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2007년 2월 18일】 심보월(沈寶樾)의 자(字)는 무정(茂亭)이며 청나라 동향(桐鄉)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사람들에게 숙부인 심병원(沈炳垣)이 직접 겪은 일을 들려주곤 했다. 그의 숙부는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죽게 한 후 악보로 생명을 잃은 사건을 직접 겪은 적이 있다. 이를 통해 후인들에게 경계로 삼게 한 것이다.
심병원은 일찍이 지방 현령(縣令)을 지낸 적이 있는데 한번은 공무 차 성(省)에 들어갔다. 당시 한 절도사건의 죄수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자 태수(太守)는 심병원에게 이 사건을 심리하게 했다.
죄수는 심병원을 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전에 신양현(新陽縣)에 계시던 ‘심청천(沈青天 역주: 명판관의 대명사 포청천의 이름을 따 심병원이 공평무사하고 청렴한 관리임을 드러낸 것)’이 아니십니까?” 심병원이 그렇다고 하자 죄수는 통곡하면서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주었다.
원래 이 죄수의 집 앞에 한 무더기 볏짚을 쌓아놓았는데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속에 상자를 숨겨놓았다. 그리고는 관아에 찾아가 그가 물건을 빼앗아갔다면서 볏짚에서 꺼낸 상자를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법률에 따르면 남의 물건을 강탈한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 했다.
하지만 죄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만약 자신이 정말 그 물건을 빼앗았다면 왜 문밖에 있는 볏짚 속에 넣어두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심병원은 여러 차례 사건을 심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는 태수에게 알려 누명을 벗겨주고자 했다. 태수도 이 사람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원래 이 사건을 심사했던 관리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자 태수도 심병원에게 만약 사람을 석방하고도 진범을 잡지 못한다면 심병원에게 책임을 묻겠노라고 위협했다. 심병원도 어쩔 수 없이 더 이상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하인이 들어와 상자를 훔친 혐의로 수감된 죄수가 오늘 낮에 처형되었다고 심병원에게 알렸다. 심병원은 갑자기 깜짝 놀랐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
다음날 심병원은 이 사건을 심리했던 관리가 어제 낮에 점심을 먹으려다 갑자기 몸을 일으켜 큰 소리를 지른 후 땅에 머리를 처박고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 사건을 심리했던 관리가 무고하게 억울한 사람을 죽였고 이 때문에 끝내 자신의 목숨으로 악보(惡報)를 갚은 것이다. 태수는 단지 남의 공을 가로채는 것만 알았지 억울한 사건을 듣고도 방임했으니 그를 기다리는 악보 역시 가볍지 않을 것이다. 심병원이 만약 이 억울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좀 더 노력했더라면 그는 정말 큰 덕을 쌓았을 것이다.
애석한 것은 안건은 이미 성립되었고 사람은 사사로움에 얽매여 나쁜 짓을 저질렀다. 하지만 하늘은 공평무사하기 때문에 하늘의 심판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장발표 : 2007년 2월 18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2/18/148872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