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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신화와 전통에 관한 사색 (5)

글/ 아르노 H.(Arnaud H)

[밍후이왕] (전편에 이어) ‘철학’이라는 단어의 라틴어 명칭인 ‘필로소피아(Philosophia)’는 고대 그리스어의 ‘φιλοσοφία’에서 유래한 말이다. ‘Philos(사랑)’와 ‘Sophia(지혜)’가 조합된 말인데 ‘지혜로운 사랑’이란 뜻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慈悲)’나 ‘혜오(慧悟)’,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비슷하다. 다만 문화적 배경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다시 말해 모두 부동(不同)한 법문의 수련이다.

현대인들은 종종 현대의 시각으로 옛사람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 특히 일부 ‘유물주의자’들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탈레스의 관점에 대해 ‘유물주의’라고 단장취의하여 말하면서도 이 현자(賢者)가 동시에 ‘만물은 모두 영(靈)이 있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잊어버렸다.

사실 수련자는 지혜를 터득한 후 만사만물에 대해 깊은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거시적인(宏觀)것과 미시적인(微觀) 것에 대해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난 인식을 갖고 있다. 2600년 전 탈레스의 이 두 가지 주장은 그의 깨달음과 지혜를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탈레스는 또 대지가 물 위에 안치돼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수미산(須彌山, Sumeru)이 물 위에 있다는 기록을 연상시킨다. 만약 경서에 묘사된 층층의 우주와 다른 공간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그 광대한 개념과 삼라만상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인들은 옛사람들이 왜 그렇게 상상력이 풍부한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정말 수만 권의 불경, 도장(道藏)으로 다른 공간을 묘사한 것은 모두 옛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 꾸며낸 것으로 생각한다. 정상적인 논리력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옛사람의 상상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대사회 환경은 소박했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서 옛사람의 사고는 현대인에 비해 훨씬 단순하고, 상상력도 뛰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간의 세부적인 내용은 세상의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했듯이 모두 전도자, 수행자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다.

플라톤의 ‘파이돈(Phaedo)’에는 성자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묘사한 구체(球體)의 구성, 대지의 색깔, 식물의 광채, 보석의 형태 등 여러 가지 세부 사항이 포함된 다른 공간의 대지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문장들은 오늘날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 의해 선택적으로 무시됐다. 현대과학이 만들어낸 인간은 자신이 직접 본 내용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치부하는데 ‘지혜로운 사랑’의 진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형이상학(Metaphysica)’에서 신화의 각도에서 물에 대한 이해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지금으로부터 먼 옛날의 사람이라도 신에 대한 그들의 최초의 묘사에는 비슷한 자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오케아노스(Oceanus, 세상의 모든 육지를 둘러싼 신화 속의 대양하를 관장함)와 테티스(Tethys, 최초 바다의 여신)를 창세의 부모로 여긴다. 또 신들은 종종 강에 대해 맹세하는데 이를 스틱스(Styx, 앞의 두 신의 딸)라고 부른다. 사물에 대해 말하면 종종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존경받는 것이고 또 여러분이 맹세하는 것도 가장 신성한 것이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말은 호메로스 판본의 신화 계보를 참조했다. 스틱스는 그리스 원시신(Greek primordial deities)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로 리버 스틱(River Styx)을 관장한다. 오래된 티탄 신족이지만 스틱스는 티탄의 전쟁에서 제우스의 손을 들어줬다. 전쟁이 승리한 후 그녀의 이름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 신성과 영예의 상징이 되었기에 신들은 모두 스틱스의 이름으로 맹세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스틱스의 이름으로 한 맹세는 가장 신성한 맹세로, 이를 어긴 신들은 누구든지 처벌받게 된다.

오늘날 사람들의 개념에서 물질은 물질 그 자체이다. 그러나 이런 현대적 관념으로 옛사람의 저서를 읽다 보면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물질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게 되는데, 특히 소련에서 ‘유물주의’라는 딱지가 붙었던 고대 그리스 선현들은 모두 신을 믿었고, 그들이 말하는 물질과 원소는 모두 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 결코 둘을 갈라 고립되게 보는 것이 아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철학 관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4대 원소 이론, 즉 토(土)·수(水)·화(火)·기(氣)라는 4가지 기본 원소가 세계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을 바로 ‘유물주의’라고 여긴다. 만약 그렇다면 거의 동시대의 고대 인도에서 석가모니불도 토, 수, 화, 풍’이라는 ‘4대(大)’를 언급했는데 얼마나 비슷한가? ‘유물주의’라고 볼 수 있는가?

고대 그리스에서 일부 원소 이론은 당시의 종교나 학술 수행 영역에 일찍이 존재했다(고대 사람들은 현대 학술 개념이 없고, 학술 연구와 진리 탐구는 신명에 가까운 수행으로 간주되었다). 철학사에 따르면 이 4대 원소 이론을 가장 먼저 동시에 내놓은 사람은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점술가인 엠페도클레스(Empedocles)로 고대 그리스 신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한마디로 네 명의 주요 신에서 유래했다. 신의 왕 제우스는 하늘, 빛, 천둥, 번개를 다스려 ‘화(火)의 원소를 나타내고, 신후(神後) 헤라(Hera)는 생명의 어머니로 ‘기(氣)’의 원소를 뜻하며, 신왕의 형제인 포세이돈(Poseidon)은 ‘수(水)’의 원소를 뜻한다. 제우스의 또 다른 형제, 명왕(冥王)인 하데스(Hades)는 명계(冥界)를 지배하고 있고 또 지하 광산의 지배자이기 때문에 ‘토(土)’의 원소에 대응한다.

서로 다른 사물이 이런 물질 원소로 구성돼 있고, 그에 상응한 서로 다른 차원에서 또 서로 다른 신령적인 요소들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술 재료로 예를 들면, 안료 가루의 경우 최초의 색분은 기본적으로 지하의 광물질에서 유래하여 토(土)원소를 가지고 있다. 미가공품에서부터 시작해 물감을 갈아내는 과정에서는 물세탁, 액체사용법 정제, 결합제 첨가 등이 필요한데 수(水)의 원소를 가지고 있다. 색분을 제조할 때 불에 굽고 바람에 말리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또한 화(火)원소와 기(氣)원소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안료는 토·수·화·기라는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원소들의 배후에는 또 신의 요소가 있기에 안료의 배후는 신과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고대 사람들은 신들이 만든 것 혹은 신들이 사람에게 가르쳐 만든 것을 가져가서 사용했다. 예를 들면 신명(神明)을 묘사하고, 그림을 통해 신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것은 모두 이런 재료 특성 속의 신성(神性)을 통할 수 있다.

图:四大元素在宏观宇宙空间的示意图,由英国学者弗拉德(Robert Fludd)绘制于1617年。图示以地球为基准,由内而外逐层标示了土(Terra,即图中最下方的地球)、水(Aqua)、气(Aer)、火(Ignis)四大元素在太空中的范围与顺序【注:四元素的排序在不同的理论与层次中会有所不同】。古典元素宇宙观在古代音乐和美术理论中曾长久盛行,此图将其注入了音乐的和声学中,描绘了音乐通过四元素特定的声学结构能做到对自然和宇宙的表达。
그림: 거시 우주공간에서의 4대 원소 설명도는 영국 학자 로버트 플러드가 1617년에 그렸다. 그림은 지구 기준으로 테라(Terra, 사진의 맨 아래 지구), 물(Aqua), 기(Aer), 화(Ignis) 등 4대 원소가 우주에서 차지하는 범위와 순서를 안에서 바깥쪽으로 한 층씩 표시한 것이다. [주: 4원소의 정렬은 서로 다른 이론과 층 위에서 다소 다를 수 있다.] 고전 원소인 우주관은 고대 음악과 미술 이론에서 오랫동안 성행했는데, 이 그림은 음악의 화성학을 주입하는 중에서 음악이 4원소 특정의 성학(聲學) 구조를 통해 자연과 우주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렸다.

4대 원소 이론은 과거에 최소 2천 년간 지속됐으며, 르네상스 시대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회화론에서 4원소 이론에 기초한 색채학 이론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근대 서양미술계에 알려진 미셸유진쉐브렐(Michel-Eugen Chevreul)이나 쥬앙 조르쥬 비베르(Jean-Georges) 등의 색채학 이론에 비하면 훨씬 고풍스럽다.

(계속)

 

원문발표: 2021년 6월 10일
문장분류: 문화채널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1/6/10/4264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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