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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문화】직언으로 간언함에 당당하고 사심이 없어

글/지진(智眞)

【명혜망 2007년 5월 8일】춘추시기, 제(齊)나라에 안영(晏嬰)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제 장공(莊公) 3년에 진(晉)나라의 대부 란영(栾盈)이 제나라로 도망왔고 장공은 그를 환대했다. 그는 뭇 대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란영은 아주 재능이 있어 내가 그를 선하게 대하니 그가 나를 도와 패업(霸業)을 이루길 바라노라.”

안영은 전에 이미 란영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기에 이때 장공에게 말했다. “란영이란 이 사람은 아첨을 잘합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臣)은 이 점을 느꼈습니다. 제가 그를 보니 주공(主公)께 대해 극언으로 아첨하고 한마디의 진심어린 말도 없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은 마음이 바르지 않고 그 뜻이 선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주공께서는 마땅히 경계하셔야 합니다.”

장공은 이 말을 듣지 않았고 란영에 대해 여전히 총애했다. 란영은 제나라에서 대부들과 사귀면서 뇌물을 주고 힘써 무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듣기 좋은 소리를 했다. 안영은 반복적으로 장공에게 간언하여 란영을 경계하라고 했지만 결국 장공은 귀찮게 여기고 크게 욕까지 했다. “자네는 어찌 주제도 모르는가. 란영과 무슨 원수가 있길래 날마다 내게 그에 관한 나쁜 말을 하는가. 내가 보기엔 간사한 사람은 바로 자네일세!”

안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다. “주공께서 달콤한 말을 듣기 좋아하시니 란영은 주공께 좋은 소리만 합니다. 만약 이런 사람을 충신이라고 한다면 그럼 누가 이런 말을 할 줄 모르겠습니까? 저는 양심에 어긋나는 것이 없고 오히려 이를 치욕으로 여깁니다. 간사하고 악한 사람만이 이렇게 행할 수 있습니다.”

일 년이 지난 후 란영이 진나라의 간첩이라는 내막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장공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안영의 말에 도리가 없으며 윗사람을 업신여긴 죄를 물었다.

장공 6년 장공은 실권을 쥐고 있던 최저(崔杼)에 의해 시해되었고 누구도 감히 장공에게 조문을 드리지 못했다. 안영은 개인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장공의 시신 위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최저는 안영에게 말했다. “주공은 당신을 중용 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를 위해 곡을 하는가?”

안영은 정색하며 말했다. “충신은 아첨하지 않고 간신은 직언하지 못하오. 나는 신하된 몸으로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또 어찌 그 잘못만 질책하고 대의(大義)가 없을 수 있겠는가?”

최저의 부하들이 안영을 죽이려 했고, 최저는 안영에 대해 이미 일찍부터 아주 미워하고 있었지만 다시 생각을 돌려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그를 죽여서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그는 백성들이 우러러보는 사람이니 그를 풀어주면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저는 권력을 확고히 하고 위신을 세우기 위해 모든 문무 대신들을 태공묘 앞으로 끌고 가 천명의 병사로 이들을 지켰다. 그리고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선언하게 했는데 조금이라고 불복하면 처형했다. 이미 7명을 죽여 완전히 공포 분위기였다.

안영의 차례가 왔다. 모두들 호흡을 가다듬었고 안영은 차분하게 피를 떨군 술잔을 들고 하늘에 대고 분노하며 탄식했다. “원통하도다! 최저는 무도하게도 군왕을 시해했다. 무릇 나쁜 사람의 앞잡이가 되어 악을 행한 자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단번에 술잔을 들이켰다. 최저는 부끄럽고 화가 나서 검으로 안영의 가슴을 누르며 다시 맹세하라고 했다. 안영은 전혀 두려움 없이 엄하게 말했다. “나 안영은 절대 당신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최저가 손을 쓰려고 했지만, 곁에 있던 한 심복이 “절대 죽이면 안 됩니다! 장공을 죽일 때는 장공이 무도하기에 백성들의 반응이 없었지만 만약 안영을 죽이면 골치 아플 것입니다.”고 하자 최저는 할 수 없이 안영이 떠나는 것을 노려보았다.

제 경공(景公)이 즉위한 후 안영은 그가 양구거(梁丘据)를 총애하고 양구거의 아첨을 전부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우려했다. 한번은 양구거가 또 헛소리로 경공을 치켜세우자 경공은 뭇 신하들에게 양구거와 있는 것이 가장 화목하다고 했다. 안영은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신(臣)은 이렇게 보지 않습니다. 양구거는 분명 제멋대로 주공을 칭찬하고 있는데 전혀 근거가 없으니 이는 간사한 언행에 불과합니다. 당신들 사이에는 단지 ‘같을 동(同)’만 있을 뿐 ‘화(和)’는 아닌데 이는 화(和)의 진정한 의미가 아닙니다.”

경공은 낯빛이 변하고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단지, “여기에 무슨 구별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안영은 직언했다. “물론 다릅니다! 화목이란 마치 국을 만드는 것과 같은데 물, 불, 식초, 고기, 소금, 매실 등 각종 조미료로 뒤섞어 맛을 적절히 한 후 먼저 불로 익힙니다. 맛이 싱거우면 조미료를 더 넣고 맛이 진하면 물을 더 넣는데 이런 방법으로 음식물을 맛있게 합니다. 군신(君臣)의 도리는 마땅히 이러합니다. 군주가 정확하면 신하들은 마땅히 모든 힘을 다해 수호해야 합니다. 군주가 잘못하는 곳이 있다면 신하 역시 마땅히 지적하여 잘못을 시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국가는 비로소 안정되고 정사는 비로소 착오가 없을 수 있습니다.”

경공은 이 말을 듣고 망연해졌고 안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양구거란 위인은 주공의 환심을 사기 위해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주공에게 순종하여 행동하고 말합니다. 시종 주공과 일치합니다. 이는 ‘서로 같은 것’이지 어찌 ‘화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주공께 대해서나, 국가에 대해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제멋대로 아첨하는 것은 오히려 주공의 오만한 마음을 부추깁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마치 물에 물을 더 넣은 것처럼 무슨 맛을 논할 수 없습니다. 또한 비파와 같이 한 가지 소리만 낼 수 있어 누구도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경공은 이 말을 듣고 깨달았으며 오랫동안 생각한 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중신(衆臣)들에게 말했다. “일찍이 안영의 용기가 대단하고 충의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오늘 내가 직접 겪게 되었구나. 그는 나의 노여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말을 했는데 이야말로 진정한 충신이로다!”

문장발표:2007년 5월 8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
원문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5/8/154056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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