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칭옌
[명혜망] 쉬룽 (许容)은 청조 (1636-1912) 저장성 사람으로 글재주가 뛰어났으며, 매우 겸손하고 관대하여 자신의 재주를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한 번은 성급 정부 1차 고시에서 글짓기 시험을 보았는데, 쉬룽의 친구인 한 사람이 쉬룽에게서 훔친 문장 한 편으로 일등을 차지했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그가 쉬룽의 문장으로 합격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쉬룽 앞에서 자랑을 했다. 쉬룽의 다른 많은 친구들이 그건 너무하는 짓이라 여겨 그를 야단치려 했다. 그러나 쉬룽은 도리어 그들을 말리며 말했다. “그의 운명이 일등을 하게 한 것이니, 내 문장의 도움으로 합격이 되었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제발 지금부터는 그것이 내 문장이었다는 걸 생각하지 말게.”
그런데 그 친구가 와서 쉬룽에게 용서를 빌면서 좋은 문장 하나를 더 요청했다. 그래서 쉬룽은 그가 쓴 문장 중 가장 좋은 글을 주었다.
그의 친구는 쉬룽의 문장을 이용해서 국가급 고시에 합격해 진사가 되었지만, 쉬룽은 합격하지 못했다. 그의 친구는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쉬룽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후에 이르러 그 사람은 산둥성 텅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한 번은 쉬룽이 다시 국가급 고시를 치르려고 베이징으로 가는 길에 텅현을 통과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쉬룽은 그의 친구가 현의 우두머리가 되어 손님들을 배웅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 친구는 쉬룽에게는 아는 체도 하지 않았다. 현청으로 돌아온 후 그는 쉬룽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장으로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말할까 두려워, 현에 있는 저장성에서 온 사람들 모두 내쫓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쉬룽은 이번에는 시험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고, 황제는 그를 산둥성을 감시하는 사람으로 임명했다. 그 친구는 자신의 행동을 창피하게 여겨 그에게 보고하는 것이 너무도 부끄러워서 사직서를 썼다.
쉬룽은 친구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그를 초청하였다. 그는 친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그들이 같이 지냈던 옛 이야기만 했을 뿐, 친구가 그를 이용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옛 친구처럼 그를 대했다.
다른 사람에게 후하게 대하고, 그의 잘못과 단점에 대해 관용하며, 자신의 재주는 감추고, 절대 자랑하지 말라. 이것이 중국 전통문화가 강조하는 덕(德)이며, 또한 좋은 친구를 만드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쉬룽은 이 면에서 모범 인물인 것이다.
발표일자: 2006년 11월 22일
원문일자: 2006년 11월 22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중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6/11/4/141578.html
영문위치: http://www.clearwisdom.net/emh/articles/2006/11/22/801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