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춘천의 강원대학교에서 파룬궁 진상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 강릉대학교 파룬궁 동아리에서 중국인 진상 동영상을 상영할 컴퓨터 모니터와 노트북을 준비하였고 서울연합동아리에서는 박해 사진전을 준비하기로 사전에 계획했다.
그러나 이번 진상행사는 시작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작은 차 사고가 있었고, 모니터를 빌려주기로 강릉대의 한 친구가 연락이 안 되는 바람에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장비를 구하게 된 일이 일어났다. 원래 11시쯤 행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이런 사정 때문에 계획과는 다르게 서울에서 내려오면 같이 하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임을 나중에 노수련생분께서 지적해주셔서 알게 되었다. 수련은 주동적이어야 하며 타인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시작하기로 했던 11시쯤부터 KBS촬영팀이 행사장부근에서 12시쯤까지 있다가 떠났으며, 점심시간을 맞이한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기도 했었다. 이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로 두뇌를 청성하게 하지 못해 정념을 가지고 대하지 못했던 1시간 안에 일어난 일들이다. 만약 서울팀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제 시간에 행사를 시작했다면, 모니터를 친구(비수련인)에 의지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강릉에서 가지고 왔더라면, 사람이 많이 모이기를 기다리지 않고 장비가 갖추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하기로 한 그 시간에 행사를 시작했더라면…… 진상을 알리는 데 사용하는 자료나 도구가 없어도 단 한명의 대법제자만 있더라도 정념을 가지고 행한다면 이미 그것이 대법의 진상을 알리는 일일 텐데, 너무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인 면만 중시하였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보다 다른 동수들의 도움을 기다리기만 했던 것 같다.
뒤늦게야 문제점을 인식하고 연공시범을 보이고 있을 즈음 서울팀이 도착하였다. 서울팀이 도착하여 사진전을 준비할 때쯤부터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행사 전후의 끊임없는 교란을 통해 강원대학교에서의 진상알림의 필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다.
1시 발정념을 기하여 본격적인 행사를 갖게 되었다. 행사 시작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전단지와 컴퓨터가 비에 젖지 않도록 투명 아스테이지를 사다 덮는 등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무엇도 중생구도의 일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수련생들은 주머니에 전단지를 넣은 후 지나는 세인들에게 소중하게 한 장씩 한 장씩 나누어 주었고, 그런 수련생들의 건넴에 언젠가 빌려주었던 무언가를 돌려받은 듯, 세인들은 자연스런 손길로 소중하게 받아들었다. 우산을 쓰고 오고가는 학생들은 박해 사진전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주동적으로 왜 박해는 하는가? 왜 고문을 하는가? 하고 물어오기도 했다. 자신이 직접 친구들에게 파룬궁의 진상을 이야기해 주는 이들도 있었으며, 비를 맞으며 파룬궁 진상을 알리고 있는 수련생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씌워주며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고 가기도 했다. 비록 옷이 젖고 신발이 젖었지만 그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지하게 진상을 듣고, 전단지를 읽는 모습을 볼 때면 “다들 이렇게 대법을 알고 싶어 하는구나, 다들 기다리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강원대에는 50여 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다고 하는데, 행사동안 마주한 유학생은 안타깝게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중 진상을 알고 간 학생도 있지만, 독해를 너무나 심하게 당하여 진상을 알 생각도 없이 흥분하여 수련생에게 좋지 않은 이야길 하던 한 여학생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견증’vcd를 보던 한 중국인이 웃으며 “저건 가짜야, 저건 가짜야”라고 하며 돌아서던 모습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왜 그 순간, 보다 이지적이고 객관적으로 그 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주지 못했는가? 라고 강릉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을 하였다. 그 동안의 나의 수련을 되돌아보았을 때 잘못된 점이 너무나 많았다. 사부님의 “대법제자는 이미 중생이 구원될 수 있는 더는 없는 유일한 희망으로 되었다.”라는 말씀을 생각해 본다. 내가 수련을 잘하였는가, 수련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나와 인연 있는 세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천양지차일 진데, 그 동안 수련을 엄숙하게 그! 리고 견정하게 해왔는가에 대해 스스로 물어봤을 때, 그렇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는 사부님께서 주신 사명을 등한시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나를 통해 대법을 인식하게 될 수많은 인연 있는 세인들에게 너무도 미안한 일이 아닌가? 그들도 그날 나와 이야기 나누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위해 그렇게도 오랜 세월을 기다려 왔을 것이 아닌가? 이번 진상행사는 그동안의 수련 속에서 나의 부족함을 뚜렷이 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행사는 오후 5시에 끝마쳤고, 강원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짧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전국에 대학교는 수도 없이 많으며, 그 중 상당수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 곳도 있을 것이다. 강원대에서의 행사는 여기서 끝이 아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행사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