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루난(陸南) 정리
[밍후이왕]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중국 고대에 머리에 뿔이 난 ‘연(年)’이라는 괴물이 있었는데 사납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연’은 깊은 해저에 살다가 매년 섣달그믐날만 되면 육지에 기어 올라와 가축을 잡아먹고 사람을 해쳤다. 이로 인해 섣달그믐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연’을 피하려고 노인과 아이들을 이끌고 산속으로 도망쳤다.
어느 섣달그믐날, 도화(桃花)촌 사람들이 가족을 데리고 산으로 피난을 가려는데 마을 밖에서 동냥하는 스님이 왔다. 그는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어깨에 행낭을 짊어졌는데, 얼굴에는 은빛 수염이 휘날렸고 눈은 밝게 빛나는 별과 같았다.
마을 사람들은 문과 창문을 걸어 잠그고, 보따리를 싸기도 하고, 소와 양을 끌고 가는 사람도 있어 도처에 고함소리와 말 울음소리였고 한마디로 난리법석 그 자체였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 탁발하는 스님을 돌볼 겨를이 있겠는가? 단지 마을 동쪽 자락에 사는 한 할머니가 스님에게 음식을 주며 빨리 ‘연’을 피하러 산으로 올라갈 것을 권했다. 스님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께서 저를 집에 하룻밤 묵게 해주신다면 반드시 ‘연’을 쫓아 버리겠습니다.” 할머니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니, 스님은 백발동안에 혈색이 좋고 정정했는데 기개가 범상치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연’이 무서워 스님을 계속 타일렀고 화상은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집을 버리고 산으로 피난을 갔다.
한밤중이 되자 ‘연’이 마을에 들이닥쳤다. 그놈은 마을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을 동쪽 할머니의 집 문에 큰 붉은 종이가 붙어 있었고 집안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연’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괴성을 질렀다.
‘연’은 할머니 집을 성난 눈으로 잠시 쳐다보더니 울부짖으며 들어갔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마당에서 갑자기 ‘탁탁’하며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은 온몸을 전율하더니 더는 앞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알고 보니 ‘연은 붉은색과 불빛, 그리고 폭약 터지는 소리를 가장 두려워했다. 이때, 할머니 집 대문이 활짝 열리더니 마당에는 붉은 도포를 입은 한 스님이 큰 소리로 껄껄 웃고 있었다. ‘연’은 대경실색하며 허겁지겁 꽁무니를 뺐다.
다음 날인 정월 초하루, 피난 갔다 돌아온 사람들은 마을이 무사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제야 할머니는 깨달은 바가 있어 얼른 마을 사람들에게 탁발 스님에 대해 얘기했다. 마을 사람들은 일제히 할머니 집으로 몰려갔다. 할머니 집 문에 붉은 종이가 붙어 있었고 마당에는 아직 다 타지 않은 대나무가 계속 ‘팍팍’ 터지는 소리를 내고 있었으며, 집 안에서는 몇 대의 붉은 촛불이 아직도 빛을 내고 있었다.
뜻밖의 기쁨에 어쩔 줄 모른 마을 사람들은 새 옷을 갈아입고 새 모자를 쓰고 친척 친구 집으로 축하 인사를 하러 갔다. 이 일은 아주 빨리 주변 마을에 알려졌고, 사람들은 ‘연’ 괴물을 쫓아내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매년 섣달그믐날이면 집집마다 붉은색 대련을 붙이고 폭죽을 터뜨렸으며, 집집마다 촛불을 밝게 켜놓고 밤을 새우며 새해를 기다렸다. 초하루 아침이면 또 일찍부터 친척이나 친구의 집을 방문해 축하하며 새해 인사를 보냈다.
이 풍습은 전해질수록 널리 퍼져서 중국 민간에서 가장 성대한 전통 명절이 된 것이다.
원문발표: 2005년 2월 8일
문장분류: 천인지간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5/2/8/950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