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르노 H.
[밍후이왕] (전편에 이어) 물론 여기에서 간단히 쓰기는 했지만 사실 구체적인 역사 과정은 극히 복잡하다. 크고 작은 끊이지 않는 전쟁들은 사람들을 현란하게 만들었다. 지리적 위치, 사회형태, 경제 구조 등 여러 방면에서 모두 고대 그리스가 몰락한 외부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또한 사람 마음과 모두 연결돼 있다. 역사적으로 사람 마음이 나쁘게 변해 판단이나 결정을 잘못 내려 멸망을 초래한 사례가 아주 많았다. 때문에 보기에는 고대 그리스가 로마인 때문에 멸망한 것 같지만 표면 현상의 배후에는 타락으로 인해 멸망을 자초한 하늘의 뜻을 엿볼 수 있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처럼 이상한 이야기와 전설들이 많지 않았다. 특히 첫 시작인 고대 로마문명 최초의 신기(神祇)에는 개인 경험, 결혼과 아들딸 같은 것이 없었다. 로마의 신은 그리스의 신과 완전히 달랐고, 초기의 로마 신은 정지 상태의 신성(神性)만 보여주었다. 그들에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런 인간적인 성격과 행위가 없었고, 더욱 올발랐다. 때문에 그들에 관해 활동기록이 얼마 없어 오늘날 사람들에게 로마 신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로마가 고대 그리스의 땅을 삼키면서 그리스가 남긴 문명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차차 문화가 융합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로마 신으로 성직이 비슷한 그리스 신을 대응하는데 익숙해졌다. 이로써 후에 그리스 신과 로마 신이 서로 섞이고, 같은 신 이름에 두 가지 번역을 사용한 현상이 나타났다.
역사가 발전하고 민족, 문화가 끊임없이 융합되면서 고대 로마인들은 갈수록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차츰 이야기를 편집하기 시작했고, 우주 성주괴멸의 규율에 따라 고대 로마도 몰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패괴한 관념이 민속으로 바뀌고 심지어 종교적 형식이 됐을 때 그 도덕적 파괴력은 끔찍할 정도였다. 예를들면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파된 ‘바카날리아(Bacchanalia)’는 일찌감치 폭음, 육욕(肉慾)을 방종하고 난잡한 성행위를 부추기는 사악한 축제로 변이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신성함(神聖)’의 명의를 부여했고, 기원전 186년 로마 정부에서 이것을 금지시킨 후에도 여전히 오랫동안 비밀리에 지하에서 활동을 가졌다.
하지만 겉모양이 얼마나 번지르르하든, 설사 ‘신(神)’의 깃발을 치켜들어도 패괴된 사물은 모두 오래가지 못하며 심지어 하늘의 징벌을 받게 된다. ‘르네상스 이후 200년간의 미술에 대한 해석’ 문장에서 나는 이미 도덕이 패괴해 폼페이(Pompeii)가 완전히 망한 사례를 들었으니 여기서는 더는 서술하지 않겠다.
여기에서 구구절절 언급한 것은 모두 문화가 타락한 방면의 내용이다. 하지만 인류의 문화는 음과 양, 정(正)과 부(負)가 동시에 존재하기에 뒷부분에서 고대 그리스 문화 중 긍정적이고, 빛나는 부분도 얘기하려 한다. 다만 인류 문화에 워낙 정(正)과 부(負)가 함께 섞이다 보니 후세 사람들이 정(正)과 사(邪)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사실 패괘한 후의 대부분 그리스 문화는 사람들에게 부정적 작용을 일으키려고 남긴 것이다. 후기의 고대 그리스가 도덕적 패괴로 멸망했지만 이러한 나라가 역사적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하여 문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다. 이런 것들은 잡초와 같이 완강한 생명력으로 오늘날 인류 역사까지 이어져 왔으며 여전히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역사에서 보면 고대 로마인들은 전쟁 때 그리스 문화를 적의 사상으로 여기고 없애려 했다. 하지만 전쟁에서 승리한 후 풍부하고 다채로운 그리스 문화를 차츰 받아들였다. 고대 기독교는 그리스 문화를 이교(異教), 이단(異端)이라 여기며 없애려 했지만, 그 중 일부 올바른 내용은 종교 이론으로 썼으며, 심지어 신학의 일부분이 되기도 했다. 종교개혁 이후 적지 않은 종파에서 교리를 순정하게 한다며 거듭 기독교의 것이 아닌 것들을 버리자고 했지만 이런 것들은 일찍부터 문화, 예술, 철학, 과학, 정치 등 여러 분류와 하나로 섞여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 오늘날 정치형태, 경제 제도, 인문 이념, 문명기초는 모두 그리스 문화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더 구체적인 부분은 말하기 불편하다. 지금 사회에서 동성연애, 성적 해방, 불륜 등 생활방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론 근거를 찾다보면 모두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이걸 예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이라 여기고, 많은 국가에서 입법을 통해 그것을 보호하고 있다.
만약 고대 그리스 시기부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서적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고대 그리스 학자와 철학자들이 당시 혼돈의 신화에 대해 몹시 불만을 가졌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원전 6세기의 유명한 철학가이자 시인인 크세노파네스(Xenophanes)는 시인과 극작가들이 신화를 개편하는데 대해 매우 반감을 가졌다. 그는 이것이 신령(神靈)을 모독하고, 이런 이야기도 신명(神明)을 모욕하는 거짓말이라 여겼다. 한 세기 이후, 성인 소크라테스(Socrates) 시대에 이르러 그의 제자 플라톤(Plato)이 남긴 국가(Republic) 등 저작에서 그들 문파가 호메로스의 시가 작품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본문에서 얘기한 것들은 다만 일반 이론에서 문화 표면의 변화 발전을 본 것이다. 사실 그 어떤 표면의 물건이든 모두 근본적인 내원과 심층적 원인이 있다. 그래서 사람과 신이 공존하는 시기 매 참여자가 역사에 남겨놓은 구체적인 행위를 포함해 신화시대 역사의 진실한 모습은 현재와 같이 여러 문화가 복잡하게 뒤엉킨 시기에 완전히 똑똑하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어떤 것은 함부로 평론하지도 못하기에 미래에 안개가 걷히면 역사의 진상은 비로소 인류 앞에 진정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계속)
원문발표: 2021년 6월 6일
문장분류: 문화채널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21/6/6/4264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