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늘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는 더욱 살갑고 따사롭게 불쑥 찾아와 버렸다. 겨우내 날씨를 핑계로 게을렀던 마음을 훌 털어 버리고 올해 처음인 광교산 진상행사에 임했다.
아침 날씨는 제법 쌀쌀했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수원과 용인 지역에서 모인 동수들은 날씨에 아랑곳 하지 않고 7시 발정념을 한 후 가져온 김밥을 나누어 먹었다. 이어서 동수들은 가벼운 얘기와 교류를 하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보도, 제세 음악은 온 산을 가득 채워 산 전체를 상화로운 분위기에 휩싸이게 했으며, 추위에 떨고 있던 뭇 생명들도 우리 일행을 따사롭게 반겨 주는 것 같았다. 70여세에 가까운 수련생은 젊은 사람 못지않게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고, 심지어는 “파룬따파 하오~파룬따파 하오~”를 흥얼거리면서 산행을 하였다.
주위의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자 모두들 많은 관심을 가졌고, 법륜공에 대한 인식이 더욱 부드러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30여분의 산행으로 일행은 행사 장소에 이르러 가져온 짐을 한쪽에 정리 하고는 휴식을 취했다. 연휴기간이라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 켠에는 등산객을 위해 운동기구와 훌라후프를 준비해둔 수원시의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다. 약수터 옆에 이동식 테이블을 설치한 후 곧 바로 연공시범에 들어갔다.
시범을 보이는 동안 연공동작을 따라 하는 등산객도 있었고, 어떤 수련생은 꼼꼼하게 동작을 알려 주고 있었다. 연공 시범을 보인 후 가지고 온 현수막을 잘 보이는 곳에 쳐 놓았다. 일부 등산객은 유심히 현수막을 지켜 보았고, 일부는 이동식 테이블 위의 자료를 꼼꼼히 읽어 보고는 가방에 챙겨가기도 했다. 점심이 가까워지자 등산객들은 점점 늘어 났다. 우리는 계속해서 연공 시범을 하였다.
연공음악은 산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은 산자락처럼 부드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어 들였다. 몇몇 꼬마들은 “엄마 나도 따라 할래” 하며 동작을 따라 하였고, 부모님들은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셨다.
봄 햇살 속에서 사부님의 은혜가 두루 미치고 있음에 마음은 한없이 따스해 졌다. 12시쯤 음식을 정성 들여 준비해온 동수에게 감사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따뜻한 어묵과 호떡은 산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별미여서 더욱더 맛있었다. 1시 발정념 때는 마음이 더없이 순정 하고, 정념이 강해졌음을 동수들은 저마다 말하였다.하산 길에서는 서로의 수련 체험을 얘기하며, 더욱더 정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수원 보도소의 광교산 진상행사를 기점으로 삼아 추후로 용인, 이천, 여주로 확대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