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하원은 16일 중국에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채택했다.
미국 의회가 중국의 환율 정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보낸 데 이어 중국이 ‘국내 문제’라며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서 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하원은 이날 결의안에서 중국에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박해, 협박, 투옥, 고문 등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결의안에는 412명의 의원이 찬성했으며 반대자는 공화당의 론 폴 의원 1명에 불과했다. 다른 17명의 의원은 투표하지 않았다.
결의안은 “중국 당국은 파룬궁이 중국의 전통적인 명상과 운동 관념에서 유래한 정신적 운동이 아니라 자기파괴적이고 호전적인 ‘사악한 종파’라는 잘못된 주장을 전 세계적으로 퍼뜨리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었다”고 비난했다.
결의안은 또 오직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지난 10여년 동안 박해, 협박, 투옥, 고문, 심지어 죽음을 당해야 했던 파룬궁 수련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동정을 표시했다.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중국의 파룬궁 탄압은 “오늘날 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특정 단체에 대한 박해로서 가장 악독한 사례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중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적출한 의혹을 거론하며 “로마 제국이 기독교 순교자들을 사자 먹이가 되게 한 것에 견줄 만한 야만적인 행위가 21세기에 자행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구금된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했다는 주장은 2006년의 한 보고서에서 제기됐으나 중국 정부는 이같은 정보가 해외 파룬궁 지지자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부정확하고 편향돼 있다며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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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3/17/0608000000AKR20100317189500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