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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문화】 스승을 공경한 자공(子貢)

【명혜망 2006년 12월 12일】 공자(孔子)의 수많은 제자들 중 말솜씨와 재무(財務)관리에 뛰어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자공(子貢)을 들 수 있다. 자공은 당시 세상이 원하던 능력있는 인재였고 이 때문에 노(魯)나라 조정에서는 스승인 공자(孔子)보다 자공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노나라 대부 숙손무숙(叔孫武叔)이었다. 어느 날 그가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했다. “중니(仲尼 역주: 공자를 지칭)보다는 자공(子貢)이 더 어질고 덕이 있다.” 현장에 있던 대부 자복경백(子服景伯)이 나중에 자공에게 이 말을 전했다.

그러자 자공이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해명했다.

“나의 담장은 겨우 어깨 높이에 지나지 않아서 누구나 다 내 집안의 좋은 것들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담장은 아주 높아서 밖에서는 도저히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그 문을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집안의 아름다운 모습과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문을 제대로 찾아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즉, 자신의 실력은 누구나 쉽게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얕기 때문에 쉽게 두드러져 보이지만 스승인 공자의 실력은 일반 사람이 쉽게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숙손무숙이 자신을 공자보다 높이 평가한 것에 대한 해명과 함께 스승에 대한 무한한 공경이 담겨 있다.

한번은 숙손무숙이 또 공자를 헐뜯는 말을 했다. 그러자 자공이 이를 제지하며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중니는 헐뜯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덕은 마치 낮은 언덕과 같아서 그래도 넘어설 수 있지만 중니는 하늘에 떠 있는 해나 달과 같아서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비록 어떤 사람이 스스로 해와 달과 인연을 끊는다 해도 해와 달에게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자신의 그릇이 작다는 것을 드러낼 뿐입니다.”

즉, 일반적인 현자(賢者)는 낮은 언덕과 같아서 누구나 노력하면 오를 수 있지만 공자의 덕은 하늘의 태양과도 같아 감히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자 진자금(陳子禽)이란 사람이 이 말을 듣고는 자공을 칭찬하며 말했다.

“당신은 이토록 겸손하고 공경하니 중니가 어찌 당신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한마디 말로 그가 지혜로운지 지혜롭지 못한지 드러내는 것이니 말이란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스승님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마치 사다리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승님께서 만약 나라를 얻으신다면 백성을 세우면 서고 인도하면 따를 것이며 편안히 해주면 귀순하고 백성을 동원하면 모두들 마음을 합해 협력할 것입니다. 스승님께서 살아계시면 영광으로 여기고 돌아가시면 슬퍼할 것이니 내가 어찌 스승님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자공의 이 말은 제자로서 스승 앞에서 시종 공경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오직 이런 제자라야만 끊임없이 진보할 수 있다. 하물며 “사람 밖에 사람이 있고 하늘 밖에 또 하늘이 있다”는 이치를 안다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성취가 있다 하여 스스로 우쭐하고 자랑한다면 이는 우물 안 개구리의 얕은 견해에 불과할 뿐이다.

문장발표 : 2006년 12월 12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
원문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6/12/12/143990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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