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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파룬궁 박해 중단을” 미 하원, 중국에 촉구

설원태 선임기자

ㆍ양국 관계 더 악화 우려

미 하원은 16일 결의안을 통해 중국 측에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하원은 또한 구금 중인 수천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석방하고 파룬궁을 억압하는 행정기구를 폐쇄하라고 중국 측에 촉구했다. 이날 결의안은 찬성 412표, 반대 1표, 기권 17표로 통과됐다.

최근 위안화를 둘러싼 환율전쟁에 이어 미 하원이 중국의 파룬궁 문제를 들고 나옴으로써 미·중 관계가 더욱 꼬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의안을 주도한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외교위원회에서 “파룬궁 신도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리는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어려운 체계적인 박해”라며 “중국 정부는 자국민 중 일부가 평화로운 영적 훈련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야만적인 억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랜 기간 중국을 비판해온 로스-레티넨 의원은 “중국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한다”는 2006년 한 캐나다 작가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21세기에 이런 잔인하고 야만적인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을 “베이징의 도살자”라는 극단적 표현을 써가며 공격했다.

미국 의회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파룬궁 문제를 제기하며 중국 측의 신경을 건드렸다. 중국은 그때마다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날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론 폴 의원(텍사스주)은 “미국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999년 파룬궁 신도들이 베이징의 한 지역에 모여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조직력을 과시했다는 이유로 이 조직을 불법화하고 활동을 금지했다. 파룬궁은 불교-도교-유교 등의 철학에 근거해 영적인 훈련을 하는 느슨한 사회운동으로 90년대 중국인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당국을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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