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도와주세요!
28일 추방된 파룬궁 수련생 이씨의 딸이 보내온 탄원서
등록일: 2009년 07월 31일 14시 00분 04초
28일 추방된 파룬궁 수련생 이씨의 딸이 중국에서 보내온 탄원서.
한국 정부가 지난 28일 한국이 가입한 난민협약과 UN 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하고 파룬궁 수련자 2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유엔고문방지협약 제 3조 1호는 “어떠한 당사국도 고문 받을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다른 나라로 개인을 추방·송환 또는 인도하여서는 안 된다”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강제 송환된 이씨는 2006년 1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난민지위 신청을 한 직후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이유로 보호 조치되어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11개월 동안 감금 생활을 했다.
이씨는 보호소에 갇혀있는 동안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그가 파룬궁을 수련하게 된 과정과 중공의 파룬궁 탄압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알렸다. 하지만 이씨의 처는 ‘(중공이 파룬궁 탄압이 너무 가혹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파룬궁을 수련하게 되면 우리 가정은 모두 망한다고 울면서 파룬궁을 계속 수련하면 이혼을 하겠다’고 했다.
딸이 직장과 집을 잃다
이씨가 보호소에 수감된 동안 중국에 있는 가족들의 집에는 수상한 전화가 부쩍 자주 걸려왔다. 이씨의 파룬궁 수련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국가안전국 요원들이 딸이 근무하던 베이징의 직장과 집에 침입해 불법으로 파룬궁 관련 서류가 있는지 수색했다. 딸은 2006년 8월 이사했고 두달 뒤 직장에서 해고당했다.
“우리 아버지는 위대한 사람”
이씨는 중국에 거주하는 딸까지 해고당하자 딸을 설득해 난민 인정 소송이 진행 중인 한국 법정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딸은 탄원서에서 본인이 당한 탄압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을 하고 본인의 신분증과 친구들의 신분증을 함께 송부하여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딸은 탄원서 말미에 ‘저의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신 분입니다. 저의 한 가족을 위해 지금도 이국 땅에서 홀로 피땀을 흘리시면서 희생하고 계십니다. 이런 저의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꼭 많은 복 받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파룬궁 탄압기구 ‘610 사무실’
이씨는 2005년 1월 고향 친구의 사촌형인 강모씨로부터 ‘연길 610사무실(파룬궁 탄압 공안기구)이 이씨가 한국에서 파룬궁 관련 활동을 하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전갈을 받았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한국에서 개최된 파룬궁 행사 및 중국 공산당 탈당 관련 행사 참가 사진, 중공영사관 앞 1인 청원 사진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한국 법원은 중공의 파룬궁 탄압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이씨가 책임자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씨는 재판부에 중공의 파룬궁 탄압이 종식될 때까지 만이라도 한국에서 수련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했지만, 이같은 바람조차도 거절되고 말았다.
김국환 기자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