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명사(明史)
[밍후이왕] 세계 각국 문명이나 사전문화(史前文化) 속에서 언어의 차이가 얼마나 크든지, 각 나라가 서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지, 설사 망망대해나 일망무제한 사막에 가로막혀 있을지라도, 모두 ‘卍’(만자 부호)를 지닌 그릇이나 물품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사전(史前)의 문명에서 고대 및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신비한 卍은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
사전문명 속 ‘卍’의 기록
고고학자들은 아주 일찍부터 ‘卍’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부호임을 발견했다. 우크라이나 국립역사박물관에는 구석기 시대 암컷 새의 조각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卍’자 도안이 있는데 탄소동위원소 측정결과 약 1만 5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럽에서 ‘卍’은 우리의 인식을 훨씬 뛰어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타났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및 포르투갈 산악지역에서 ‘卍’자와 유사한 도형의 신비한 토템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만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투갈 산악지역에서 발견된 ‘卍’자와 유사한 도형(인터넷 사진)
남유럽 신석기문화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卍’자 부호를 사용한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다. 이 문화는 지금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역에 분포하며 흔히 빈차(Vinca) 문화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부터 약 8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卍’자 부호의 출현이 상당히 보편적인 현상이다. 가장 이른 것은 9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팽두산(彭頭山 펑터우산) 문화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아주 많은 지역에서 ‘卍’자 부호 도안이 출토되었다. 상고 유적 중에 아주 빈번하게 발견될 뿐만 아니라 분포범위가 아주 광범위하다. 예를 들면 감숙(甘肅 간쑤)・청해(靑海 칭하이)의 마가요(馬家窯 마자야오) 문화, 광동(廣東 광둥)의 석협(石峽 스샤) 문화, 내몽골의 소하연(小河沿 샤오허옌) 문화, 호남(湖南 후난)의 팽두산 문화와 고묘(高廟 가오먀오) 문화, 절강(浙江 저장)의 하모도(河姆渡 허무두) 문화, 산동(山東 산둥)의 대문구(大汶口 다원커우) 문화 등이다.
신석기시대 마가요 문화 채색 도기 위의 卍자 부호(인터넷 사진)
다시 말해 동방은 물론 서방 사전문명에도 모두 일찍이 ‘卍’자가 존재해왔으며 그것도 아주 보편적이었다.
현대 고고학이 발견한 ‘卍’
현재 고고학자들은 세계의 수많은 고대 유적지에서 잇따라 수많은 卍자 표지를 발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대 인도, 고대 그리스, 아랍, 러시아,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및 고대 크레타 문명, 마야 문명 심지어 기독교 신앙과 비잔틴 문화 속에도 卍자 부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세계 각지에 널리 퍼진 신비한 ‘卍’(인터넷 사진)
서방사회에서 卍이 발견된 지역은 아주 광범위하다. 가령 기독교 교회 건물이나 예수의 신상(神像)의 옷에서도 나타나며 19세기 러시아의 지폐에서도 나타난다. 또 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의 옷에도 나타난다. 고대 로마시기에도 ‘卍’자 부호가 제단 위에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오래된 예배당에서도 ‘卍’을 발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卍자를 ‘테트락티스’(Tetraktys)라 불렀으며 또 이것이 천당과 지구를 연결한다고 했다. ‘卍’자의 오른쪽 팔이 천당을 가리키며 왼쪽 팔은 지구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페니키아 사람들에게 ‘卍’자는 태양을 상징하는 부호로 여겨졌으며 여(女)사제들은 신성한 부호로 사용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토착화된 ‘卍’자의 사용은 근대에 들어오면서 점차 소실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이 글자를 사용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영국 요크셔에는 청동기시대 ‘卍’자 부호가 그려진 돌이 있다.
남미 페루에서 출토된 고대 인디언의 유골을 담은 항아리에도 마치 기뻐하는 듯한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양쪽에 모두 ‘卍’자 부호 도안 장식이 있다. ‘卍’자 부호는 생명의 가장 아름다운 귀결과 천국에 대한 사람의 동경을 대표한다.
또 멀리 아프리카 대륙에도 ‘卍’자 부호를 사용한 자취가 있다. 특히 일부 아프리카 민족들에게 이 도형은 전혀 낯설지 않다. 가나에서는 황금 저울추 모양의 조형(造型)이 많은데 그중 ‘卍’자가 표기된 것이 있다. 가나 사람들은 ‘卍’자 부호가 생명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다시 말해 가장 길상(吉祥)한 도형이라고들 한다.
고대 콩고 왕국의 전통 신앙에서도 마름모 모양의 ‘卍’자 부호가 신성한 표지로 사용되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전통 의상에도 모두 ‘卍’자 부호 도형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길상과 행운을 대표했다.
여기서 우리는 ‘卍’자 부호의 출현이 인류문화가 서로 모방한 것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신앙 사이의 공통점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왜 ‘卍’자 부호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는가? 왜 ‘卍’자 부호는 사람들에게 신성하게 여겨지는가? ‘卍’자 부호는 다양한 종교와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생명의 영원한 갈망과 추구로 표현된다.
‘卍’자 부호가 나타난 연대와 그 지리적 위치에 근거해볼 때 ‘卍’자 부호는 거의 동시에 그것도 아주 보편적으로 동방과 서방에 모두 출현했다. 심지어 서로 다른 대륙에도 나타났으며 아울러 그것의 의미와 사용법 역시 아주 흡사하다. 이는 인류문화 속에서 아주 중요한 공통점이다. 그것은 사찰이나 신전 속에서 나타났고, 생명의 탄생과 사망의식 중에도 나타났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동경과 희망 속에서도 나타났다. 그것은 마치 생명의 영원한 행복에 대한 사람의 기구(祈求)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며 신앙과 뗄 수 없는 것이다.
다양한 시기에 동방과 서방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난 ‘卍’자 부호
(계속)
원문발표: 2021년 5월 10일
문장분류: 문화채널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1/5/10/4243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