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청언(清言)
【명혜망 2006년 12월 18일】 중국 사천(四川) 남부(南部)현에 현성에서 40리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이 있었다. 이곳에 이(李) 씨 성을 가진 60대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이들 부자는 모두 마음이 충직하고 성실했으며 농업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도광(道光) 6, 7년 사이에 이 씨 집안에서 마을 갑부인 진양동(陳良棟)에게 100관의 돈을 빌렸다.
이 씨 부자는 근검절약하여 불과 몇 년 만에 가산이 점점 부유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 씨 노인이 갑자기 병이 들었고 그는 임종에 즈음하여 두 아들에게 말했다. “전에 진양동의 돈을 빌린 적이 있으니 빨리 원금에 이자를 쳐서 돈을 갚거라. 이 사람이 비록 부자이긴 하지만 인자한 위인은 못되니 반드시 차용증서를 돌려받아야 나중에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단다.” 두 아들은 부친의 명을 쫓아 돈을 갚았다. 그러나 진양동은 차용증서를 찾을 수 없다면서 주지 않았다. 이 씨 노인은 다시 아들을 보내 차용증서를 받아오게 했지만 진양동은 끝내 주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노인이 세상을 떠났고 두 아들은 더욱 근검절약하여 집안이 날로 부유해졌다.
이때 진양동은 양심을 속이고 예전에 이 씨 집에 돈을 빌려줄 때 받아둔 차용증서를 가져와서는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두 아들은 전에 이미 갚았다고 했지만 진양동은 차용증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받은 적이 없다고 우겼다. 아울러 만약 계속 갚지 않으면 관가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씨 집안의 두 아들은 송사에 연루되는 것이 두려워 마지막으로 그더러 하늘에 맹세를 하라고 시켰다. 진양동은 섬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맹세했다. “내가 만약 당신 집의 빚을 중복해서 받았다면 하늘에 맹세코 내생에 소나 말로 태어나 당신들의 빚을 갚겠습니다.” 이에 이 씨 집안에서는 할 수 없이 차용증서를 회수하는 조건으로 다시 돈을 주었다.
1년이 더 지난 후 진양동이 갑자기 병에 걸려 죽었다. 임종하기 직전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이 씨 집에 가서 빚을 갚아야 하오.” 말을 마치자마자 죽었다. 진양동이 사망할 때 이 씨 집의 소가 송아지를 한 마리 낳았다. 그런데 송아지 이마에 마치 무슨 글자가 있는 것 같았는데 무슨 글자인지 또렷하지 않았다. 송아지가 성장함에 따라 이마의 글자를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었는데 바로 ‘진양동’이라는 세 글자였다.
진양동의 처는 일찍이 꿈속에 진양동이 찾아와 자신을 풀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을 보았지만 믿지 않았다. 나중에 이 씨 집에 태어난 송아지의 머리에 남편 이름이 적혀 있다는 말을 듣고 아들과 함께 가서 확인해보았다. 가서 보니 과연 소문 그대로였고 소는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내가 보니 너무나 비통하여 이 씨 집안에 남편이 중복해서 받은 돈을 되돌려줄 테니 소를 자신에게 팔라고 청했다. 그러나 이 씨 집에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나중에 진양동의 처가 재삼 간청하면서 천금을 준다고 했음에도 이 씨 집에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진양동의 아내는 할 수 없이 이 사건을 관가에 알렸고 현령은 이 씨 형제에게 1200냥을 받고 송아지를 넘겨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 씨 형제는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현령도 더 이상은 방법이 없었다.
도광 11년 여사지(黎思之)라는 이름의 현위(縣尉 역주: 현령 아래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지방 관리)가 이 마을을 지나다가 이 이야기를 듣고는 신기하게 여겨져 직접 조사해보았다. 가서 보니 과연 소 이마에 새겨진 세 글자를 뚜렷이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인과응보의 일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울러 이 씨 집안에서 기어이 소를 팔지 않은 것 역시 어진 용서[仁恕]를 위배하여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이런 식으로는 원한을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새로운 원한을 맺게 된다. 생각해보라, 이 씨 집에서 만약 소를 지나치게 혹사시킨다면 장래에 어떻게 상환할 것인가?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되며 너그럽게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어려움을 피하고 원한을 푸는 좋은 묘약임을 알 수 있다.
문장발표 : 2006년 12월 18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
원문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6/12/18/143767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