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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복을 내리기도 하고 재앙을 내리기도 해

글/ 기혜(起慧)

[명혜망] 현대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과학을 믿고 신앙과 제사를 미신으로 여기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신께 제사를 지내고 풍성한 제물을 바치면 신의 보호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고대인들은 신앙과 제사를 어떻게 보았을까?

하늘은 복을 내리기도 하고 재앙을 내리기도 해

《국어(國語)》에는 주나라 혜왕(惠王) 15년(기원전 662년)에 괵(虢)나라 신(莘) 지역에 신이 내려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혜왕이 내사(內史, 관직명) 과(過)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원인이오?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소?” 과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만약 나라가 번창하려 한다면 군주는 모든 것을 명확히 살피고, 올바르고 사악함이 없으며, 성실하고 청렴하며, 인자하고 겸손할 것입니다. 그의 덕정은 신령에 이를 수 있고, 그의 은혜는 백성을 단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신령께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백성은 순종할 것입니다. 이때 영명한 신령께서 그의 나라에 내려와 그의 덕정을 살펴보고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만약 나라가 망하려 한다면 군주는 반드시 재물을 탐내고, 사악하고 바르지 않으며, 방종하고 음탕하며, 정사를 등한시하고, 어리석고 포악할 것입니다. 그의 정무는 부패하여 신령께서 인정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의 형벌은 악을 용납하고 선을 징벌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다른 마음을 품게 합니다. 이때 신령도 내려오실 것이나 군주의 사악함과 포악함을 살펴보고 재앙을 내리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신령이 나타나 나라가 흥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라가 망하기도 합니다. 과거 하, 상, 주나라가 흥성하고 쇠락할 때 모두 신령께서 세상에 나타나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혜왕이 물었다. “그러면 이번에 신령께서 나타나신 것을 누가 감당하게 되겠소?” 과가 대답했습니다. “괵나라입니다.” 혜왕이 물었습니다. “이건 화요, 복이오?” 과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바른 도를 행하다 신을 만나면 복을 맞이한다고 하고, 음사(淫邪)를 행하다 신을 만나면 재앙을 당한다고 합니다. 지금 괵나라는 정사가 황폐해졌으니 아마도 멸망할 것입니다.” 혜왕이 물었다. “그러면 나는 어찌해야 하오?” 과가 대답했다. “태주(太祝, 국가의 복을 비는 일을 맡은 벼슬), 태사(太史, 국가의 제사와 예의를 맡은 벼슬) 등을 보내 신령께 제물을 바치되 아무것도 바라지 마십시오.” 이에 혜왕은 그대로 했다.

과가 괵나라에 가서 보니 괵나라 군주도 태주와 태사를 보내 제사를 지내면서 신령에게 땅을 달라고 요구했다. 과가 돌아와 혜왕에게 보고하며 말했다. “괵나라는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그들은 성심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신께 복을 바라니 신께서 반드시 화를 내릴 것입니다. 마치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과도하게 백성을 부리면 백성이 반드시 등을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성심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을 인(禋)이라 하고, 인자하게 백성을 보호하는 것은 친(親)이라 합니다. 지금 괵나라는 과도하게 백성을 부려 사욕을 채우니 이렇게 민심을 저버리고 신령의 노여움을 사면서 이익을 바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과연 주 혜왕 19년에 북쪽 괵나라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덕행이야말로 신께 올리는 제물

《좌전(左傳)》에는 노나라 희공 5년(기원전 655년)에 진나라 헌공이 남쪽 괵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두 번째로 우나라에 길을 빌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나라의 대부 궁지기가 “우나라와 괵나라는 입술과 이빨처럼 의지하고 있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립니다”라는 이치로 길을 빌려주는 것을 만류했다. 그러나 우공은 근시안적이고 진나라의 재물을 탐내어, 진나라가 그의 동족이라 해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제사 지내는 물품이 풍성하고 깨끗하니 신령께서 반드시 날 보호할 것이오.” 궁지기가 대답했습니다. “신(臣)은 신령이 개인과 친하지 않고 덕행에 따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서(周書)》에는 ‘하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덕이 있는 사람만 하늘이 보우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사 지내는 곡물에는 향기가 없고, 덕행에만 신령이 받아들이는 향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제사에 쓰는 물건은 신이 보기에는 모두 같으나, 오직 덕 있는 사람의 제물만이 진정한 제물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덕정이 없으면 백성이 화목하지 않고, 신께서도 제물을 받지 않으십니다. 신께서 보시는 것은 오직 덕행뿐입니다. 만약 진나라가 우나라를 빼앗고 성덕(盛德)으로 향기로운 제물을 신령께 바친다면, 신께서 어찌 받지 않으시겠습니까?”

하지만 우공은 궁지기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신에게 응했다. 궁지기는 가족들을 이끌고 우나라를 떠나며 말했다. “우나라는 올해 납제(臘祭, 12월에 여러 신께 올리는 제사)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그해 겨울, 과연 진나라는 남쪽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귀국길에 우나라도 멸망시킨 후 우공을 사로잡았다.

맺음말

현대인들과 달리 신앙을 미신으로 보거나 제사로 복을 바라는 것과 달리, 고대인들은 신령이 복을 내리기도 하고 재앙을 내리기도 한다고 여겼다. 또 그 구별은 제물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지에 달린 것이 아니라 품덕이 고상한지에 달렸다고 보았다.

 

원문발표: 2024년 4월 29일
문장분류: 천인(天人)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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