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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傳文化】 신용을 지킨 제갈량

[밍후이왕] 삼국시대 촉한(蜀漢) 건흥(建興) 9년의 일이다. 촉한의 승상인 제갈량(諸葛亮 제갈공명)이 목우(木牛)를 제작해 군량미를 수송케 하면서 다시 한 번 기산(祁山)에서 출병했다. 4번째 위나라 정벌이었다.

당시 위(魏) 명제(明帝) 조예(曹睿)가 직접 장안(長安)으로 찾아와 전투를 지휘했다. 위나라는 사마의(司馬懿)에게 통수권을 맡겨 30만 대군을 거느리고 기산을 치게 했다. 우세한 병력으로 도도하게 밀려드는 위나라의 대군에 맞서 제갈량도 적을 가벼이 보지 못하고 병사들에게 요지를 점거해 진을 펼치게 했다. 위(魏)와 촉(蜀) 양군은 서로 깃발이 마주 보이는 거리에서 북과 호각을 울리며 수시로 전투에 돌입할 태세에 들어갔다.

촉군의 장사(長史 역주: 승상부의 행정책임자로 지금의 총리실장에 해당) 양의(楊儀)는 이전 몇 차례 파병에서 군사들이 피로에 지쳤고 식량보급도 부족하다고 보았다. 이에 병력을 두 개 조로 나눠 석 달씩 돌아가면서 기산을 지키자고 건의했다. 즉, 2교대로 서로 순환하면서 지키면 병력이 부족하지도 않고 서서히 중원을 차지할 수 있으리란 계산이었다. 제갈량도 이 의견이 좋다고 여겨 병력을 두 조로 나눈 후 100일을 기한으로 교대하게 하고 기한을 어기는 자는 군법에 따라 처리하게 했다.

어느 덧 100일 기한이 도래하자 양의가 장막에 들어와 제갈량에게 알렸다. “승상께서 본래 100일을 기한으로 교대하라고 하셨는네 지금 이미 기한이 되었습니다. 한중(漢中)의 병사들은 이미 천구(川口)를 나와 8만 명이 교대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공문은 이미 도달했고 병력교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제갈량이 “기왕에 명령이 내려졌으니 신속히 시행하도록 하라.”고 했다. 중군(眾軍)이 이 소식을 듣고는 각자 길 떠날 채비를 했다.

허나 누가 알았으랴! 바로 이때 급보가 날아 들어왔다. 손예(孫禮)가 옹(雍)과 양(涼) 지역에서 20만 병력을 이끌고 위나라를 도와 검각(劍閣)을 기습했다는 소식이었다. 사마의도 직접 군대를 이끌고 노성(鹵城)을 공격해 왔다. 촉나라 병사들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위급한 시각에 양의 등 장령(將領)들이 제갈량에게 진언했다. “위나라 병사들이 급박하게 밀어닥치니 승상께서 현재 있는 병력을 남겨 적을 물리치신 후 나중에 다시 교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그럴 수는 없다. 내가 병사들을 거느림에 신뢰를 근본으로 했다. 기왕에 교대 명령이 내려졌는데 어찌 이를 어길 수 있는가? 또한 이곳을 지키던 촉나라 병사들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고 그들의 부모처자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내 비록 오늘 큰 어려움에 처하긴 했지만 결코 그들을 붙잡아 둘 순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재삼 자신의 뜻을 강조하며 명령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또 전령을 보내 임무를 끝낸 병사들은 당일 즉각 떠나도록 했다.

이 명령이 전해지자 모든 장병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병사들은 앞을 다퉈 군영에 남아 참전하길 원했다. 고향에 돌아가야 할 병사들은 모두들 “승상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큰 은혜를 주시니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각자 목숨을 걸고 위나라 군대를 크게 무찔러 승상의 은혜에 보답하자!”라고 했다.

제갈량이 “그대들은 마땅히 집에 돌아가야 하거늘 어찌하여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가?”라고 말했지만 많은 병사들이 모두 출전을 원했다. 성신(誠信)이 하늘을 감동시켰음인지 제갈량이 긴박한 순간에도 병사들과의 약속을 지키자 병사들이 그 뜻을 알고 앞 다퉈 용맹을 떨쳤다. 촉나라 병사들은 모두 선봉에 서기를 원하며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

한편, 서량에서 온 군사들은 먼 길을 오느라 사람과 말이 다 지친 상태였다. 그들은 군영을 설치해 휴식을 취하려 했다.

사기가 오른 촉나라 병사들은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한꺼번에 달려나가 일당십이 되었다. 옹과 양의 병사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뒤로 퇴각하자 위나라 군이 크게 패했다. 사마의도 어쩔 수 없이 군사를 물려야 했다.

승리를 확인한 제갈량은 성을 나서 직접 3군을 위로했다. 승리한 병사들을 모은 후 특히 고향에 돌아갈 것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전투에 임한 병사들을 치하하자 촉나라 군영에는 환호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갈량은 사람이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고 나라에 신뢰가 없으면 민심을 모두 잃는다고 했다. 스스로 신뢰를 지킬 수 있어야 남도 비로소 그를 믿게 된다. 만약 스스로 신뢰를 어긴다면 남도 그를 믿지 않을 것이다.

제갈량은 평생 성신(誠信)을 근본으로 덕을 가장 중시했기 때문에 그의 품행이 줄곧 세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촉군 병사들이 한 말처럼 “승상은 충심으로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니 은혜가 깊고 의리가 두텁다. 어질고 지혜로우면서도 또 용기까지 있다!”

문장발표 : 2007년 3월 28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3/28/151565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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