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노 H.(Arnaud H.)
[밍후이왕] 역사를 개괄해 보면 ‘전통문화’의 개념은 사실 크고 작은 잡다한 범위를 포괄한다. 서로 다른 민족, 국가, 지역에 모두 자신의 전통문화가 있고, 수많은 문명은 역사가 유구하며, 심지어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양 각 민족의 전통문화 속에 고대 그리스 문화와 헤브루 문화가 가장 널리 퍼져있는데, 후세에 미치는 영향도 가장 크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것들을 서양 전통 문명의 양대 축으로 묘사한다.
서양 문화에서는 항상 ‘르네상스’를 언급하는데, 그것이 근대 인류의 사상, 문학, 예술 등 수많은 영역에 미친 영향은 대단히 깊고도 크다. 한편 르네상스가 ‘부흥’시킨 것은 바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고도로 성숙해진 것이나 이것은 또 유럽 기독교 문명의 문화, 예술 체계와는 현저히 다르다. 물론 그 부흥 과정은 복잡하게 뒤섞였는데, 내가 이전의 미술사론 부류의 글에서 일부 관련 상황을 언급했으니 여기에서는 중언하지 않겠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필자는 아득한 고대 신화를 담론하는 것으로 시작해 역사의 짙은 안개를 헤치고 역사에 대한 바른 견해를 찾고자 한다.
혼란한 신화
지난해 뉴스에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소식이 등장해 세계의 각 대형 언론이 모두 보도했다. 바로 중국 정부의 교육 부문이 2018년에 심의, 출판한 교과서 ‘직업 도덕과 법률’ 내용 중에 예수가 범죄를 저지른 부녀자를 사면한 이야기를 왜곡해 예수가 부인을 돌로 때려죽였다고 쓴 것이다.
그 교과서는 ‘신약성경-요한복음’ 제8장의 예수가 간음한 여인을 사면한 이야기를 인용했다.
이야기의 원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들이 멈추지 않고 묻자 예수께서 일어나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누구든 죄 없는 자가 먼저 그녀를 돌로 쳐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늙은이부터 한 사람씩 떠났고, 예수님과 가운데에 선 여인만 남았다. 예수께서는 일어나시어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그들은 어디에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여인이 말했다.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라! 앞으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셨다.” (출처: 성경 중국어 번역본 ‘화합본’ 요한복음 제8장)
그런데 ‘직업 도덕과 법률’ 교과서에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이렇게 적혀 있다. “격분하여 죄를 범한 여인을 때려죽이려 하는 군중에게 예수가 말했다. ‘너희 중 누가 만약 죄를 범한 적이 없다면 앞으로 나와서 그녀를 때려죽여라.’ 그 말을 듣고 모두 더는 나서지 못했다. 군중이 모두 물러나자 예수는 돌을 들어 그 여인을 때려죽이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죄인이다. 그러나 만약 조금의 흠도 없는 사람만 법률을 집행할 수 있다면 법률은 곧 죽을 수밖에 없다.’ 이 작은 이야기를 들은 당신은 법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 뉴스는 전 세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그 교과서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책 중에서 교과서는 높은 위치에 있으며, 일반적으로 수많은 교사와 학생이 밤낮으로 연구, 학습, 암기하는 것인 데다, 수많은 학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이 이야기의 진본을 모른다면 예수를 살인범으로 오해하게 될 것이다.
자고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며, 도덕의 본보기로 여겼다. 하지만 이런 각자(覺者)가 오히려 말세의 교과서 속에서 사람들에 의해 악의적인 먹칠과 모함을 당하고 있다. 교과서의 형식으로 헛소문과 먹칠하는 말을 대량으로 퍼뜨리면 인류의 도덕이 크게 파괴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교과서에까지 이런 심각한 상황이 나타나는데, 그렇다면 더욱더 오래된 역사 속, 고대 문화에서 변경된 사례는 더욱 흔치 않겠는가?
그리스 신화는 이번 문명 속의 예수가 인간 세상에서 전도하는 시대에 앞서 출현했다. 그래서 왜곡이 더욱 심각하며, 신화 속에 나타난 신들은 전혀 인간이 존경할 만한 존재가 아니다. 고대 그리스 신들의 왕 제우스(Zeus)의 이름은 오늘날 심지어 수많은 수캐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고, 게다가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 이름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다.
오늘까지 전해진 문화를 보면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사람이 부여한 탐욕, 호색, 질투, 잔학 등 수많은 부정적 특징이 있으며, 그들은 마치 나쁜 사람에게 있는 모든 사욕과 마성을 가진 것 같고, 오히려 선량함과 공정함은 찾아보기 힘들며, 더구나 제우스는 온갖 악함을 갖춘 사람으로 체면이 깎여 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문헌 속에서는 마찬가지로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그 문헌들 속에서 제우스는 정의와 지혜의 화신으로, 인류에게 대단히 공정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선량하게 생활할 때, 제우스는 그들에게 풍작을 얻게 했고, 생활을 부유하게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를 때는 그들에게 천재 인화의 징벌을 내렸다.
기원전 8세기의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는 자신이 쓴 ‘일과 나날(Works and Days)’에 이렇게 논술했다. “제우스는 정의라는 가장 좋은 선물을 인류에게 주었다. 누구든 정의를 알고 정의를 말하기만 하면 모든 곳에 존재하는 제우스가 그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
헤시오도스는 권력자에게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훈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누구든 난폭하게 악행을 저지른다면 크로노스의 아들이며, 천리안을 가진 제우스가 징벌할 겁니다. 심지어 나쁜 사람 한 명이 악행을 하고 범죄를 저질러도 항상 도시 전체에 징벌이 내릴 것이며, 크로노스의 아들이 거대한 고뇌로 기근과 전염병을 한꺼번에 그들에게 내릴 겁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점점 멸종할 것이며, 아내는 아이를 낳지 못하고, 집은 올림포스산 위의 제우스가 파괴해 줄어들 겁니다. 제우스는 또 그들의 거대한 군대를 소멸하고, 그들의 성벽을 파괴하며, 해상의 함선을 침몰시킬 겁니다.” 비록 그런 묘사가 이미 시간이 지난 것이지만, 그 함의는 도처에 전염병이 횡행하고, 새로운 세대의 인구가 감소하는 오늘날에도 반드시 거울이 될 것이다.
고대 그리스 문명 후기에 문인의 방종한 창작과 민간의 견강부회(牽強附會)로 인해 그리스 신화에 숱한 다른 이야기가 섞이는 상황이 나타났다. 결국 설화를 위주로 하는 신화 이야기는 엄숙한 역사가 아니었고, 고대 그리스가 또 많은 도시 국가로 이루어져 있어 각 지역에 모두 서로 다른 신화 전설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도 그리스 신화 체계 속에 지역, 시대, 판본의 다양함으로 인해 대량의 상호 모순이 출현하고, 각자의 학설을 내세우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게 했다.
(계속)
원문발표: 2021년 6월 1일
문장분류: 문화채널
원문위치: http://big5.minghui.org/mh/articles/2021/6/1/4263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