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육문(陸文)
【명혜망 2007년 4월 30일】 송사를 맡은 관원은 반드시 법에 따라 처리하되 반드시 산과 같이 확고하여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위에서 권세를 부려도 두려워하지 않고 돈 있는 자가 매수하려 하거나 친지들이 정으로 끌어당겨도 오로지 법령을 준수하며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천지 사이에 법을 가장 크게 보아야 하고 목숨은 그 다음이다. 조작(趙綽)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조작은 수나라 문제(文帝) 시기의 대리소경(大理少卿)으로 있으면서 형벌을 관장했다. 수 문제 양견(楊肩)은 만년에 들어와 형벌을 엄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 늘 법령과 규정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관리를 처치했다. 조작은 이에 감히 법에 의거해 힘써 간쟁했으며 천자의 노여움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늘 죽음을 무릅쓰고 간쟁했다.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형부시랑(刑部侍郎) 신직(辛直)이 한번은 붉은 색 바지를 입고 조정에 들어갔다. 수문제가 이는 황제에 대해 크게 불경(不敬)한 것으로 여기고 조작에게 신직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조작이 명령을 받은 후 문제에게 “법률에 대조해보면 신직의 죄는 죽을 죄가 아니옵니다. 저는 감히 폐하의 뜻에 따라 집행할 수 없사옵니다.” 문제가 격노하여 거친 목소리로 꾸짖으며 말했다. “네가 살기가 싫은 게냐, 단지 신직의 목숨이 아까운 줄만 알고 네 자신은 돌아보지 않는구나!” 그러면서 조작을 체포해 먼저 죽이라고 했다. 조작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여전히 문제에게 말했다. “폐하, 저를 죽이실 수는 있지만 절대로 신직을 주여서는 아니 되옵니다. 왜냐하면 그는 죽을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람을 시켜 조작을 당상(堂上)으로 끌고오게 한 후 그의 관복을 벗긴 다음 다시 물었다. “지금도 네 태도를 바꾸지 않을 테냐?” 조작은 “저는 한 마음 한 뜻으로 법을 집행할 뿐 죽음이 두려워 간언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조작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나서 옷을 뿌리치고는 퇴청했다. 반나절이 지난 후 문제는 점점 마음을 가라앉혔고 비로소 사람을 시켜 조작을 석방케 했다. 다음 날 문제는 직접 조작에게 사죄하고 아울러 그에게 많은 재물을 주어 표창했다.
또 한 번은 두 사람이 법을 어기고 시장에서 나쁜 돈을 가져다 좋은 돈과 교환하다 순찰 돌던 군관에게 체포되었다. 이 일이 문제에게 보고되자 조작에게 명령을 내려 그들을 죽이라고 했다. 조작은 간언하여 “법률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마땅히 장형(杖刑)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을 죽이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옵니다.” 문제는 참지 못하고 “이는 그대의 일이 아니니 내가 죽이라고 하면 죽이면 그만이다.” 조작은 “폐하께서는 저를 어리석지 않다고 여기시어 형벌을 관장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더러 함부로 사람을 죽이라고 하시면서 이는 저와 상관이 없다고 하심은 어인 말씀이십니까?” 문제는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감히 천자의 권위를 흔들려는 것이냐!” 조작은 급히 절을 올렸지만 물러서진 않았다. 문제가 꾸짖으며 물리쳐도 물러나지 않았다. 문제는 할 수 없이 자신이 퇴청할 수밖에 없었다. 결구 그 두 사람은 단지 장형을 받았을 뿐 끝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 외에 내광(來曠)이라는 이름의 관리가 있었는데 문제에게 “조작이 사건을 지나치게 관대하게 처리하고 사사로이 많은 죄수들의 형벌을 감량해주었습니다.”라고 밀고했다. 문제가 의심이 생겨 사람을 파견해 몰래 조사해보게 했다. 그 결과 모두 조작이 법률에 의거해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으며 조금도 사사로운 정을 돌보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도리어 내광이란 이 인물이 아주 좋지 않았다. 문제는 대노하여 사람을 시켜 내광을 참수하게 했다. 조작이 이 일을 알고 난 후 급히 문제에게 달려와 “신이 대리소경으로 있으면서 지도가 적절치 않고 교육이 부족하여 아랫사람이 이런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니 제가 특별히 황상께 죄를 청하나이다. 내광이 비록 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죽일 죄는 아니옵니다.” 수 문제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광은 조작을 엮어 죽이려 했음에도 조작은 도리어 내광을 살리려 하는구나. 조작이 법률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사사로운 정을 돌보지 않는다고 하더니 과연 개인의 은혜와 원한을 따지지 않는구나. 정말이지 얻기 힘든 충직한 신하로다.’ 이에 내광의 사형을 면하고 광주(廣州)로 귀양 보냈다.
바로 다음 시와 같았다.
조작이 법을 집행함에
천지에 정기를 남겼네
재물에 흔들리지 않고
권세도 두려워하지 않았네
은혜와 원한 고려치 않고
목숨으로 법률을 수호했네
아! 군자의 탄탕함이여
아름다운 명예 천년토록 빛나리라!
趙綽為執法,
天地留正氣。
財錢迷不倒,
權勢不畏懼。
恩怨置腦後,
以身護法律。
君子坦蕩蕩,
千載享美譽!
문장발표 : 2007년 4월 30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원문위치 :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7/4/30/153642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