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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속의 시공 (3)

글/ 아르노 H.

[밍후이왕] (전문에 이어)

공간 모방

회화로 표현하는 장면은 사실 눈에 보이는 공간에 대한 일종의 모방이다. 이런 모방은 사람들이 가진 시각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실 속 모든 것을 완벽히 복제한 것이 절대 아니다. 스케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두 알듯이 옷의 자질구레한 주름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고, 대상의 세부적인 부분을 처리하고 조정하는 것이 모두 작품의 최종적인 효과와 실제 대상물 사이에 일정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는 화가의 주관적인 요소가 예술 활동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대뇌는 심지어 일부 객관적인 현상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색채학의 상황을 예로 든다. ‘색채학과 수련문화(7)’에서 필자는 몇 가지 색채학 이론을 소개하면서 자홍색에 속하는 ‘마젠타(Magenta)’라는 색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색상은 비교적 특별하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빨주노초파남보와 다른데, 구별은 바로 그것들이 사실 사람의 뇌가 자동으로 합성해낸 색깔로서 현실의 스펙트럼 속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자연광의 스펙트럼을 살펴보자.

图例:自然光光谱色彩图。
자연광 스펙트럼 파장도

보시다시피 스펙트럼에 나타나는 색상은 적색에서 보라색까지, 대략 700nm(나노미터)에서 400nm 정도의 주파수이며,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색깔, 즉 가시광선에 속하는 부분이다. 빨간색 오른쪽 끝은 적외선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고, 마찬가지로 보라색 왼쪽 끝은 자외선으로, 특수 기능자를 제외하고는 육안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스펙트럼에서 적색과 보라색은 서로 무관한 양극단에 위치한다.

그런데 인류는 색채학 연구를 통해 색상환을 발명했다. 자연광 스펙트럼에 근거할 때, 보라색과 적색이 전혀 이웃하지 않기에 색상환의 보라색과 적색 사이는 비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치 수련인이 연공으로 주천(周天)을 통하게 할 때 다리를 놓는 것처럼 사람들이 자의로 일부 색상을 추가해 머리와 꼬리를 맞물리게 함으로써 고리 모양을 만들었다. 이것은 색상환의 일부가 다른 부분과 성질이 다르다는 뜻이다. 스펙트럼의 각 색상에는 자체의 고유한 파장과 주파수가 있지만, 모든 자홍색 또는 적자색에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스펙트럼에 없기 때문이다.

图例:奥地利自然学家希弗穆勒(Ignaz Schiffermüller)于1772年所绘的色环。
오스트리아 박물학자 이그나츠 쉬퍼밀러, 1772년에 그린 색상환
图例:非闭合色轮理论示意图,最上方的两种紫红类颜色在光谱中可见光的420nm(纳米)至700nm间没有单独的波长,被置于自然光谱色群体的范围之外。
비 폐쇄 색상환 이론의 개념도. 가장 위에 있는 자색과 홍색 류의 색상은 스펙트럼에서 가시광선의 420nm와 700nm 사이에 파장이 없으며, 자연광 스펙트럼 밖에 위치한다.

그렇다면 이런 자홍색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설마 사람들의 상상에서 나온 것일까? 약간은 정말 이런 의미가 있지만, 터무니없는 환상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이런 색깔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스펙트럼에 있는 청자색과 빨간색의 두 가지 다른 광파를 동시에 보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이 가시광선 양극단의 파장을 동시에 받아들인 후, 인간의 시신경과 대뇌가 두 파장의 빛을 자동으로 처리해 두 색깔이 감각과 지각에 의해 자홍색으로 합성된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대뇌가 자동으로 실제 상황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지각도 완전히 실제 공간의 물리적 상태에 의해 제한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회화에서는 환경, 구조, 색상, 명암 등 많은 요소의 모방을 통해 화면 위에 다른 공간의 광경을 나타낼 수도 있다. 사실 이런 방식은 매우 보편적이며 수많은 작품에 신과 신성한 공간을 표현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줄곧 신을 그려왔다. 인류는 역사, 문학 등 각 방면의 기록을 결합해 그림으로 나타내는 인지 방식을 문명 속에 형성했다. 예를 들어 한 폭의 그림 속에 구름이 그려져 있고, 구름 위에 전통적인 옷을 입고, 풍모가 장중하며, 밝은 빛을 발산하는 인물이 서 있으면 모든 관객은 그림 속에 표현된 인물이 신이나 고층의 생명임을 알게 된다.

신성한 공간에 대한 표현에도 유사한 기교를 사용하며 화면의 하늘 속에 구름층, 색상, 원근법 등으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 일종의 공간 중첩 효과를 얻는다. 예를 들면 다음 그림과 같다.

图例:佛罗伦萨画家波提契尼(Francesco Botticini)所绘的《圣母升天》(Assunzione della Vergine),木板坦培拉,228.6厘米×377.2厘米,作于1475年~1476年。
피렌체 화가 프란체스코 보티치니가 그린 ‘성모승천’, 목판에 템페라, 228.6cm × 377.2cm, 1475~1476년 작.

이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마리아의 관을 열자 놀랍게도 내부에는 어떤 시신도 없고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화로 가득 차 있다. 동시에 성모 마리아는 각급 천사로 둘러싸인 위쪽의 천당에 이미 날아올랐다. 그림 속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아래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분명히 머리 위 공간을 볼 수 없고, 그래서 위와 아랫부분이 같은 공간에 속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같은 화면에 인간과 신의 두 공간을 동시에 표현하는 방식은 서양 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방법 외에도 예술가들은 빛과 그림자의 관점에서 특별한 시각효과들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유명한 화가 카를 블로흐는 자신이 그린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에서 강렬한 명암 대비를 이용해 천사의 빈틈없는 빛과 신체의 고에너지 상태를 표현함으로써 상계(上界)의 생명임을 사람들이 한눈에 알게 했다.

图例:丹麦画家布洛赫(Carl Bloch)的油画《牧羊人与天使》(The Shepherds and the Angel),作于1879年。
덴마크 화가 카를 블로흐의 유화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 1879년 작.

자고로 신과 천국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미술의 기본 목적 중 하나였다. 미술계가 수천 년간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왔으므로 회화로 다른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은 대단히 풍부하다. 비록 화가들이 ​​분자로 구성된 물감을 사용해 신과 신의 세계에 있는 순정하고 완미하며 광채로 가득한 휘황찬란하고 장엄한 세계를 진정으로 나타낼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전통 기법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한 공간을 묘사함으로써 사람들 마음속의 선념과 불성(佛性)을 일깨울 수도 있다. 그래서 미술을, 마음을 승화시키고 신성한 영역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만들 수 있다.

(계속)

 

원문발표: 2021년 12월 20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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