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간쑤(甘肃) 대법제자
【명혜망 2008년 4월 2일】돈황석굴을 참관했던 사람들은 237번 굴에서 당나라 중기 채색 쌍두불상(双头佛像)을 보았을 것이다. 천여년이 지났음에도 불상의 색깔이 여전히 아름답고 형상이 생동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쌍두불상(双头佛像)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대인도의 건태라(犍驮罗)국에는 불법을 진심으로 믿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의 가장 큰 꿈은 돈을 벌어서 절에 채색불상을 그려 부처를 공경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일하여 아껴먹고 아껴 쓰면서 몇 년 간 고생한 끝에 각자 작은 금전 하나씩을 모았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신나게 절에 가서 화가(画工)에게 떨리는 손으로 피땀으로 모은 금전을 내놓으며 채색불상을 그려달라고 청하였다. “마음씨 좋은 화가선생님, 우리는 오래전부터 채색부처의 존안을 그려 올리고 싶었으나 입을 옷도 없고 먹을 식량도 없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몇 년 동안 날품을 팔아 돈을 조금 모았나이다. 보아하니 저희 일생에 더 많은 돈을 모을 것 같지 않으므로 이 돈으로 우리에게 각자 불상하나씩 그려 주십시오.”하고 진심으로 말했다. 하지만 금전 두 개로는 도료를 사기에도 모자라는데 어찌 불상을 그린단 말인가? 그러나 화가는 그들의 정성에 감동하여 값을 따지지 않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화가는 자신의 돈을 보태 상등단청(丹青)을 샀다. 그는 독특한 구상을 한 뒤 자신의 최고기량을 발휘하여 가난한 두 사람의 충심과 성의를 작은 그림에 담았다. 그는 지금까지 그렇듯 유창하게 그림을 그려보지 못했고 부처의 형상도 그렇게 생동하게 그려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온 정신을 쏟아 그림을 그려 며칠 만에 완성하였다.
수승(殊胜)하고 장엄한 불상을 보면서 그는 자신이 그렸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하나의 마음이 이렇게 아름다운 불상을 그리게 한 것을 보고 그는 무한한 기쁨과 위안을 받았다.
십여 일이 지나 두 가난한 사람은 드디어 관상예불(观像礼佛)을 하러 왔다. 화가는 그의 걸작을 가리키면서 “여보게들, 이것이 내가 당신들을 위하여 그린 불상인데 당신들은 반드시 만족할 것이오.” 두 사람은 마주 보며 한마디 말도 없었다. 화가는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곤 설명했다. “우리들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오. 난 당신들의 돈을 탐내지 않았소. 솔직히 말하면 당신들이 준 돈은 도료 값으로도 모자라는데 수공비는 더 말할 나위가 없소. 나는 나의 마음과 기량을 이 불상에다 담았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적이 나타났다. 불상이 눈부신 빛을 발하더니 빛 광환을 이루면서 온 절을 환하게 비추었다. 불상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똑같은 부처 둘로 갈라지면서 눈부신 빛을 뿌리는 것이었다. 조금 지나 점차 하나로 합쳐지더니 머리가 둘이고 몸은 하나인 기묘한 불상으로 변했는데 그 모습은 수승하기 그지없었다. 화가와 가난한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절을 올렸다. 그 후부터 세 사람 모두 불법에 귀의하여 그 절에서 수행하였다.
그때부터 이 절에는 머리가 둘인 불상을 우러르는 선남신녀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어 참배자들이 오래도록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대서역기 2권』 편역
문장발표:2008년 4월 2일
문장분류: [역사이야기]
원문위치: http://www.minghui.ca/mh/articles/2008/4/2/1756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