸 밑천 삼아 보상이라도 받아내려 했던 거였다. 이기적인 마음이 남김없이 드러난 것이었다.

그 마음을 발견하고 나자 너무 놀랐다. ‘정법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이런 더러운 마음을 품고 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변호사 선임 일이 오래전 일인데 수련생이 갑자기 꺼내서 의아했는데, 사실은 이 마음을 찾아내 제거하고 동시에 빚도 갚게 하려는 사부님의 배치였구나.’ 사부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 수련생의 사심 없는 도움에도 감사드렸다.

나는 대법을 위해, 수련생들을 위해 얼마나 많이 냈는지를 다 사람 마음으로 따지고 있었던 것이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쾌활한 성격에 남 돕기를 즐기는 것도 모두 사부님께서 주신 것이다. “천체ㆍ우주ㆍ생명ㆍ만사만물은 우주 대법이 개창(開創)한 것인바”(전법륜-논어) 하물며 나 같은 작은 생명은 오죽하겠는가. 이건 모두 내 수련 과정에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고, 아마 먼 옛날의 서약 중에 ‘돈으로 대법 실증을 돕겠다’는 말이 있었을 것이다. 많이 낸 게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적게 냈을까 봐, 그 서약을 다 이행하지 못했을까 봐 걱정될 뿐이다! 제자로서 영원히 사부님께 빚졌을 뿐인데, 내가 법을 위해 기부한 걸로 공로로 삼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겸손 또한 내게 많이 부족한 면이다. 중공 악당의 문화에 물들어 거만해지고, 모든 걸 내가 주관하며 오로지 나만 옳다 여기고, ‘나’를 우선시하고 모든 걸 ‘나’를 위해 소유하려 했다. 바로 이 사심과 자아가 생명이 떨어져 내려온 원인이며, 생명이 다시 신이 되는 길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는 진정으로 우리가 수련 성취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부님께서는 우리에게 요구하셨다. “무사무아(無私無我), 선타후아(先他後我)의 정각(正覺)으로 수련 성취해야 한다.”(정진요지-불성무루)

27년 수련한 노수련생으로 ‘전법륜’을 수천 번 공부했으니 응당 많이 깨달았어야 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안으로 찾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었다. 물론 간단하고 명백한 잘못은 찾을 줄 안다. 하지만 좀 더 복잡하고 내게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에서는 다시 ‘손전등’이 되어 남만 비추고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첫 일념에 자신을 돌아보는 기제(機制)를 형성하려면 계속 노력해야 한다. 확고하게 자신을 수련하고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생각을 제거해 진정한 자신의 본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해외 수련생의 글을 보니, 법을 얻은 후 내면이 평온해졌다고 했는데 그때는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법을 외우면서 점점 마음을 닦고, 특히 천천히 안으로 찾고 집착을 버리며 자신을 순수하게 가꾸니, 내 마음에도 한결 평온해졌다. 그동안의 답답함이 많이 가벼워졌고 하늘도 높아지고 땅도 넓어진 듯했다. 수련이 그리 어렵지 않고 고달프지 않으며 오히려 신기하고 아름답다는 기쁨이 마음속에서 우러났다.

이상은 개인적인 체득이며 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수련생 여러분의 자비로운 지적을 바란다.

 

원문발표: 2024년 6월 13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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