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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시보] 中 공안, 한국인 소설가 납치

공항서 강제연행, 4일 간 심문 후 석방

등록일: 2008년 12월 29일


불법 납치되어 심문 당한 경위를 밝히고 있는 소설가 김기호씨.ⓒ 정인권 기자

중공 당국이 파룬궁을 수련하는 한국인 소설가를 불법으로 납치한 뒤 4일 동안 불법 구금하고 심문해 외교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소설가인 김기호(필명 김정호, 60세)씨는 지난 달 29일, 고선지 장군에 대한 소설과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 약 보름 동안 고선지 장군이 활약한 실크로드 중로(中路) 1만 여리에 대한 현장답사를 마쳤다.

답사를 마치고 16일 귀국하려던 김씨는 출국 수속 도중 베이징 공항에서 중국 국안(국가안전국)요원들에 의해 전격 연행됐다.

이들은 김씨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미행하기라도 한 듯 치밀하게 행동했다. 납치 장소를 알지 못하도록 검은 안경을 씌우고 미리 대기시킨 차량에 태운 후 베이징 국가안전국 비밀심문실로 끌고 갔다. 불법 납치인 만큼 미란다 원칙은 아예 고지하지도 않았다.

이들은 먼저 김씨에게 주중한국대사관이 개입되면 일이 복잡해진다는 이유로 한국대사관과 연락을 취하는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권리포기성명서(放棄權利聲明書)’를 제시하고 사인을 강요했다.

강제심문을 하는 동안 국안 요원들은 파룬궁 수련자인 김씨가 한국 내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와 한국 파룬궁 주요책임자들의 신상과 동향, 미국 파룬궁 책임자들의 연락처, 위치 등을 캐물었다. 심지어 김씨가 거주하는 건물구조까지도 직접 그리도록 강요했다.


외교통상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정인권 기자

김씨가 납치된 이틀 후 한국에 있던 부인의 신고로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확인 전화를 하자 이들은 잠시 심문을 멈췄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한국에 있는 김씨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를 바꿔주며 주중한국대사관에 다시 연락해서 “남편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뭔가 착오가 있었으니 대사관에서 알아볼 필요가 없다”고 말하도록 강요했다. 대담하고도 무모하게 주중한국대사관의 개입을 중단시킨 이들은 이후에도 이틀 동안 강제심문을 계속했다.

12월 20일 새벽에야 풀려난 김씨는 납치될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북경 공항에 끌려 간 뒤 당일 오전 8시10분 CZ137 편으로 귀국했다. 김씨는 4일간에 걸친 심문으로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고 몸무게는 4kg이 빠졌다고 밝혔다.

29일 낮 12시, 외교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씨는 불법 납치되어 심문 당한 경위를 밝히고, 중공 당국의 인권 유린과 반인류적 만행을 폭로했다.

조재량 기자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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