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후이왕] 위패(魏霸)는 자(字)가 교경(喬卿)이며 동한(東漢) 시대 제음(濟陰) 구양(句陽)사람이다. 장락궁(長樂宮) 위위(衛尉 역주: 궁궐 경호책임자), 광록대부(光祿大夫)를 역임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예의(禮義)를 알았으며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늘 너그럽고 소박함을 원칙으로 했다.
위패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형제들과 함께 살았지만 온 가족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 이웃들의 부러움을 샀다. 건초(建初 76-84년) 연간 효렴(孝廉)으로 추천되었고 화제(和帝) 때 거록(巨鹿)태수로 승진했다. 재임기간에 휘하의 부하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늘 기회를 주었다. 먼저 상대방을 간곡히 설득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게 한 후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게 했다. 만약 상대방이 고집을 피우면서 잘못임을 알고도 고치려 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물러나게 했다.
한번은 어떤 관리가 그를 찾아와 남을 헐뜯는 말을 했다. 하지만 위패는 그 사람의 장점을 말하면서 시종일관 단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헐뜯는 말을 꺼냈던 사람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 더는 남을 험담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하자 주변 관리들이 모두들 그를 존경하고 탄복하게 되었다.
영원(永元) 16년(104년) 위패는 대장(大匠)에 임명되어 순릉(順陵 화제의 능묘) 건축을 책임졌다. 때는 마침 한겨울이라 땅이 꽁꽁 얼어있었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자꾸만 지연되었다. 궁에서 사자가 내려와 여러 차례 지방 관리들을 징벌했다. 하지만 위패는 단 한 번도 그들을 꾸짖지 않았다. 다만 그들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여러분들이 수모를 당한 것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관리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감격했고 전력을 다해 일했으며 공사 속도가 몇 배나 빨라졌다.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기 마련이며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다. 이럴 때 권세로 남을 누르면 기껏해야 표면적인 복종만 가능할 뿐이다. 너그럽고 큰 도량으로 사람을 대해야만 근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다. 위패는 자신의 덕행과 수양을 중시하고 너그럽게 남을 대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할 수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신뢰하고 복종하며 존경하게 된 것이다.
문장발표 : 2007년 4월 6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4/6/152280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