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즈헝
예로부터 ‘전염병’이 모든 국가의 역사에 똑같이 존재했지만, 어떤 국가와 민족은 전염병으로 멸망했고, 어떤 쪽은 헤쳐나왔다. 통치권을 가진 왕이든,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신하든, 또는 일반 백성이든지를 막론하고 각 시대에는 전염병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온과 건강을 지킨 덕 많고, 복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아래는 북송(北宋)의 인종(仁宗) 집권 당시 전염병이 도래했을 때, 임금과 신하와 백성이 서로 다른 역할로 전염병을 물리친 실제 이야기다.
송나라 인종이 ‘코뿔소 뿔’을 부수다
‘송사’(宋史)의 기록에 의하면 국경 내에서 갑자기 큰 역병이 발생해 수많은 백성이 고통을 당했는데, 인종은 관리를 처벌하지 않았고, 예전처럼 태평스러운 가무로 재난을 덮어 감추지 않았으며, 천자의 용포를 벗어놓고 ‘잠시 정전(正殿)을 떠나 조례를 받지 않았다.’ 그는 하늘을 받들고 도를 행하는 천자의 직책에 대해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 부끄러움을 표했고, 음식을 줄였으며 진심으로 두려워하며 반성을 했고, 자신의 통치가 사람의 도리에 벗어났는지 하늘의 도리에 부합했는지를 사찰했다.
수도에 큰 역병이 발생했을 때, 인종은 먼저 가난하고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어의에게 명을 내려 맥을 잘 짚는 사람을 찾게 했고, 각 현의 관아에 빈민을 위한 진료소와 약방을 설치했다.
인종은 전염병에 맞서는 백성들을 돕기 위해 궁중 어의에게 전염병을 고치는 처방을 연구하도록 명해 약을 내놓았다. 그는 또 내시에게 명을 내려 귀한 약재를 꺼내 오게 했고, 내시가 코뿔소 뿔 두 개를 가지고 오자 어의에게 명해 약성이 용도에 맞는지를 분석, 감정하게 했다. 그중 하나는 희귀한 ‘통천서(通天犀)’였다. 당시 인종의 내시 이순거(李舜舉)는 통천서가 진귀한 명약인 것을 알고 그 뿔을 황제를 위해 남겨달라고 청했다.
뜻밖에도 인종 황제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고 말했다. “내가 기이한 물건을 귀히 여기고 백성을 천하게 여기는 사람이더냐?” 그리고는 곧 통천서를 부수어 백성을 고치는 약에 넣게 했다.
백성을 지극히 아끼는 인종의 통치하에 수많은 충신과 재능 있는 관리가 고무되어 어진 정치에 호응했다. 결국 전염병은 점점 사라졌고, 수도는 평안을 되찾았다.
조변이 하늘을 공경하고 덕을 쌓자 역병이 백성을 피해 가다
조변(趙抃)은 북송의 구주(衢州) 서안(西安) 사람으로, 인종 경우(景祐) 원년(1034년)에 진사에 급제해 벼슬이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렀으며, 너그럽고 청렴하며 공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백성으로부터 뜨거운 추앙을 받은 청백리였다. 그가 가무와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행을 즐겼으므로 소동성(蘇東城), 증공(曾鞏) 등의 사람이 그의 고결한 사람됨을 칭찬했다.
‘송사’에 의하면 조변은 낮에 한 일을 반드시 매일 밤하늘에 받들어 고했는데, 만약 감히 고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다. 조변은 백성의 입장을 헤아려 간단하고 쉽게 정무를 처리했다. 그가 다스리는 지역에서는 ‘해마다 풍년이 들어 도둑이 없으며, 감옥은 텅 비고 억울한 송사가 없는’ 맑고 깨끗한 풍경이 펼쳐졌다.
희녕(熙寧) 연간에 조변이 월주(越州)에 부임했는데, 오월(吳越) 일대에서 재해가 발생했다. 그는 이재민을 구제하는 기간에 구휼을 주관하며 밤낮으로 애썼고, 기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끝까지 조금도 태만하지 않았다. “가뭄과 역병이 도는 때에 다른 군민(郡民)은 태반이 죽었으나, 오직 조변이 위안하니 떠도는 자가 없었다.” 당시 가뭄과 전염병이 유행해 다른 군에서는 대략 백성의 절반이 죽었지만, 조변이 이재민을 구제하는 곳에서는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대해 증공은 ‘월주 조공 구재기’(越州趙公救災記)를 써서 그를 칭찬했다. “비록 월에서 베풀었으나, 그 어짐을 족히 천하가 보았고, 비록 한때의 일이나, 그 법이 족히 후세에 전해졌다.”
삼대가 덕을 쌓아 역병이 비켜 가다
역시 송나라 인종 기간에 절강(浙江)성 진운(縉雲)에서 관사인(管師仁)이라는 사람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는 새해 첫날 일찍이 문을 나섰다가 갑자기 기골이 장대하고 흉악하게 생긴 귀신 몇을 만났다. 그래서 그들에게 무슨 연유로 왔는지를 물었다. 귀신이 말했다. “우리는 역귀(전염병 귀신)인데, 새해 첫날에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퍼뜨릴 것이오.” 관사인이 물었다. “우리 집에도 당할 사람이 있겠소?” 역귀가 말했다. “없소.”
관사인은 너무나 이상해 무엇 때문에 피하게 됐는지를 물었다. 역귀가 말했다. “조상 삼대에 덕을 쌓고 선행을 해서 우리가 집안에 들어갈 수 없으니 역병이 없을 것이오.” 관사인 집안은 삼대가 모두 덕을 쌓았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악한 일을 행하는 것이 보이면 제지를 했고, 다른 사람이 선한 행동을 하면 칭찬을 했으니 자연히 역귀가 침입할 수 없었다. 과연 그해에 역병이 유행했으나, 관사인 일가는 무사하고 건강했다.
하늘은 기이한 현상을 통해 길흉을 나타낸다. 만약 천재와 전염병을 하나의 거울이라고 본다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행동 중에 덕을 쌓고 선을 행하는 것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임금과 신하, 일반 백성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책임 범위를 감당한다면 계절병은 물러나고 바른 기운이 다시 오를 것이다.
역사는 후세의 사람에게 남겨진 귀중한 지혜다. 자고이래로 사회의 예법이 무너지고 도덕이 몰락하면 늘 역병의 유행이 무더기로 도래했다. “머리 석 자 위에 신이 있다.” 전염병에 직면해 오직 두려움을 버리고 서로 살피고 도우며, 내심으로부터 도덕과 선을 회복해야만 신불(神佛)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겁난을 피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원문발표: 2020년 2월 21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원문위치: http://big5.minghui.org/mh/articles/2020/2/21/4014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