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자(李佳)
[밍후이왕]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직면한 스트레스와 곤경 및 현 체제와 사회현상에 대한 절망과 불만을 반영하는 말로 ‘탕핑(躺平: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탕핑 운동은 ‘탕핑이 곧 정의(躺平即是正義)’라는 인터넷 글에서 유래했다. 이 글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른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마음씨 좋은 여행가(好心的旅行家)’라는 작가는 매월 소비를 200위안(약 3만5천 원)으로 억제하고 1년에 1~2개월 일하며 주로 헝뎬잉스청(橫店影視城)에 가서 누워서 시체 연기를 한다. 그는 평소에도 몸을 단련하고 집을 떠나 여행을 하지만 저소비와 느린 생활방식을 고수한다. 이런 생활철학을 ‘탕핑주의’라고 한다.
‘탕핑주의’는 이미 급속도로 인터넷에 퍼져 젊은이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그들은 집을 사지 않고 차도 사지 않으며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며 소비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기준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한다.
한 청년이 여유롭게 길가 다리 아래에 누워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다. 기자가 그를 인터뷰하자 그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자신의 탕핑 이념을 설명한다.
이 35세 남성은 갓 졸업했을 때, 그도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며 필사적으로 일했지만 임금이 집값을 따라가지 못해 아무리 여러 해 일을 하더라도 집을 살 수 없다고 말한다. “가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 생각해서 알게 됐어요. 근심걱정 없는 탕핑 청년이 되는 거예요. 발버둥 치지 않고 고함지르지 않으며 불평하지 않아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으며 집을 사지 않고 이렇게 평온하게 누워서 지내는 거예요.”
정부 당국 ‘탕핑’이 경제에 위험하다며 일어나 분투할 것을 다급히 호소
그러나 이 ‘탕핑주의’ 돌풍은 곧 중국공산당(중공)의 주목을 끌었다. 남방일보(南方日報)는 ‘탕핑은 수치스러운데 어디에서 온 정의감인가?’라는 글 한 편을 써서 젊은이들에게 분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후베이(湖北)TV의 경제채널은 “운명이라고 단념하는 것은 가능해도 탕핑은 안 된다”며 더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보아하니 이 탕핑 풍파가 공산당을 다급해지게 한 모양이다. 경제 발전은 중공 당국 통치의 유일한 버팀목이고 중국에서는 집권 당국과 중국 민중 사이에 성문화되지 않은 ‘주종계약’이 있으므로 인민은 사회문제를 따져 물을 수 없고 민주적 법치 인권을 선양하지 못하지만, 인민은 공산당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소비하지 않으면 반드시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은 “공산당은 민중이 자신을 패배자, 다 자란 부추가 베이는 신세와 같은 개인투자자라고 조소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탕핑이라고 말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아요. 근본 원인은 탕핑이 사회적 불공평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또 ‘탕핑주의’를 “허위 번영을 은폐하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분투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며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비폭력적이며 비협조적인 것”이라고 해석하는 중국 네티즌도 있다.
‘탕핑’의 적극성과 철학적 사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고 한다. 젊은 세대는 가정과 사회의 미래다. 탕핑 사회현상으로 볼 때 이런 젊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는 당과 국가를 동일시하고 당을 사랑하는 것을 애국이라고 착각한, 어려서부터 중공에 의해 ‘당(黨)문화’가 주입된 ‘샤오펀홍(小粉紅: 공산당을 극단적으로 추종하는 젊은이들)’ 세대다. 이제 이들 중 상당수도 중국인을 대하는 공산당의 진실한 태도를 간파하고 독자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했고, ‘탕핑’이라는 이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소리 없는 항의 방식을 택했다. 비록 이들은 중공의 노예나 다 자란 부추가 베이는 신세와 같은 개인투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일시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중공과의 협조를 거부했지만, 이들은 사상적인 속박을 벗어나 독립적인 인격을 얻는 방면에서 습관적으로 ‘당 어미(黨媽)’를 따르는 사람들보다 더 도량이 크고 더 적극적이지 않은가?
이는 중공이 창당한 지 이제 거의 100년이 됐다는 사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100년 동안 중공에 현혹되어 자신을 먼저 매장하는 정도까지 목숨 바쳐 분투해온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중국인들 가운데, 마침내 3억8천만 명에 육박하는 중국인이 중공을 간파하고 공산당, 공산주의청년단, 소년선봉대 탈퇴를 선택했으며 또 수많은 젊은이가 탕핑을 선택해 중공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쩌면 탕핑족은 자신도 모르게 중공을 장송(葬送)하는 사람 중 한 역할을 연기하면서 자신이 중공에 말려들어 무덤으로 끌려가 순장품이 되는 것을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옹지마라고 복인지 아닌지 어찌 알겠는가.
원문발표: 2021년 6월 28일
문장분류: 시사평론
원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21/6/28/4274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