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법을 필사하는 것은 제가 여러 해 동안 꾸준히 해 온 일입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대략 열 번 이상 ‘전법륜’을 필사했으며, 그동안 몇 년은 법을 외우기도 했습니다. 법을 필사하는 시간이 외우는 시간보다 3분의 2 정도 많고, ‘전법륜’은 평균적으로 매년 두 번 정도 필사했습니다.
최근 2년간 매일 법공부 시간은 다음과 같이 안배하고 있습니다. 사부님의 해외 설법은 매일 약 30페이지를 읽고, ‘전법륜’은 매일 2~4페이지를 필사합니다. 글씨는 단정하고 정성스럽게 쓰는데, 이는 수련인의 당시 수련 심경을 반영하며, 동시에 이로써 자신의 마음가짐을 점검하기도 합니다. 좋은 상태일 때는 글씨가 크고 균형 잡혀 있으며, 나쁜 상태일 때는 글씨가 작고 힘이 없습니다. 이럴 때면 마음을 빨리 조정하고, 사람마음을 바로잡아 경건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필사합니다. 지금은 거의 암기 상태로 필사하므로 큰 어려움 없이 잘못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사상업(思想業)의 작용으로 나중에 교정할 때 약간의 실수를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꾸준히 법을 필사하면서 여러 잡념과 사람마음이 드러나는 것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종종 필사를 시작할 때 두 가지 생각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글을 쓰는 데 집중하고, 다른 하나는 딴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오류가 자주 생깁니다. 아무튼 저는 이 대법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꼈습니다. 모든 글자 뒤의 불(佛), 도(道), 신(神)께서 발산하시는 에너지는 잡념과 뒤죽박죽한 사상업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필사를 계속하는 것은 사부님과 법을 믿는 표현인데,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다는 이유로 하루의 필사 계획을 포기하는 것은 교란에 굴복하는 것이며, 자신의 사람마음과 잡념을 방임하는 것이고, 자신이 사람마음을 제거해야 하는 모든 기회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교란을 이겨내고 꾸준히 하는 것은 일종의 수련 상태이며, 사부님과 법을 믿는 표현입니다.
법이 저의 사람마음을 깨끗이 해주었기에 교란과 게으름을 이겨낼 때마다 내심의 청정함과 기쁨을 느꼈고, 더욱 많은 정념이 생겼습니다.
법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저는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도 겪었습니다. 주변 수련생들은 “그렇게 많이 필사를 한다는 건 글씨 연습 아닌가요? 아니면 일종의 다른 생활 방식인가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도 제 수련을 되돌아보았지만 필사를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수련해서 없애야 할 사람마음이 폭로된 것이었으며 주변 사람에게 의존하는 마음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늘 무엇을 표준으로 삼느냐고 말합니다. 수련은 항상 일깨움과 시험이 있으며, 제거해야 할 사람마음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오랜 기간 저는 원망과 불공평에 대한 마음이 상당히 강해서 여러 번 제거하려고 노력했지만 깨끗이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필사와 법공부를 하면서 제 관념이 저를 좌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상대방의 모든 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원망하며 억울해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람마음을 움직인 것이었습니다. 늘 자신의 관념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했기에 사람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길었습니다. 관념이 저를 좌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 그것이 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배제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마음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업력이 있어서 이런저런 마음과 물질에 얽매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제거하면 그런 물질도 더는 당신을 얽매지 않게 되고, 교란도 받지 않으며, 괴로워하지 않게 됩니다. 어려움은 업력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기꺼이 업을 갚으려는 마음이 생겼고, 수동적이고 고통스럽게 수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점을 깨달은 저는 소화상(작은 스님)이 되는 기초에 ‘기꺼이(甘願)’라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원망과 억울함이 많이 희미해졌고, 일이 발생할 때 한 번 웃고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내심으로 사부님과 대법에 감사드립니다. 제 마음의 용량을 키워주셔서 외로움과 무력감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이로써 자비심이 생겨나 제 수련에서 얻은 아름다움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은 제가 법을 필사하면서 얻은 소박한 체험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수련생 여러분의 자비로운 지적을 바랍니다.
원문발표: 2024년 5월 16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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