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청언(淸言)
【명혜망 2007년 1월 4일】 나명향(羅茗香)은 청나라 때의 저명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다. 도광(道光) 7년 어느 날 그가 북경에서 경보(京報)를 보니, 탁(卓) 씨 성을 가진 한 관리가 뇌주(雷州) 지부(知府)로 선임되어 부임하던 도중 고우(高郵)를 지날 때 벼락에 맞아 죽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이 사람은 원래 만주인(滿洲人)으로 예부사원(禮部司員) 출신이었다. 나명향은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 예부 주사(主事)로 있던 류신포(劉申甫)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문의했다.
류신포는 벼락에 맞아 죽은 뇌주 지부의 동료이다. 류신포는 탁 씨에 대해 천리(天理)가 용납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 류신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에 그가 지부(知府)에 선임되었을 때 단지 아내만 데리고 북경을 떠났고 앞을 보지 못하는 모친은 여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구실로 경성에 남겨두었다. 그리고는 나중에 부임한 이후에 사람을 보내 모셔가겠노라고 했다. 아울러 모친이 거주하던 집의 3년 치 임대료를 이미 지불했고 인근 점포 주인에게 모친의 봉양에 쓸 수 있는 돈을 매달 얼마씩 맡겨놓았노라고 알려주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의 모친은 어쩔 수 없이 아들의 배치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불과 한 달만에 집주인이 찾아와 방세를 독촉했고 점포 주인도 더는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원래 이 집의 방세는 한 달분만 지급되었고 점포 주인 역시 한 달치 돈밖에 보관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의 모친은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며 밤낮 울면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뇌주 지부가 배를 타고 고우 지역을 지나갈 때의 일이다. 그는 일찍이 산서(山西)사람에게 돈을 빌린 적이 있는데 마침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그와 같은 배에 타게 되었다. 돈을 갚고 싶지 않았던 지부는 고우 호수에 도착했을 때 하인에게 명령해 뱃사공과 상의해 산서 사람을 호수에 빠뜨려 죽이도록 사주했다. 만약 사공이 이 일을 승낙하면 그에게 돈을 주려 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사공은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다른 선원을 찾아가 상의하자 그는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바로 이날 저녁 그들이 산서 사람을 해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치더니 그 지부를 배 밖으로 끌어내 죽여 버렸다. 아울러 그의 아내도 큰 화상을 입어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
당시 함께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몹시 놀랐는데 사공이 지부가 암암리에 산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모두들 그가 원래 천벌을 받은 것임을 알고는 곧 평온을 되찾았다. 한편 죽을 고비를 넘긴 산서 사람은 곧장 하늘을 향해 채권을 불태웠다. 또 회안부(淮安府)에 있는 뇌신(雷神)의 사당에 가서 3일 동안 신명(神明)에게 감사를 드린 후 다시 길을 떠났다.
문장발표 : 2007년 1월 4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
원문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1/4/145149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