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전문에 이어서)
4) 한자 속의 ‘천인합일’
‘천인감응(天人感應)’, ‘천인합일(天人合一)’은 중화 전통문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하늘은 비록 높이 있지만 시시각각 인간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하늘이 사람을 비추는 것은 거울과 다르지 않다’, ‘선을 행하면 천지가 알고, 악을 행해도 천지가 안다.’ 인간 세상의 선악에 관해 하늘은 천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그래서 예부터 ‘천도(天道)를 관찰하면 인도(人道)에 응한다’는 말이 있었고, ‘하늘과 더불어 덕을 합한다[與天合德]’는 말이 있었다. ‘역서(易書)’에서 말한 것처럼 “천지와 그 덕을 합하고, 일월과 그 밝음을 합하며, 사계절과 그 순서를 합한다.”
‘설문해자’에서 말하길 “시(示): 하늘이 상징을 드리워 길흉을 보이니, 이로써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二, 고문의 ‘上’자다)를 따르고, 삼수(三垂)는 해, 달, 별이다. 천문을 관찰하여 시절의 변화를 살피니, 신(神)의 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설문해자’에서 ‘시(示)’에 대한 해석은 하늘이 상징을 드리워 길흉을 예시한다는 것이다. ‘示’ 위의 ‘二’는 고문의 ‘上’자의 쓰임새로 하늘을 대표하고, 아래의 ‘小’는 ‘三垂’를 대표하며, 해, 달, 별은 곧 하늘이 사람에게 드리운 의상(意象)이다. 일식, 월식, 별자리 변화, 가뭄, 홍수가 발생할 때 고대 제왕들은 천상의 재변을 보고 자신의 치국이 방법을 잃어 하늘이 경고를 준 것으로 여겨 죄기조(罪己詔, 임금이 자기를 꾸짖는 말)를 내리고 대사면을 단행해 신명에 대한 경외심을 보였다.
‘설문·시부(示部)’에는 60개의 글자가 있는데, 신령, 제사, 화복, 예제(禮制) 등 천신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예(禮), 복(福), 상(祥), 화(禍), 신(神), 제(祭), 축(祝), 사(社), 조(祖) 등은 모두 ‘示’에서 파생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늘의 가호를 받을 수 있을까?
‘설문해자’에서 말하길 “예(禮)는 이행하는 것이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 복을 받는 것이다. 시(示)를 따르고, 풍(豊)을 따른다.’ ‘풍(豊)은 예를 행하는 기물이다. 두(豆)를 따르고 상형(象形)했다.”
풍(豊)은 제사에 쓰는 예기(禮器)로, 예기에 풍성한 곡식과 희생(犧牲)을 담아 경건하게 신명을 받들면 신명의 보호를 받게 된다. 제신(祭神)의 술잔과 의식에서 확장되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따라야 할 예의와 규범이 됐다.
고인들은 “하늘의 도를 관찰하고, 하늘의 행함을 실천한다”고 말했다. 이 말의 뜻은 천명을 이해하고 몸과 마음을 하나로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천 년간 하늘을 공경하고 순응하며 신을 믿고 신을 모시는 풍습이 형성됐다. ‘예기(禮記)·중용’에서 “교사(郊社)의 예는 상제(上帝)를 섬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교사의 예는 천지에 제사 지내는 예를 말하는데, 겨울에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을 ‘교(郊)’라 하고, 여름에 땅에 제사 지내는 것을 ‘사(社)’라 하며, 합쳐서 ‘교사(郊社)’라고 한다.
중화 전통 명절은 모두 제사에서 유래됐다. ‘예기·월령’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천자는 정월 초하루에 제천대전(祭天大典)을 거행해야 하고, ‘상제와 농사의 신 후직(後稷)에게 곡식을 기원하는’ 행사도 거행해야 한다. 입춘에는 천자가 직접 삼공(三公), 구경(九卿), 제후(諸侯), 대부(大夫)를 이끌고 동교(東郊)에서 봄을 맞이했다. 천지의 화육(化育)에 감사드리고 비와 바람의 순조로움에 감사드렸다. 이로써 인간과 신의 관계를 수립하고 신명의 보호를 받으며, 신성한 제사 속에서 자아의 존재와 천지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설문해자’에서 말하길 “복(福)은 도움이다. 복(福)은 ‘복(畐)’에서 유래됐다. ‘복(畐)’은 충만함이다. 고(高)자의 윗부분을 간략히 한 것을 따르고(역주: 高자에서 윗부분을 제거하면 畐가 된다), 높고 두터운[高厚] 모양을 상형했다.” ‘복(畐)’은 고대의 한 제기(祭器)로, 북처럼 배가 불룩한 모양으로 풍만다복을 상징하며, 이후에 ‘시(示)’ 변을 더해 ‘복(福)’ 자가 됐다.
‘시경(詩經)’의 아송(雅頌)에 “큰 복으로 보답하니 만수무강하리라”, “군자는 만년토록 복록이 어울리리라”라는 구절이 있다. ‘복’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걸까? 고인들은 다섯 가지로 귀결했는데, 이를 ‘오복(五福)’이라 하는데, 즉 즐거움, 행운, 장수, 미덕, 화평이다.
당나라 의약, 양생학자 손사막(孫思邈)은 ‘복수론(福壽論)’에서 “복은 선(善)을 쌓은 것이요, 화는 불선을 쌓은 것이다”, “복은 선으로써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문화에서 사람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신을 공경하며, 분수를 알고 명(命)을 알며, 덕을 쌓고 선을 행한다. 유, 불, 도는 모두 사람들에게 신을 믿고 하늘을 공경하며, 선을 행하고 복을 아끼며,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할 줄 알아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고, 하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계한다. 중화 전통문화는 ‘신이 전한 문화[神傳文化]’라고 불리는데, 천인합일의 관념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에 깊이 반영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모두 인과응보의 진리를 믿는다. 사람이 선을 쌓으면 하늘이 행운을 내리고, 불선을 쌓으면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잡고 바른 생각으로 돌아가며, 선을 근본으로 삼고 덕을 존중한다.
5) 한자 속의 ‘반본귀진(返本歸眞)’
‘천인합일’의 문화 전통 속에는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고’, 천지와 ‘덕을 합하는’ 정화 과정이 있어, 수련과 학습을 통해 반본귀진(返本歸眞)하고 우주의 진상을 깨달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설문해자’에서 ‘진(眞)’에 대한 해석을 살펴보자. “진(眞)은 선인(仙人)이 형체를 바꾸어 하늘로 오르는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사람(人)이 정(鼎, 큰 솥) 위에 있는 모습으로, 도가의 ‘안정설로(安鼎設爐)’ 수련을 통해 반본귀원(返本歸元)하여 득도(得道, 날아오름)를 의미한다. 즉 ‘진인(眞人)’으로 수련성취함을 뜻한다. 이처럼 ‘진’의 기원을 탐구하면 중화문화와 수련문화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진인’은 어떤 개념일까? 왜 수련해서 득도하면 ‘진인’이라고 부를까?
수련계의 설에 따르면, 사람의 진정한 생명은 원신(元神)으로, 세속에서는 영혼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원신은 고층 공간에서 생겨났다가 나중에 그 공간의 표준 요구에 부합하지 않게 되어 점차 인류의 이 공간으로 떨어져 환생한 후 육체를 얻어 세상의 사람이 된 것이다.
인류 공간의 육체는 단지 영혼이 이 공간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할 때의 한 매개체일 뿐이며, 수명이 다하면 육체를 버리고 영혼은 다른 곳으로 간다. 수련하는 사람이 수련에 성공하면 상계로 돌아가는데, 천국이라고도 하고 천당이라고도 한다. 수련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육도윤회에 들어가고, 악행이 많은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
수련해서 돌아가는 것은 본래의 생명으로, 도가에서는 이를 ‘진인’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이 ‘진’이 표현하는 것은 ‘본원, 본질’ 같은 의미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 ‘진’에서 ‘본원, 본질’ 류의 의미가 나타났다. ‘장자(莊子)·추수(秋水)’의 “삼가 지키고 잃지 말라, 이를 일러 그 진으로 돌아간다 한다”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반박귀진(返璞歸眞)’과 수련계에서 말하는 ‘반본귀진(返本歸眞)’ 등이 그렇다.
수련, 수지(修持)의 과정에서 도덕 수준의 향상은 경지가 승화하는 근본이다.
‘설문해자’에서 말하길, “덕(德)은 오름(升)이다.” 갑골문에서 ‘덕’은 사람의 눈(目)이 도로 중앙에 있고, 위로 향한 한 줄기 직선으로, 사람이 바르게 행해야 정도(正道)임을 나타낸다. 금문(金文)에서는 ‘목(目)’ 아래에 또 ‘심(心)’을 더해 눈만 바르게 할 뿐 아니라 마음도 바르게 하고 행동에서 시종일관해야 함을 나타냈는데, 이런 사람이어야 덕이 있는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덕’은 우주 천지 중에서 만물의 도법에 부합하는 본질적 특성으로 여겨진다.
◎ “덕은 도가 머무는 곳이요, 물건이 이로써 생겨난다.”[관자(管子)·심술상(心術上)]
◎ “큰 덕[孔德]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를 뿐이다.”(도덕경·제21장)
◎ “도는 낳고, 덕은 기르며, 물건은 형체를 이루고, 세(勢)는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만물은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음이 없다.”(도덕경·제51장)
◎ “오직 덕만이 하늘을 움직이니, 멀리 이르지 않음이 없다.”[서경(書經)·대우모(大禹謨)]
◎ “덕에는 항상된 스승[常師]이 없으니, 주로 선(善)을 스승으로 삼는다. 선에는 항상된 주인[常主]이 없으니, 하나됨을 이루는 데 조화롭게 협력한다[協於克一].”[서경·함유일덕(咸有一德)]
중국 고대에는 “덕을 쌓는다”, “덕을 지킨다”, “덕을 손상한다”, “덕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었다. 도에 순응하여 행하면 덕을 지키고 쌓을 수 있고, 도에 어긋나게 행하면 덕이 부족하고 손상된다. 도덕의 함양은 동서양 문화에서 모두 핵심 주제다.
◎ “진정한 지식은 덕이다.”(소크라테스)
◎ “미덕의 길은 매우 좁고, 악덕의 길은 넓고 광활하다.”(세르반테스)
◎ “아름다움은 도덕적 선의 상징이다.”(칸트)
◎ ”덕과 재능은 고귀한 신분과 부보다 더 위대한 재산이다. 부주의한 상속자들은 신분을 어둡게 하고 부를 탕진할 수 있지만, 덕과 재능에는 불멸성이 있으며 인간을 신과 같게 만든다.”(셰익스피어)
‘설문해자’에서 오직 ‘덕’의 해석만이 ‘오름(升)이다’라고 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일승, 몇 승 등의 양사다. 이를 통해 고인들이 사람의 경지의 진정한 상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행과 심성이라고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반본귀진의 근본적인 이치다.
(끝)
원문발표: 2024년 8월 22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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