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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행사 후기 1 ―명혜학교 편

7.17 행사 후기 1―명혜학교 편

【주】이번 7월 17일 한국 정법의 길 퍼레이드는 국내 수련생 단독으로 치러 낸 거대한 행사였다. 온갖 어려움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모든 수련생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기 위해 서로 격려하며 정진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크다. 이에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각 수련생들의 체험기를 각 파트별로 모집하여 준비과정부터 행사 참가 및 행사이후의 심득체험 등 각 방면에서 717 행사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한국 제자들이 정법시기 대법제자로서 공동정진 정체제고하는 기회로 삼는 동시에 미래의 수련인들에게 영원한 귀감으로 남기고자 한다.

글 / 서울 수련생

수련생들의 정념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오던 비는 아침이 되자 더욱 거세졌다. 행사장인 종묘 공원은 사악의 기세가 꺽이지 않은 듯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많은 수련생들이 정념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명혜학교 트럭은 꽃장식을 해야 하므로 보름 전부터 만들어 두었던 큰 연꽃과 작은 연꽃들을 이용하여 행사 당일날 차량을 꾸며야 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전국 각지의 수련생들은 속속 모여들었고, 아이들도 하나 둘 행사 차량에 승차하기 시작했다. 젖은 옷으로 인해 차량 위는 축축한 상태였고, 신발과 양말이 모두 젖었지만, 아이들은 준비된 노란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차례차례 차에 올랐다.

● “저는 대법제자에요”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는 엄마를 부르면서 울고 있었는데, 내 옆에 있던 한 수련생이 귀뜸을 해주었다.

“저 아이는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옆에서 누가 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답니다.”

아이는 내게 물었다.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명혜학교 트럭은 아이들만 탈 수 있었기에 아이들은 부모와 잠시 떨어져 있어야 했는데, 이것이 아이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도 대법제자이기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곧 오실거야. 그런데 ○○야! 사부님은 어디 계실까?”

“…….”

“○○야! 사부님이 계신데 뭐가 외롭니…… 사부님이 지켜 주실거야.”라고 하자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는,

“저는 대법제자에요. 저는 수련하고 있어요.” 라고 했다.

“그래. 너는 대법제자란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사부님을 부르렴. 그럼 괜찮아질거야.”라고 하자 아이는 이내 평온해졌다.

● 정념으로 행사에 참여하다

아이들은 眞善忍을 수련하는 대법제자답게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 잘 참아내었다.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거나, 떼를 쓰거나, 행렬에서 이탈하면 퍼레이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 당시 트럭은 두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20명 정도의 아이들이 타고 있었기에 비좁았으며, 퍼레이드 행사로 인해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고, 바닥은 젖어있었다. 한마디로 아주 불편하고 힘든 환경이었다. 그러나 어떤 아이도 불만을 갖거나 옆사람를 더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사실 가만히 앉아 있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곤욕이다. 더구나 좁은 공간에서 1시간 넘게 버티어 낸다는 것은 명혜학교 꼬마 대법제자들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조금 나이가 든 아이들은 더 어린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배려하였으며, 어린 아이들은 순순히 통제에 따라주었다. 트럭 위의 비좁은 공간에서도 꼬마 대법제자들은 상서롭고 화애로운 심태로 세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퍼레이드가 마무리 될 무렵,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참기 어려운 것도 참을 수 있고 행하기 어려운 것도 행할 수 있다.”

● 미래의 대법제자들

이번 퍼레이드 중에서 사악이 가장 질겁을 했던 것은, 트럭에 가득한 꼬마제자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연꽃을 흔들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나던 세인(世人)들도 가던 길을 멈추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이번 행사 전(前)까지만해도 명혜망을 통해 각국의 명혜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지만, 정작 우리 나라의 명혜학교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또, 명혜학교를 하려면 뭔가 특별한 형식이 필요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어렵게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명혜학교란 가르치고 배우는 어떤 유형적인 형식이나 조직보다도, 아이들이 우주 특성 眞善忍에 따라 생각하고 법에 동화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정법시기 대법제자는 새로운 미래를 개창하는 데 있어서 주요한 일면을 담당하고 있다. 나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정법제자의 사명이란 것이 무엇이면 어떻게 내가 맡은 사명을 완수해 나갈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명혜학교는 정법시기 꼬마 대법제자들의 단련의 한마당이자 미래 대법의 엘리트들을 육성하는 너무나 중요한 사업이며 명혜학교를 통해 아이 자신은 물론이고 학부모나 교사 모두 대법의 용광로 속에 용련(熔煉)될 수 있는 환경을 개창해 내는 일이다.

사부님께서는 말법시기에 유독 대법만이 정토(淨土)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도덕이 미끄럼질 치고 인심이 타락한 이런 말법시기에 우리 소중한 아이들에게 어느 곳이 정토일 수 있겠는가? 오직 명혜학교만이 그들의 정토이며 이런 환경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은 정법시기 우리 제자들의 몫이 아니겠는가?

끝으로 나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정법의 노정에서 매 한 걸음을 바르게 걸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퍼레이드는 내게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기연(機緣)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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