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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 세계 114개국서 수련한다는 파룬궁 수련생 어떻게 탄압받았나

 [대기원]

관영 신화사 ‘불효자 뉴스’의 진실

등록일: 2009년 06월 08일 22시 31분 33초

2007년 4월 25일, 캐나다 몬트리얼의 파룬궁 수련자가 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주쉐셰(竹学葉)씨.ⓒ 대기원

지난 5월 10일, 중공 관영 신화사는 캐나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에 거주중인 중국인 주쉐셰(竹学葉)가 10년간 부모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불효자라고 보도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불효의 원인은 파룬궁’이라는 기사를 통해 “주씨는 일찍이 효성스럽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파룬궁을 수련한 후 인간성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신화사가 일반인에 가까운 주씨의 ‘불효’에 대해 2회에 걸쳐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본보는 그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주씨와 여동생 주쉐리(竹学麗)씨를 취재했다. 주씨는 이번 보도를 파룬궁을 수련하는 자신과 가족에게 10년간 가해진 탄압의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중공이 본격적으로 파룬궁을 탄압한 1999년 7월 20일 당시 주씨는 캐나다에서 유학중이었다. 같은 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씨는 탄압의 위험을 무릅쓰고 병석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 중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선전시 세관은 주씨가 파룬궁 관련 서적을 휴대했다는 이유로 2일간 구금했고, 주씨는 풀려난 뒤 베이징을 방문해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출국을 준비했다.

하지만 12월 25일 오전 8시경, 주씨는 베이징에서 체포됐다. 체포 사유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허난성 정저우시의 한 공안시설에 12일간 감금됐다.

지인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주씨의 소재가 알려졌고, 공안 당국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씨를 강제 추방했다. 당국은 주씨에게 부모와 친지를 처벌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앞으로 귀국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후 주씨는 캐나다와 미국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

캐나다로 돌아온 주씨는 어머니로부터 공안이 가택을 수색했다는 사실과 주씨가 이제 귀국할 수 없으며 가족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안의 말을 전해들었다. 이후에도 현지 정치법률위원회와 파룬궁 탄압 기구인 610 사무실 관계자가 찾아와 주씨가 공산당에 불리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주씨는 이후에도 전화나 편지로 가족들에게 안부를 지속적으로 전했지만, 당국이 전화 도청과 검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이마저도 조심스러워졌다고 밝혔다. 믿을 수 있는 친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소식을 주고 받고 있지만 마음의 부담은 여전하다고 했다.

주씨는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구절 ‘부모님께서 살아 계시면 멀리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父母在, 不遠遊)’를 들어 부모님을 모시지 못함는 현실을 한탄했다.

그는 “충효와 인의는 중화 민족의 전통적인 미덕이며, 나도 부모님을 모시고 매일 돌봐드리고 싶다”면서, “부모님은 언행으로 나를 가르쳐 주셨고 두 분이 보여주신 선량함, 근면함, 정의는 내 인생의 가장 귀중한 재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공의 파룬궁 탄압으로 나는 귀국이 금지됐고 부모님은 당국(신양(信陽)시 정치법률위원회)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중국에 살고 있는 주씨의 여동생 주쉐리씨는 “오빠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신화사의 보도가 유언비어라고 밝혔다.

“신화사와 인터뷰에서 오빠와 연락하지 않는다고 답한 가족이 있을 수 있지만, 오빠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얼버무린 것이다. 우리는 항상 오빠에게 집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연락을 줄이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편찮으셨을 때도 오빠는 미국에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우리를 잘 도와줬다.”

지난 4월, 당국은 주씨 가족에게 협박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회유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정치법률위원회 관계자는 주씨 부모에게 “주쉐셰가 귀국해도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귀국을 권유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씨 부모는 아들이 귀국할 경우 당국에 구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수년간 아들로부터 어떤 소식도 없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불과 열흘 후 신화사는 ‘파룬궁 수련자 주쉐셰의 불효’를 대서특필했다.

주씨는 10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분히 전하면서, 최근의 보도가 파룬궁에 대한 진상을 모르는 일부 중국인들을 속이고 있지만 결국 중공의 폭력성과 기만을 폭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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