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아이 처우
[명혜망] 10여 년 전, 인생에서의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내가 청춘을 바쳐왔던 군대생활이 지겨워졌다. 나는 군대를 떠나 다른 곳에서 노(老) 법사를 따르면서 청정낙토(清淨樂土)를 찾고 있었다.
그곳은 중국 남쪽의 한 유명한 산이었는데, 사원에는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자연 속에 있었다. 그런 고도(古都)에서 걷노라면 종종 흰 구름이 발아래로 떠다녔다. 바람이 불 때면 숲속의 소나무들은 마치 수없이 많은 말들이 우르르 달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물결을 쳤다. 산에 있는 일체가 일망무제(一望無際)한 소리 중에 용해된 듯 했다.
나에게 있어서 그곳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사원은 산 속에 있었으며 크지 않은 편이었다. 큰 불당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건물 몇 채가 전부였다. 또 몇 채의 2층짜리 건물이 최근에 세워졌다. 비구스님(교정주:남자스님)이나 비구니스님도 많지 않았다. 법사 이외에 사형(師兄) 구오위와 구오더가 있었다. 구오위는 60세 좌우의 비구니였다. 그리고 불효자식에게서 버림받은 밥하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또 샤오싱이라는 개도 한 마리 있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사형 구오위와 함께 나를 반겼다.
폭이 2미터 되는 식수 못에는 대나무 파이프를 타고 샘물이 위로부터 졸졸졸 흘러내려 왔다. 물은 아주 맑고 약초 맛이 났는데 약간 달았다. 그 맛은 아주 독특해서 전에 내가 마셨던 어떤 맛보다도 뛰어났다. 사형 구오위는 약초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였으며, 그 물에는 수백 가지의 약초 진액이 축적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에 산 곳곳에 수많은 약초와 풀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나는 그것이 사실임을 알았다.
사원에서의 생활은 단순하면서도 규율이 있었다. 법사(法師)는 사형 구오위를 제외한 우리 각자에게 ‘조오만과송경집(早午晚课颂经集)’이라는 책을 한 권씩 주면서 읽으라고 했다. 법사는 사원을 책임지고 있는 외에도, 성(省)의 불학회에 많은 업무가 있었고 또한 여러 곳에서 학습반을 가져야 했기 때문에 아주 바빴다. 보통은 사원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그 기간에 나는 매일 사형 구오위를 따라 약초를 캐러 산을 돌아다녔다. 그는 나에게 조금씩 일부 초상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한 번은 약초를 캐러 가는 길에 나에게 멀리 있는 절벽을 가리키면서 절벽 위의 글자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실 나는 이미 절벽에 새겨진 큰 붉은색의 글씨 ‘검(劍)’자를 눈여겨 보았었다. 절벽은 수백 미터의 높이였고 밑에는 아주 깊은 계곡이 있었다. 누군가 그곳에 올라가 글자를 새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내가 이리저리 생각하는 표정을 보고는, 그는 나에게 전설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약 8백 년 전 송조 때 수련을 결심한 한 부부가 있었는데, 그들은 속세를 떠나 절벽 옆에서 수련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수련에 희망이 보이지 않자 두 사람은 매우 초조해졌다. 한 번은 꿈에서 누군가가 그들에게 사원에 가서 흰 구름(白雲) 이름을 가진 선사(禅師)를 찾으라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이곳으로 왔으며, 백운선사가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었다. 그들을 보자 백운선사(白云禅师)는 시 한 구절을 읊었다. “머리 위에 검이 있는데 어디가 돌아갈 길인가?” 그들은 홀연히 크게 깨닫고 열반에 들어갔다. 선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자 그들은 100년에 한 번씩 사원을 방문한다. 절벽 위의 ‘검’ 자는 그들이 열반한 증거이다.”
“당신은 사원에서 그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하고 내가 물었다.
“나는 단지 70이 넘었을 뿐이야. 사부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들은 청조 캉첸(康乾) 황제 이후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내게 물었다. “자네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수련하려 하며 산림 속에서 제 인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주불께서 자네를 이곳에 머물도록 허락하시는지 우리 언제 한번 점괘를 뽑아 보자고.” 그의 미소는 아주 신비했다. 나는 갑자기 사형 구오위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70세가 넘었다고 주장했지만 양 볼이 불그스레한 것이 40~50세로 보였다. 나는 그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였지만 그의 말에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많은 생각들이 마음을 오갔다. “그럼 내가 부처와 인연이 없다는 말인가?” 많은 해가 지난 후에야 나는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입구 밖 왼쪽에는 각 면이 대략 1미터 길이이며 위가 평평한 청록색 바위가 여러 개 있었고 근처에는 절벽이 하나 있었다. 화창한 날 바위 위에 앉아 있노라면 멀리에 구름에 둘러싸인 산들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산들은 높고 일부는 낮았는데, 그들은 하늘 끝까지 뻗어있었다. 종종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기도 했지만, 날씨가 맑을 때는 사형 구오위와 나는 종종 바위 위에 앉아 다리를 틀고 개 샤오싱과 함께 경치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귓가에서 속삭였고 흰 구름이 우리 곁을 지나갔다. 해가 멀리 산 너머로 기울 때면 흰 구름들이 멀리서 오다가 계곡으로 급강하하는 것을 보았다. 마치 새들이 집을 찾아 돌아오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이면 그들은 안개처럼 모락모락 일어나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가곤 했다. 비가 오는 날이나 구름 낀 날에는 종종 안개가 구름과 섞인다. 마치 구름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미 학교에서 배운 고기압과 저기압의 논리를 포기했다.)
나는 사형 구오위에게 전에 본 적이 없었던 이 흥미로운 현상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 곁을 지나가는 흰 구름 한 조각을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 “이것을 저녁에 돌아오는 구름(暮
歸云)이라고 부르지. 그들에게는 영혼(靈)이 있어. 하루를 하늘에서 떠돌아다니며 놀다가 돌아와서 쉴 시간이 된 거야. 이곳이 그들의 집이지. 사실 인간 역시 단지 한 조각의 구름과 같은 것이라네. 모든 것에는 영원한 집이 있지. 개인마다 그들의 영원한 집이 있어. 불법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네.” 나는 그의 말에 감동했다.
법사가 계실 때면 우리는 아주 바빠져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큰 법당과 여러 방들 그리고 입구까지 전체에 향을 피운다. 우리는 양옆에서 법사가 두꺼운 경문 읽기를 끝마칠 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다.
그 다음은 아침식사 시간이다. 아침 학습반에서는 거의 아무도 졸지 않지만, 저녁 반은 이야기가 다르다. 법사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자장가로 변하면서, 가슴에 두 손을 포개고 양쪽의 사람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해 앞뒤로 기우뚱거린다. 이것은 사형 구오더의 경우 특히 심해서 여러 번이나 거의 큰 법당에서 떨어져 나갈 뻔 했다. 그럴 때면 법사는 경문 읽기를 그치고 우리를 깨어나게 하느라고 조크를 하셨다.
한 번은 법사가 다른 곳에서 학습반을 여시느라고 잠시 안 계셨다. 어느 날 여러 명의 거만한 청년들이 법사께서 그들에게 이곳에 와서 무술을 수련하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왔다. 그 후로 크고 빠른 무술수련 소리 때문에 사원의 평화가 깨졌다. 그때 나는 매일 여러 곳으로부터 법사님께 오는 우편물을 처리하고 있었다. 얼마 후에는 법사님의 친구들과 친척들까지 와서 사원에서 살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게 되자 모순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매일 그런 편지답장을 쓰느라 바빠 사형 구오위를 따라 약초 캐러 다닐 시간도 없었다. 가끔 나는 그가 캐온 약초를 정리하는 것을 도왔고, 그것을 필요한 근처 마을주민들에게 갖다주었다.
어느 날 사형 구오위가 나를 불렀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심각하게 말했다. “자네는 우리가 주불 앞에서 자네를 위해 점괘 하나를 뽑아 보자고 했던 것을 기억하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한 무리의 마가 와서 춤을 추니 황학이 떠나려 하는구나. 해와 달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네. 나는 보통 주불 앞에서 점괘를 뽑지 않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한 사람이 오래 머물 곳이 못돼. 자 날 따라오게.” 우리는 큰 불당 안으로 들어가 향을 피웠다. 그는 점괘 그릇을 꺼내 내게 하나를 고르게 했다. 내가 하나를 집자 사형 구오위가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종이 위에 여러 구절을 썼다. 나는 그들 중 일부를 기억한다.
‘우물을 파니 물의 근원이 발견되고
모래를 고르니 금이 보이누나
일들이 마음을 고험하니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
사형 구오위는 이 점괘를 본 후 잠시 눈을 감더니 말했다. “자네는 떠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자네는 내일 이곳을 떠나게. 법사께는 내가 잘 말하겠네. 자네가 이곳을 떠난 후 부디 수련을 잊지 말게. 어느 날 자네는 고층차의 수련법을 만나게 될 걸세. 그때 부디 돌아와 나를 구하는 것을 잊지 말게.” 그런 다음 그는 주불 앞에서 오랫동안 시편을 낭독했다.
다음날 나는 산을 걸어 내려왔다. 사형 구오위와 샤오싱이 나를 길까지 배웅하며 작별했다. 내가 먼 거리를 걸어 두 개의 산 구비를 지나 돌아보니 길고 긴 길과 횐 구름 너머로 사형 구오위와 샤오싱이 거의 두 개의 검은 점으로 변해 있었지만 여전히 그곳에 서 있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고향으로 돌아왔고, 여러 해가 지난 후 나는 귀중한 고층차의 수련법 法輪大法(파룬따파)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심한 박해에도, 많은 수련생들과 나는 대법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부님의 가르침과 우리의 대법으로, 우리는 사악한 거짓말로 독해된 세인들을 구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일들이 마음을 고험하니’이다. 단지 하나의 유감이 있다면 내가 아직 이 아름다운 대법을 나의 사형 구오위에게 소개하지 못한 것이다.
발표일자 : 2006년 12월15일
원문일자 : 2006년 12월15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중문위치 : http://minghui.ca/mh/articles/2006/11/26/143311.html
영문위치 : http://www.clearwisdom.net/emh/articles/2006/12/15/808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