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정언(淨言)
【명혜망 2007년 2월 12일】 송나라 때 안수(晏殊)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성실하고 선량했을 뿐만 아니라 총명하고 배움을 좋아했다. 그는 일곱 살 때 이미 문장을 아주 잘 썼다. 15세가 되던 해에는 일반인보다 총명이 매우 뛰어났다. 현령(縣令)은 그를 신동(神童)이라 여겨 진종(眞宗)황제에게 추천했다.
때문에 안수는 본래 직접 황제 앞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특전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는 고집을 부려 회시(會試 역주: 과거 초시에 합격한 사람들이 보던 2차 시험)에 참가하고자 했다. 그는 회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전시(殿試 역주: 과거 최종시험으로 궁궐에서 황제 앞에서 치렀다)에 나아가야만 자신의 진짜 실력이라고 여겼다. 고시를 주관하던 시험관(主考官)도 안수의 요청에 동의해 3100여 명의 다른 거인(擧人 과거 응시생)들과 함께 회시를 치르게 했다.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고 고시제목이 발표되었을 때 안수는 마치 예전에 제목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붓을 들어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시험관에게 물었다. “대인(大人), 이 제목은 제가 이미 집에서 써봤던 것입니다. 만약 같은 제목의 글을 다시 반복해서 쓴다면 이는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청컨대 제게 다른 제목의 문제를 내주실 수 있겠는지요?”
시험관이 그의 말을 들어본 후 다른 제목을 내는 것에 동의했다.
안수는 다른 제목을 가져다 반복적으로 바라본 후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곧 붓을 들어 단번에 답안을 작성했다. 시험관은 그의 구상이 매우 빠른 것에 깜짝 놀라 정말 기재(奇才)라고 여겼다.
안수가 자발적으로 회시에 참가해 고시 제목을 다시 내달라고 요청한 행위는 많은 사람들의 존중을 받았다. 이는 고시생들 사이에 널리 퍼졌을 뿐만 아니라 황제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갔다. 진종 황제는 곧 안수를 불러 만나본 후 이렇게 칭찬했다. “그대는 진실로 재능과 학식을 겸비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하고 남을 속이지 않는 좋은 품성을 갖춘 것이다!”
중국 고대에는 조정이나 지방 관아에서는 물론이고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에서조차 사람을 쓰는 첫 번째 표준이 그의 도덕과 품성을 보았다. 만약 어떤 사람의 인내력이 아무리 크고 능력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도덕과 품성이 좋지 않으면 아무도 쓰는 사람이 없었다. 안수는 성실하게 남을 속이지 않는 좋은 품성을 지닌 까닭에 조정에서 중용되었다.
(English Translation: http://www.clearwisdom.net/emh/articles/2007/3/15/83561p.html )
문장발표 : 2007년 2월 12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2/12/148718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