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2007년 2월 19일】 설인귀(薛仁贵)는 당나라 때의 명장(名將)이다. 어릴 때 집이 몹시 가난해 뜻을 이루기 전에는 아내와 함께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며 늘 곤궁하게 살아야 했다. 이때 왕무생(王茂生) 부부가 늘 그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주었고 이를 인연으로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었다.
나중에 설인귀는 군대에 들어갔다. 당태종을 따르며 수년간 전투에 참여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결과 ‘평료왕(平辽王)에 봉해졌다.’ 문무백관들이 모두 앞을 다퉈 축하인사를 하며 선물을 보내왔다. 하지만 설인귀는 모두 완곡한 말로 사절한 후 오직 포의(布衣)를 입은 백성에 불과한 왕무생이 보낸 ‘미주(美酒)’만을 받았다. 그의 부하가 술병을 따보니 안에 든 것이 술이 아니라 생수(清水)임을 발견했다.
설인귀는 사람을 시켜 사발을 가져오게 한 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왕무생이 보내온 생수를 3사발이나 마셨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없어하자 설인귀가 말했다. “내가 전에 어려울 때 오직 왕무생 부부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다른 후한 예물을 받지 않고 오직 왕무생의 생수만 받는 까닭은 그가 여전히 가난하기에 생수를 보낸 것만으로도 성의를 다한 것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고 하는 것이다.”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는 말은 사람들에게 친구 사이의 가장 훌륭한 경지로 떠받들어진다. 이 말의 본래 의미는 군자의 관계는 도의(道義)를 기초로 하여 마치 생수처럼 순정하고 고결하기에 세속의 물질적인 이익과 농후한 정이 섞여 들어가지 않으며 또한 서로 비위를 맞추거나 이용하고 치켜세우는 등의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결하고 사심 없는 친구간이라야만 비로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이런 사귐만이 군자가 따를만한 것이다.
남송의 저명한 문인 신기질(辛弃疾)은 일찍이 “단맛은 결국 부패하기 쉬움을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는구나.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味甘終易壞,歲晚還知,君子之交淡如水).”라고 했다.
문장발표 : 2007년 2월 19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2/19/148873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