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원시보〕
‘파룬궁 수련자 의문사’ 담당 변호사 中 공안에 구타당해
中 변호사들 “관계자 처벌하라” 집단 반발
등록일: 2009년 05월 18일 02시 47분 14초
파룬궁 수련자 의문사(疑問死)를 조사중이던 장카이(왼쪽), 리춘푸 변호사.ⓒ 대기원
파룬궁 수련자 의문사(疑問死)를 조사중이던 중국인 변호사 2명이 충칭시 경찰당국에 구타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변호사계가 들끓고 있다.
5월 13일 오후, 변호사 장카이와 리춘푸는 충칭시 장진(江津)구의 파룬궁 수련자 장시칭(江錫清.66)씨의 자택을 방문해 장씨의 딸 장훙(江宏), 장훙빈(江宏斌), 장핑후이(江平會)를 만나 지난 3일 시산핑(西山坪) 노동교양소에서 사망한 장씨에 대해 상담했다.
두 시간 정도 경과했을 때, 장진구 공안국 소속 경찰 2명이 무단 침입해 변호사들의 신분증을 검사했다. 리춘푸는 변호사 직업증을 보여줬고 장카이는 여권을 보여줬다. 뒤따라 2명의 경찰이 추가로 현장에 도착했고 장카이 변호사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이와 함께 그들은 경찰과 사복 경찰 20명을 불러 변호사들을 쓰러뜨리고 발로 밟은 뒤 수갑을 채워 현지 공안국으로 연행해 갔다.
경찰들은 공안국에서 변호사를 구타하고 수갑을 채운 채 매달았다. 심문과 함께 소지품과 압수한 컴퓨터를 조사했다. 밤 12시 40분경 공안국은 수사를 종료하고 변호사들을 석방했다. 석방 당시 장카이 변호사의 양 손은 불과 몇 시간 만에 퉁퉁 부어 올랐고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또 머리를 심하게 맞아 어지러움증이 심했고 귀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씨의 가족은 전기 충격기를 든 경찰들의 포위로 집에 갇힌 상태이며, 딸 장훙이 창문을 열고 구조 요청을 하다 경찰에게 팔다리를 구타당했다고 한다.
“법치주의에 대한 도발”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변호사계는 일제히 분노했다. 변호사들은 충칭시 공안당국이 변호사들의 합법적인 활동을 방해한 것에 대해 관계당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5월 14일 오후, 중국전국변호사협회 회원인 리슝빙(黎雄兵), 둥첸융(董前勇), 양후이원(楊慧文), 셰옌이(謝燕益), 한이춘(韓一村) 변호사는 협회 회장 앞으로 서신을 발송했다.
리춘푸 변호사가 소속된 가오보룽화(高博隆華) 변호사 사무실의 리슝빙(黎雄兵) 변호사는 전국의 변호사들이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성원의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사건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공공기관과 집행인들이 법제를 파괴하고 변호사의 권익을 침범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문책해야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사들은 중화전국변호사협회, 베이징변호사협회, 사법부, 공안 당국에 서신을 보내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또 전국 변호사들의 연대 서명을 통해 항의의 뜻을 모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보룽화 사무실의 장톈융(江天勇)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중국 법치와 변호사 제도에 대한 도발로 규정했다.
“과거에도 신분이 불분명한 사람에게 변호사가 구타당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이와 다르다. 경찰이 이미 신분을 밝힌 변호사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수갑을 채웠다. 그들은 지금 경찰의 신분으로 변호사 제도와 중국의 법치를 전복하려 한다. 쑨원광(孫文廣) 교수 구타사건, 양짜이신(楊在新) 변호사 구타 사건, 청하이(程海) 변호사 구타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점차 (경찰 당국이) 변화하고 있으며, 공권 기관과 범죄 집단 사이에 차이가 없다.”
장톈융 변호사는 전 세계가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변호사가 합법적인 권익과 신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과 ‘법치주의 국가’에서 구타당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칭시 당국이 장카이, 리춘푸 변호사가 맡은 장시칭 사망 사건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장텐융 변호사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사망 사건이 아니며 여기에는 사람들이 봐서는 안 될 무엇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위법행위를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파룬궁 탄압의 첨병으로 이전 부임지인 다롄시와 랴오닝성에서도 무리한 탄압으로 각국에 혹형죄 등으로 고소당한 점을 들어, 2007년 상무부장에서 충칭시 당서기로 좌천된 보시라이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홍기훈 기자
충칭시 당국이 숨기려는 것은…
지난해 납치된 뒤 노동교양소에서 구타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파룬궁 수련자 장시칭씨와 아내 뤄쩌후이씨.
쓰촨 대지진 발생 다음 날인 2008년 5월 13일, 파룬궁 수련자 장시칭은 현지 공안 당국에 납치돼 충칭시 시산핑(西山坪) 노동교양소에 불법 수감됐다. 같은 날 장시칭의 부인 뤄쩌후이(羅澤會)도 실종됐고 이후 수소문 끝에 장진구 검찰원에 체포된 사실을 알게 됐다.
올해 1월 28일, 장씨의 가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장씨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사망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부랴부랴 빈소로 달려갔지만 경찰은 시체 확인을 막았다. 우여곡절 끝에 시체를 확인했을 때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으며, 머리와 명치, 다리에 상처가 있었다.
2월 5일 당국은 가족의 동의 없이 부검을 실시해 장기를 적출했다. 노동교양소측은 과학표본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의 동의 없이 8일 나머지 사체를 화장했다.
노동교양소측은 장씨 유족들의 거듭된 요구에 사망증명서를 보여줬지만, 나이와 사인이 바뀌어 있어 의문을 증폭시켰다.
가족들은 부검 담당의를 통해 사인이 심장 질환에 의한 급성 심장발작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설명 과정 중에 왼쪽 4, 5, 6번 늑골이 부러지고 어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들은 충칭시 인민검찰원 1분원에 심장 질환인데 왜 늑골이 부러졌는지 물었고, ‘응급 조치를 실시하는 과정에 부러진 것’이라는 석연찮은 답변을 들었다.
유족들은 장시칭이 당국의 구타로 사망했으며, 장기를 강제 적출당했다고 판단하고 충칭시 중급 법원과 검찰원에 노동교양소를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접수가 거절됐다. 가족들이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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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3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