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육문(陸文)
[밍후이왕] 송나라 때 손사도(孫士道)란 인물이 있었는데 집은 복주(福州) 해구(海口)에 있었다. 그에게는 법술(法術)을 써서 병을 치료하는 특이한 능력이 있었는데 아주 신통했다.
당시 복주에 왕(王)씨 성을 가진 제형(提刑 형벌을 담당하는 관원)이 있었다. 그의 제수씨가 병에 걸렸는데 마치 무슨 부체(附體)의 통제를 받는 것 같았다. 매번 병이 발작할 때면 왕제형을 가리키면서 이름을 부르고 심한 욕을 퍼부었다. 한바탕 욕을 퍼부은 후에는 또 정상인처럼 금새 멀쩡해졌다. 다음에 발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욕설을 퍼부은 후 다시 멀쩡해지곤 했다. 이렇게 1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의사들이 진료를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각종 기도와 굿을 해도 모두 효과가 없었다.
왕제형은 나중에 손사도의 법술이 고명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를 초청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도록 했다. 손사도가 평소처럼 주문(奏文)을 적은 종이를 태운 후 하늘에 알리자 병에 걸린 여인이 이미 이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손사도는 다만 사악한 귀신의 장난을 물리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목숨을 빼앗겼으니 그로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손사도가 여인을 만나고 싶어 하자 왕제형이 동의하지 않았다. “그녀의 병이 저 모양이라 만약 부르신다면 반드시 욕을 먹으실 겁니다. 그러니 어찌 손님을 뵐 수 있겠습니까?”
손사도가 말했다. “그런 것은 상관없으니 한번 불러보십시오.”
결국 왕제형이 사람을 보내 이 소식을 전하자 그녀는 “좋다, 내 머리를 좀 빗고 갈 터이니 좀 기다리시라 해라.”라고 했다.
잠시 후 환자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았다. 그녀는 손사도를 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가족 네 사람이 아무 죄도 없이 왕제형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나는 이미 천제(天帝)께 억울함을 호소해 빚진 목숨을 갚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으며 바야흐로 끝내려 합니다. 청컨대 법사께서는 이 일에 간섭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 부위에 있는 상처를 손사도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런 고문을 당했습니다. 이 원수를 어찌 놓아줄 수 있겠습니까?” 손사도는 상황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동정과 이해를 표시한 후 좋은 말로 타일렀다.
손사도는 또 왕제형에게 “당신은 전에 남검주(南劍州 지금의 복건성 남평)에서 발생한 일을 기억하십니까?”
왕제형은 기억하지 못했다. 손사도가 손바닥을 펼쳐 그에게 보여주자 네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왕제형이 그것을 본 후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몹시 후회하고 또 두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원래 왕제형이 남검주에 있을 때 절도 사건이 발행한 적이 있다. 그가 직접 이 안건을 처리했는데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 중에 두 부부를 억울하게 죽였다. 인근 마을에 시집간 딸이 있었는데 부모가 살해당했다는 말을 듣고는 관아로 달려가 왕제형이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면서 큰 소리로 욕을 해댔다. 이 말을 들은 왕제형이 크게 화를 내며 그녀를 붙잡아 때리다가 그만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당시 그녀는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제형은 결과적으로 4사람의 억울한 목숨을 앗아간 셈이다.
이때 손사도가 왕제형에게 말했다. “앞으로는 더 이상 나를 찾지 마시오. 나로서도 도와줄 능력이 없소이다.”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죽은 것이 명백해진 이상 반드시 목숨으로 갚아야 했기 때문인데 이것이 바로 하늘의 이치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왕제형이 사망했다. 그러자 병을 앓던 여인은 완전히 회복되었고 여전히 아름답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이 이야기의 출전은 ‘이견정지(夷堅丁志)’ 제2권에 있다)
하늘 그물은 넓디 넓어 성근 것 같아도 빠짐이 없노라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렸으니 무고한 생명을 학대하지 말라
좋은 사람을 억울하게 살해하면 사람이 원망하고 하늘이 분노한다
죄의 책임은 피할 수 없으니 깊은 연못에 빠진 듯하고
죄악이 산처럼 쌓이니 만겁이 지나도 회복하기 어렵도다
天網恢恢,疏而不漏.
人命關天,莫虐無辜.
冤殺好人,人怨天怒!
罪責難逃,深陷淵藪
積惡如山,萬劫不複!
문장발표 : 2007년 4월 14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4/14/152436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