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NTD 국제 피아노 콩쿠르, 클래식 음악의 영광 재현

[밍후이왕] 펜데믹으로 중단됐던 2022 제6회 NTD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지난 11월 2일 뉴욕 맨해튼 카우프만 뮤직센터 머킨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성대히 폐막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5일 일정으로 개최된 이번 콩쿠르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 중국, 대만,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미국 등 20여 개국에서 30여 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해 최종 13명이 준결승에, 6명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의 안토니이 바리셰프스키, 중국 출신의 주쓰 장, 러시아의 에반젤리야 델리조나스 쿠화가 차례로 금상·은상·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주쓰 장은 은상 외에도 ‘지정곡 최고연주상’ 수상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NTD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음악·무용단인 션윈(神韻)예술단의 D.F. 예술총감독의 창작곡을 저자 승인을 거친 후 편곡해 콩쿠르 지정 위촉곡으로 채택하게 된 영광을 안았다. 편곡은 클래식 음악에서 동양과 서양의 융합을 선도해 온 션윈예술단 소속 작곡가 친위안(琴媛)이 맡았다. 준결승에 진출한 참가자에게는 이 특별한 위촉곡을 연주할 기회가 주어졌다.

콩쿠르 마지막 날, 시상식에 앞서 열린 퓨처 스타즈 콘서트에는 올해 콩쿠르 결선 진출자 6명 및 2014년 콩쿠르 금상 수상자 외에 저명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하일 보스크레젠스키 등 3명의 세계적인 피아니스들이 특별 출연했다.

NTD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뉴욕에 본부를 둔 글로벌 뉴스 미디어 NTD가 주최하는 국제문화예술 콩쿠르 시리즈 중 하나다. 순진(純眞)·순선(純善)·순미(純美)한 정통 예술을 고양하고,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 시대 피아노 음악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본 콩쿠르를 통한 예술에 대한 깊은 추구는 250년간 이어져 온 피아노 예술의 찬란한 유산을 전승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이며, 이 음악들은 인류 문화의 보물로서 후세에 빛을 발할 것이라고 콩쿠르 조직위는 밝혔다.

지난 11월 2일 제6회 NTD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시상식이 뉴욕에서 열렸다.

금상수상자 “지정곡 ‘신성한 여정’, 사람들에게 진실과 희망 전해”

금상 수상자인 우크라이나의 안토니이 바리셰프스키(Antonii Baryshevskyi)가 퓨처 스타즈 콘서트(Future Stars Concert)에서 연주하고 있다.

금상 수상자 안토니이 바리셰프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저명 피아니스트로,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루르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립음악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바리셰프스키는, 참가자들이 1900년 이전의 바로크·고전·낭만주의 시대의 음악만 선택해야 한다는 본 콩쿠르 규정을 참가 이유로 꼽았다.

그는 준결승에서 연주했던 콩쿠르 지정곡(위촉곡) ‘신성한 여정(神聖之旅, The Sacred Journey)’에 대해 언급하며 “이 곡은 에너지와 철학으로 가득 차 있고, 한편으로 진리와 진실을 전달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고취시키는 그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음악은 동서양 문화가 결합된 것으로 이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우리 이 시대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선(善)의 편에 서서 거짓을 이겨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전쟁과 거짓말로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희망을 갖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이 단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동시에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전통을 수호해야 하고 정의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하고 희망을 가져다준다.”

그는 또 콩쿠르에서 연주한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에 대해 “웅장한 작품인 만큼, 이 음악에 대한 나의 모든 생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나는 큰 산 뒤에 서 있는 듯했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려 했다. 피아노 연주 여정을 통해 나는 산의 서로 다른 부분을 그려내어 사람들에게 이 큰 산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미국 페이톈 대학 음악학과의 베키 야오 교수는 바리셰프스키의 연주를 칭찬하며 “예선, 준결승에 이어 결선까지 모두 실수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마스터클래스의 성숙함을 지녔다. 참가자의 내면은 매우 매력적이다. 실제로 지정곡도 아주 잘 연주했다. 음악성이 특별히 좋으며 곡 중 몇 부분을 아주 완벽하게 연결했다”고 평했다.

은상수상자 “지정곡, 무한한 가능성 내포”

은상 및 ‘지정곡 최고연주상’ 을 수상한 주쓰 장(Jiusi Zhang)이 퓨처 스타즈 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은상 및 ‘지정곡 최고연주상’ 을 수상한,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 중인 주쓰 장은 지도 교수의 추천으로 콩쿠르에 참가했다.

이번 콩쿠르에서 얻은 가장 큰 경험은 지정곡 연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점이라고 주쓰 장은 밝혔다. 본 콩쿠르 지정곡은 동서양 클래식 음악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의 연습생애에 있어 이번은 아주 중요한 수업이었던 것 같다. 지정곡은 전통적인 서양음악과는 달랐는데, 이 곡에는 수묵화처럼 다양한 감정이 담겨져 있다. 그 내포는 너무나 풍부해서 한두 마디로 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 피아노가 낼 수 있는 소리에 대해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배웠다.”

베키 야오 심사위원장은 주쓰 장의 지정곡 연주가 “깊은 문화적 함의를 잘 표현했고, 원곡의 창작 의도를 잘 살려냈기에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전통을 되찾고, 클래식 음악 발전에 유익한 대회”

세계적으로 저명한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미하일 보스크레젠스키(Mikhail Voskresensky) 교수는 퓨처 스타즈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전통을 복원하는 NTD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취지를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러시아 공훈 예술가’ 등 여러 훈장을 수여받은 미하일 보스크레젠스키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수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비롯한 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크리아빈 국제 콩쿠르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미하일 보스크레젠스키 교수는 퓨처 스타즈 콘서트 마지막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모차르트의 환상곡 라단조, 스크리아빈의 Deux Poemes, Op. 32 및 쇼팽의 왈츠 14번 마단조를 연주했다.

“전통으로 돌아가는 NTD 콩쿠르의 취지는 매우 훌륭하다. 이런 콩쿠르는 클래식 음악 발전에 매우 유익하다. 초대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보스크레젠스키 교수는 높이 평가했다.

콩쿠르 위촉곡 편곡자 “‘신성한 여정’에로의 초대”

콩쿠르 공식 웹사이트에는 “지정곡(위촉곡)은 션윈 음악의 특징을 계승해 동서양 클래식 음악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양 피아노를 연주악기로 해 중국 고전음악의 특색을 부각시켰고, 옛 중국 고전음악의 독특한 선율을 기초로, 서양 악기인 피아노로 신성(神性)이 깃든 음악적 내포를 표현했다. 동서양 클래식 음악의 완벽한 조화, 이것이 지정곡을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이자 매력이다”라고 적혀있다.

콩쿠르 지정곡 편곡을 맡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친위안은 이 곡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이 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부분은 매우 높고 매우 아름다운 영역에서 온 생명의 기원을 묘사한다. 두 번째 부분, 사람들은 윤회전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통과 고난 및 생로병사를 겪으며 아마 자신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도 잊어버렸을 것이다. 게다가 현대의 관념과 행위의 영향을 받아 나쁘게 변하면서 사람들 모두가 이 세상의 조류에 휩쓸려 물결 따라 표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승화의 길을 택한다. 세 번째 부분, 이러한 고난 중에서 더 높은 차원의 존재들이 사람을 구하러 올 것인데 이리하여 사람들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된다.”

그녀가 소속된 션윈예술단은 5천 년 옛 중국 문명의 부흥을 표방하며, 이 문명은 신이 전해줬고 신의 영감이 불어넣어진 것이라는 고대의 믿음을 계승하고 있다.

친위안은 “창작활동을 하는 동안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공통적인 믿음이 뒷받침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따라서 오늘과 같은 난잡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내면의 정의와 선량함을 지키고 신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한다면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친위안은 또 작곡할 때 중국 전통 음악·악기의 매력이라는 기초 위에 전통적인 화성과 관현악의 개념, 서양 고전음악의 다양한 대위법을 결합한다며 “오랫동안 피아노를 연주한 사람들이라면 친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션윈 음악은 동양과 서양을 결합한 창작 특징이 있다. 이는 션윈예술단이 매년 선보인 역대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잘 드러났다. 전 세계의 많은 음악가들이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전통을 결합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사실 아무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션윈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션윈은 이를 해낸 것이다.”

친위안은 이 곡을 통해 참가자들이 삶의 신성한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