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선용(善熔)
이 이야기는 민간의 일화로서 북송(北宋) 시기 청백하고 공정한 명판관 포청천(포증)이 재상으로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마을에 다리가 불구인 10여세 고아가 있었는데, 생활이 궁핍해 이웃의 도움을 받고 구걸하며 살았다. 그 마을 앞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지만 다리가 없어서 사람들은 매번 물속으로 강을 건너야 했는데 특히 노인들은 아주 불편해 했다. 더구나 강물이 불어나기라도 하면 아예 통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상황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고아가 날마다 돌을 주워서 강가에 쌓기 시작했다. 누군가 그 아이에게 돌을 줍는 이유를 묻자 그는 그 강에 돌다리를 놓아 이웃들이 편하게 다니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아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오히려 비웃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 돌무더기가 작은 산만큼 커지자 사람들은 그 아이의 정성에 감동해 모두들 협력해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이웃들은 기술자를 불러와 돌다리를 놓았으며 그 고아도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고아는 돌을 다듬다가 그만 사고가 발생해 두 눈을 잃었다. 사람들은 그 불쌍한 아이가 정성을 다해 착한 일을 했는데도 사고를 당하자 하늘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원망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다리를 놓는데 힘을 보탰으며 여러 사람들의 협력으로 끝내 다리가 완공됐다. 사람들은 다리가 완공되어 기뻤다. 하지만, 원래 한쪽 다리가 불구였는데다가 이번에 다리 공사를 하면서 두 눈까지 잃은 그 아이를 보자 사람들은 오히려 처량한 심정이었다. 그 아이는 비록 완공된 다리를 볼 수 없었지만 일생 중 가장 기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내리는 큰 비는 마치 이 돌다리의 흙먼지를 씻어서 그 자태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고막이 터질듯한 우레가 지나간 후 사람들은 그 아이가 이미 벼락을 맞고 숨진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의아해 하면서 아이의 팔자가 사납다고 탄식했고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했다.
마침 포청천이 공무 처리를 위해 이 지역에 들르자 백성들은 가마를 막고 그 죽은 아이를 위해 울면서 공정한 도리가 어디에 있느냐고 불평했다. 백성들이 “좋은 사람은 왜 좋은 보응을 받지 못합니까? 이후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포청천도 속세의 화식을 먹는지라 백성의 정서에 이끌려 분노했다. 그는 붓을 휘둘러 “차라리 악을 행할지언정 선행을 하지마라(寧行惡勿行善)”라는 여섯 글자를 써놓고 떠나버렸다.
수도에 돌아온 후, 포청전은 공무를 처리한 일과 여정에서의 견문을 황제에게 보고해 올렸지만 자신이 여섯 글자를 적은 일에 대해서는 숨겼다. 선행을 한 그 아이가 오히려 나쁜 보응을 받은데 대해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그 여섯 글자를 적은 것은 바르지 않다고 느꼈다. 황제는 퇴정 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기를 “며칠 전에 나의 아들이 태어났는데 계속 울기만 하는데 아무리 해도 울음을 그치질 않네”하며 포청천에게 태자를 한번 살펴보라고 했다. 포청천이 보니 태자는 피부가 눈처럼 희었는데 부드러운 작은 손에는 글 한 줄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자기가 적어놓은 그 여섯 글자였다. 포청천은 얼굴이 화끈거려 황급히 그 글자를 지웠는데 신기하게도 그 글자는 순식간에 종적을 감췄다. 태자 손에 있던 태기가 포청천에 의해 지워지자(일반인이 볼 때는 다만 태기임), 황제는 아이의 타고난 복(福)을 포청천이 지운게 아니냐며 질책했다. 포청천이 자신이 태기를 지운 내막을 자세히 말하자 황제는 이상하게 여겨 포청천더러 음양침(陰陽枕)을 이용해 저승에 가서 그 내막을 알아오라고 했다.
포청천이 음양침을 베고 저승에 가보니 진상이 전부 드러났다. 원래 그 아이는 전세에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죄업이 매우 컸으며, 그 한 세(世)에 지은 죄업을 갚으려면 삼세(三世) 동안 보응을 받아야만 다 갚을 수 있었다. 신의 원래 배치는 제 1세(世)는 불구의 몸으로 외롭고 힘들게 사는 것이었고, 제 2세는 두 눈이 멀어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었으며, 제 3세는 벼락을 맞고 죽어 시체가 황량한 벌판에 버려지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제 1세에 불구의 몸으로 가난하게 살았지만 오히려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고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으므로 신은 그에게 한 세에 두 세의 업을 갚도록 했다. 그래서 그의 두 눈이 실명이 됐는데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묵묵히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 그러자 신은 그가 삼세동안 갚아야 할 업력을 결국 한 세에 다 갚게 했다. 그래서 결국 벼락을 맞아 죽은 것이다. 염라대왕이 포청천에게 말했다 “삼세의 악업을 한 세에 다 갚았는데 자네가 보기에 좋은가 좋지 않은가? 그가 오로지 착한 일만하고, 마음속으로 오직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자신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기에 덕을 많이 쌓았네. 그러므로 죽은 후 바로 현재의 태자로 환생해 천자의 복을 누리게 된 것이네.”
보통 사람이 사물을 볼 때는 다만 한 개 점, 한 갈래 선만 보게 되며 더 확장해 내려가더라도 한 개 면만 볼 수 있지만 본 것은 전부 가상이고 표면이다. 일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즐거움을 누리고 어떻게 편안히 잘 지내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그만 이익을 따지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며 자신을 내세운다. 심지어 천리에 어긋난 일을 하면서도 ‘잃치 않으면 얻지 못함’과 ‘인과응보’를 모르고 있다. 보통 사람을 초월해 더욱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소 다 각도, 전 방위, 입체적으로 사물을 깨닫고 관찰할 수 있게 되며 사물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진정한 지혜다.
문장발표: 2006년 2월 16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문장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6/2/16/1208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