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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시보] 대만 파룬궁 수련생 중국서 납치됐다 풀려나

유씨 석방 1주일전 대만서 무슨 일이

등록일: 2009년 08월 14일 23시 25분 44초

지난 3월 30일 개성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13일 무사 귀환했다. 유 씨의 가족들은 유씨가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삼남 김정운을 비판하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한국 국적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금지하고 있는 체제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136일간 개성의 한 여관에 갇혀 있어야 했다.

유씨의 귀환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대만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7월 31일 중국 허난성에서 납치된 대만 여성 사오위화(邵玉華·55·여)씨가 1주일만에 대만으로 돌아왔다.

구명 과정에 참여했던 변호인단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금지하고 있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건은 외국 국적을 가진 유씨와 사오씨가 각각 해당국이 특수하게 금지하는 행위를 하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억류된 사례다. 공교롭게도 북한과 중국은 공산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체제 비판’과 ‘파룬궁 수련’이라는 금지 항목은 일반적인 민주국가에서는 모두 허용된다.

중국 출신인 사오씨는 10년 전 대만인과 결혼하면서 대만에 정착했다. 지난 7월 10살 된 딸과 함께 허난성 난양시의 언니집을 방문했고, 31일 아침 6시경 국가안전국(國安) 요원에게 납치됐다. 국안 요원은 언니인 사오위슈(邵玉秀)의 집을 수색해 사오위화의 휴대폰, 여권 등을 강탈한 뒤 사오위슈도 납치했다. 사오위슈는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사오위화의 납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만 언론은 일제히 소식을 전했고, 대만 법무부를 비롯해 정부 산하 대륙위원회, 해안기금회가 귀환 활동에 나섰다. 미국 인권법률협회 등 해외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에 항의 의사를 밝혔다. 대만 시민들도 허난성 정부 등 중국 관계 기관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공 당국은 해외의 반발이 거세지자 ‘석방’을 결정했다. 사오씨가 대만 국적이라는 점도 중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6일 오후 5시 45분 타이베이 공항에 사오위화와 딸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편 정수다(鄭書達)씨와 재회한 사오씨는 그제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사오씨는 “나는 돌아왔다. 끝내 자유의 땅으로 돌아왔다”며 감격했다.

중국 국안 요원이 자필로 작성해 사오위화씨에게 요구한 진술서 항목. 1. 인적사항. 2. 위법사실. 3. 파룬궁에 대한 인식. 4. 사상반성과 보증.ⓒ 대기원

미국인권법률협회 아시아 대표 주완치(朱婉琪) 변호사는 입국 직후 사오위화씨와 3시간 동안 면담한 후 기자 회견을 열었다. 주 변호사는 사오씨가 (대만에서)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납치됐다고 밝혔다. 사오씨는 납치된 후 악몽 같은 7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심문 과정에서) 잠을 못 자게 했으며 (수련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쓰게 했다. 끊임없는 협박과 세뇌 공작에 시달렸다. 그들은 사오씨의 가족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며 위협했다.”

사오씨는 귀환의 기쁨도 잠시 행방불명된 언니와 중국의 파룬궁 수련생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나는 자유를 찾았지만 중국 대륙에는 수천 만 명의 파룬궁 수련생이 곤경에 빠져 있다. 나를 구명했던 것처럼 그들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파룬따파(法輪大法)학회 오세열 대변인은 “샤오위화씨가 국제 사회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사지(死地)에서 돌아와 다행”이라면서 “중공 당국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파룬궁 수련생을 납치하고 노동교양소에 불법 감금하는 처사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했다가 최근 중국으로 강제 추방된 파룬궁 수련생 3명의 안전문제와 관련하여 오 대변인은 “그들이 중국 국적자로서 현재까지 행방불명상태임을 감안할 때 탄압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황호, 김태화 기자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5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