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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3대 시기의 천명관(天命觀)에 관해(10)

[밍후이왕] 하늘이 군왕에게 천명을 내릴 때 하늘에 대한 공경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하늘을 공경해야만 천명을 영원히 보전할 수 있게 되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하늘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군왕의 공경 여부를 판단하는가이다. 어떻게 해야만 하늘을 공경한다고 하고, 어떻게 하면 공경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주나라 사람이 봤을 때 핵심은 바로 군왕에게 덕이 있는지였다. 왕에게 덕이 있으면 하늘을 공경하는 것으로 천명을 받을 수 있었고, 왕에게 덕이 없으면 곧 하늘에 불경한 것으로 천명을 잃을 수 있었다. 그래서 주공이 말했다. “천명은 늘 있지 않고, 오직 덕이 있는 자를 돕는다.”상서(尚書)·강고(康誥)> “하늘은 친밀하게 여기는 자가 없고, 오직 덕이 있는 자를 돕는다.”상서(尚書)·채중지명(蔡仲之命)> 뜻인즉, 천명은 이전될 수 있고, 하늘은 어떠한 사람과도 친밀하지 않으며 덕이 있는 사람만 돕는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다면 하늘의 뜻은 곧 군주의 행위와 연결되어 일종 대응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주나라 사람의 천명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혹시 어떤 사람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주나라 사람이 천명을 이야기할 때 하늘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면서 덕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면,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지 않는가? 사실 모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덕은 하늘이 군주에게 요구하는 것이며, 하늘이 군왕의 적합성을 가늠하는 표준이기 때문이다. 덕이 있는 것이 곧 하늘에 대한 공경의 구체적인 체현이자 전개이기 때문이며, 하늘을 공경하는 것이 바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 내재된 본질이자 최종 귀착점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하늘과 사람의 관계에서 ‘덕’은 둘을 연결하는 끈이다. 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하늘에 대한 공경이 더 이상 추상적이거나 공허하지 않으며 훨씬 구체적인 내용을 갖게 된다.

주나라 사람들은 하(夏), 상(商) 양 대로 인해, 나중에는 지니던 천명을 모두 잃었다고 여겼는데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하나라 걸왕과 상나라 주왕이 모두 하늘을 공경하지 않았고 덕이 없어서 결국 하늘의 도움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상서(尚書)·주서(周書)> 기록에 의하면 주나라 초기에 성왕은 낙양으로 천도하려는 생각을 품고 먼저 소공(召公, 성왕의 숙부)을 보내 경영하게 했다. 주공(周公, 소공의 형이자 성왕의 숙부)이 낙양을 시찰할 때 소공은 주공에게 부탁해 마땅히 덕을 숭상해 천명을 오래도록 유지하라는 상서를 올려 성왕을 훈계하게 했다. “소신은 하나라를 살피지 않을 수 없사옵고, 또한 은나라를 살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소신이 감히 알지 못하고도 아뢰옵건대, 하나라가 천명에 복종해 여러 해를 지냈사오나 그들은 연장하지 못했사옵니다. 오로지 그 덕을 공경하지 아니했기에 일찍이 그 명이 떨어진 것이옵니다. 은나라도 천명을 받아 여러 해를 지냈사오나 그들은 연장하지 못했사옵니다. 오로지 그 덕을 공경하지 아니했기에 일찍이 그 명이 떨어진 것이옵니다. 오늘 왕께서 그 명을 이어받으셨고, 또한 소신이 오로지 그 두 나라의 명을 이어받는다면 공이 될 듯 하옵니다.” 뜻인즉 그들이 덕행을 중시하지 않았기에 일찍이 복과 운명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한편 상서(尚書)·다사(多士)>의 기록에 의하면 주공은 상나라 유민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오직 하늘은 그 덕을 밝히지 않은 자에게 복을 내리지 않고, 무릇 사방의 크고 작은 나라가 망함에 말이 없어서 벌하는 것이 아니다.” 뜻인즉, 상제는 어질고 바른 정치에 힘쓰지 않은 사람에게 큰 명을 주지 않고, 무릇 사방의 크고 작은 나라가 멸망함에 있어 상제를 소홀히 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로써 우리는 주나라 사람의 가치 저울 위에서 덕의 유무와 덕에 대한 공경 여부가 국가 존망 여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위치에 놓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덕은 주나라 사람의 가치 저울 위에서 왜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가? 상서(尚書)·금등(金縢)> 기록에 따르면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이긴 후 병을 얻자 주공이 옥과 해시계를 갖고 선왕에게 자신이 무왕을 대신하기를 기도하고, 기도문을 황금 끈으로 묶은 궤에 넣으니 이후에 무왕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무왕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어 주나라 성왕이 모함하는 말을 믿고 한 차례 주공을 의심해 냉대했다. 결국 하늘이 노해 주공을 위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거대한 천둥 번개와 바람으로 벼를 모두 쓰러뜨리고 큰 나무를 뽑아버렸다.’ 주나라 사람의 눈에 하늘은 높고도 높을 뿐 아니라 못하는 것이 없고, 덕성과 시비 분별과 애증을 지닌 존재였다. 바꾸어 말하면 덕 또한 하늘에 내재된 본성이자 본질적인 요구였다. 그래서 일단 사람에게 ‘부덕한’ 일이 있으면 하늘은 곧 불길한 징조를 내릴 수 있었다. 쉽게 상상할 수 있듯이 이런 하늘의 선택과 도움을 받는 군왕은 모두 반드시 덕이 있는 군왕이어야 했다. (계속)

 

원문발표: 2019년 8월 12일
문장분류: 천인지간>문사만담
원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9/8/12/3904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