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2004년 10월 21일】
“만약 삼계와 인간의 역사상의 일체가 모두 우주의 정법을 위하여 배치된 것이라면, 그럼 역사란 단지 대법을 위하여 역사 과정 중에서 중생과 인류 및 사람의 사상방식과 문화를 육성했을 뿐이다. 이리하여 대법이 널리 전해질 때 사람의 사상으로 하여금 능히 법을 이해하고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수련이며 무엇이 중생을 구도하는 것인가 하는 등등과 각종 수련형식을 알게 하였다. 만약 이렇다고 한다면, 역사상의 일체 수련과 신앙 그것은 우주가 장래에 세간에서의 정법을 위하여 문화를 다져놓은 것이 아닌가? 무엇이 사람이 신으로 되는 길인가? 하늘의 신들은 내가 사람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한 부의 사다리를 놓아주었다고 모두 말하고 있다. (《역시 방할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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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훌륭한 사위를 물색하여 제위 물려주려, 곤충 싸움 구경에 자비심 유발
아나라(阿那羅) 승상이 몇 마디 말로 그 찾을 수 없는 노인을 부처님의 현신으로 여긴 이후 이리저리 말이 전해지면서 흥림국(興林國) 백성들은 믿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한층 더 수많은 이야기들을 억지로 끌어다 온 국민의 마음을 통하게 하여 불문(佛門)으로 옮겼다. 이 역시 서방에서 불교가 발달한 시작이었다. 본래, 석가모니가 불교를 창설하여 중생을 널리 제도하려는 뜻을 세운이래 모두 서방정토를 불국(佛國)으로 여겼다. 흥림국과 불국은 매우 가까워서 이미 다소 동화되었고, 다시 이러한 소동을 거쳐 자연히 더욱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각설하고, 다시 묘선(妙善) 공주에 대해 말해보겠다. 보덕 왕후의 정성스런 보육으로 점차 성장하였다. 포대기를 벗어나 어느덧 벌써 3, 4세가 되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총명하게 성장하여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며 두 언니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러나 그녀의 성격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달랐다. 가령 평범한 어린 아이들은 항상 울긋불긋한 옷 입기를 좋아하며,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그러한 아름다운 옷과 산해진미에 대해 전혀 좋아하지 않고, 단지 베옷과 변변찮은 음식을 좋아했다. 가장 이상한 것은 날 때부터 채식을 하고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그녀가 먹으려고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제로 먹을 수 없었다. 기름진 고기를 한 입 먹으면 즉시 왝 하고 토해냈고 더 이상 삼킬 수 없었다. 보덕 왕후는 그녀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비록 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또한 사랑스런 딸을 구토하게 하여 몸을 다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깨끗한 채소로 준비한 음식물을 그녀에게 먹여 그녀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6세에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데 마치 봉혜(夙慧)가 있는 것처럼 한 번 가르치면 막힘이 없이 낭랑하게 술술 나왔고, 한번 보면 결코 잊지 않아 두 언니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래서 묘장왕과 보덕 왕후는 그녀를 매우 총애했으며, 정말로 손바닥 위의 명주(明珠)를 보듯이 아꼈다. 마음으로도 매우 위안이 되어 딸아이가 다른 남자 아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묘장왕은 자주 보덕 왕후에게 말했다. “묘선 공주가 장차 성인이 되면 반드시 그녀에게 학문은 나라를 잘 다스릴만 하고 무예는 나라를 안정시킬 완벽한 인물을 찾아서 부마로 삼아야겠소. 비단 신랑이 유능하고 신부가 아름다워 서로 어울릴 뿐만 아니라, 그때에도 더 이상 태자를 낳지 못한다면 흥림국의 보위를 부마에게 물려주어 파가파씨(婆伽婆氏)의 혈통을 끊지 않을 것이오.”
보덕 왕후는 이 주장에 대매 매우 찬성했다. 부부가 이런 생각을 굳히자, 아들을 바라는 마음도 점차 냉담해졌고 단지 몰래 인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묘선 공주가 궁중에서 가만히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곧 한 명의 궁녀를 화원으로 데려가 한가롭게 노닐었는데, 무심결에 선인동(仙人洞) 옆까지 걸어왔다. 갑자기 노란 개미 무리와 검은 개미 무리가 그곳에서 한바탕 전투를 하는 것이 보였다. 싸움이 치열하여 갈라놓기 어려울 때 양측의 피해는 엄청났다. 묘선을 이를 보고 정말로 참을 수 없었다! 혼자서 ‘이 작은 개미들은 평안하게 세상을 살 수 있는데, 일생의 생명을 이미 단축시켰다. 게다가 다른 종류 생물의 잔혹한 상해가 있어서 스스로를 지키느라 여념이 없는데, 왜 자기네들끼리 서로 다투며 스스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인가? 다치거나 죽은 수많은 유해들은 얼마나 처참한가? 오히려 내가 그들을 화해시키는 것만 못하다!’
그래서 쪼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털어 냈다가 다시 멈추고 손을 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원래 노란 개미와 검은 개미 두 무리는 이미 혼전 상태에 빠져 한 바탕 전투를 벌이고 있고, 크기가 작아서 어떻게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겠는가? 만약 일대일로 그들을 떼어 놓는다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마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개미들은 싸움을 하지 않으면 몰라도 싸움을 시작하면 정말로 죽을 때까지 계속한다. 게다가 적이 그에게 꽉 물렸다면 스스로의 힘이 다해 죽을 때에도 여전히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매번 개미 싸움이 끝난 이후 항상 일대일로 함께 죽은 개미의 잔해들이 전장에서 수없이 많이 발견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정말로 일대일로 나눠 놓을 때, 두 개미는 반드시 동시에 부상을 입을 것이다. 부상을 입지 않는다면 손으로 놓아 주었을 때 그것은 여전히 적을 찾아 사투를 벌인다. 이렇게 한 쌍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한 쌍이 다시 싸우기 시작한다. 흐름이 그치지 않고 떼어 놓는 것도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묘선 공주는 이것을 생각하고, 자신도 모르게 물러나지 않고 손을 멈추었다. 그녀는 필경 매우 총명한 아이였다. 면밀하게 한번 생각한 후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개미들의 싸움이 단지 음식물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단지 쌍방에 충분한 음식을 소비한다면 자연히 모두가 각자 음식을 동굴로 옮길 것이고 싸움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궁녀에게 맛있는 과자 부스러기를 가져오도록 명령하여, 한편으로는 두 개미 무리의 굴을 주시하고 과자 부스러기를 개미굴 입구 사방에 뿌렸다. 과연 두 부대에서 나온 신예 개미들은 음식물을 보더니 더 이상 전장으로 뛰어들지 않고 모두 식량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전방의 전쟁도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작은 빗자루로 싸움을 그친 개미들을 천천히 쓸어 전선을 어지럽게 했고, 사방에 단지 마구 뛰어다니는 모습만 보였다. 이때 뒤에서 명령을 전달하는 개미들이 왔다. 모두가 소식을 알게 되어 재빨리 후방으로 가서 식량을 운반하였고, 악전고투는 비로소 끝났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죽거나 부상당한 개미들이 이미 수백 마리였다. 묘선은 참혹한 상황을 보고 매우 슬퍼했다! 개미는 비록 작은 곤충일 뿐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생명이다. 이렇게 싸우면 수많은 생명이 도탄에 빠지고, 그들이 전생에 지은 죄도 모른 채 이렇게 참혹하게 비명횡사 하고 있다. 지금 여기에서 타협하지 않는 것은 내버려두고, 만일 다른 종의 생명에게 잡아먹힌다면 설상가상이 아닌가? 아무리 해도 내가 구덩이를 파서 묻는 것이 낫겠다. 그래서 그녀는 근처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개미 시체들을 완전히 수거한 후 다시 구덩이 안에 흙으로 묻은 후에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
시녀를 데리고 궁으로 돌아와 모후를 만났다. 보덕 왕후는 그녀를 보고 어디에서 놀았는지 물었다. 묘선은 곧 방금 전의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보덕 왕후는 웃으며 말했다. “너는 몹시 장난꾸러기구나. 좋은 마음으로 이러한 일을 했으니 두 손을 더럽힌 것을 탓하지 않겠다. 만약 독이 있는 개미를 만나서 물렸다면 개미 종기가 생겼다면 좋았을 거야! 다음에는 이러한 놀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단다!”
묘선 공주는 왕후의 훈계를 듣고 한편으로는 “네네” 하고 대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리 한마디를 말했다. “어마마마는 잘 모르시겠지만, 개미가 비록 미물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생명입니다. 제가 그들 두 부대가 싸워서 많은 사상이 생기는 것을 보니 매우 처참하여 마음으로 정말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방법을 생각해서 그들을 화해시켜 계속적인 학살을 막으려 하였습니다. 그 개미들은 마치 영성이 있는 것처럼 결코 저를 물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막 여기까지 말했을 때, 마침 묘장왕이 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모두에게 여기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물었다. 보덕 왕후는 다시 이 이야기를 왕에게 다시 한번 아뢰는 수밖에 없었다.
묘장왕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이 아이는 총명하고 영리하오. 다른 것은 모두 좋은데 단지 이러한 고약한 성질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전혀 없는 기질이고, 행동도 다소 노불파(老佛婆)와 같아 사람을 그다지 기쁘게 하지 않는다! 당신이 조금 더 애를 써서 잘 가르쳐 이런 습관을 고치게 해 다른 사람의 환심을 얻도록 하구려!” 보덕 왕후는 “네네” 하고 대답했다.
어느 날, 무더운 여름날 저녁 무렵, 그녀는 실내가 무더워 밖으로 산보를 나와 버드나무 그늘로 걸어갔다. 맑고 신선한 바람이 부드럽게 심지어 시원하게 불어왔다. 곧 버드나무 그늘 아래 돌 의자 위에 앉아 더위를 피했다. 좋은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오고 매우 조용했다. 매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 끝에 기대어 울음을 그치지 않았는데 마치 그 곳에서 제 딴에는 흡족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묘선 공주는 이 고요한 곳에서 갑자기 혼자서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은 분주히 뛰어다니며, 명리를 다투고 결국은 수많은 고생을 피하기 어렵고, 모든 고난을 겪으며, 죽음에 이르러서도 깨닫지 못하니 얼마나 가련한가? 어떻게 방법을 생각해내서 온 세상의 사람들을 크게 깨닫게 하여 천겁을 면하게 할 것인가?’ 그래서 그녀의 생각은 점점 더 멀어져 정신을 집중하고 가부좌하여 마치 입정한 것과 같았다.
막 몰입해 있을 때, 매우 화락한 매미 소리가 갑자기 조급해지기 시작했고, 마치 무슨 습격을 받은 것 같았다. 이런 이유로 묘선 공주는 마음이 놀라서 먼 생각을 거두고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서 갔다. 녹색 나뭇가지 위에 매미 한 마리가 가지 끝에서 높은 소리로 울부짖고 있는데 옆에 또 다른 사마귀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마귀는 이미 그 매미를 단단히 붙잡고 호리호리한 목을 쳐들고 막 먹으려고 하는 찰나였다! 묘선 공주는 이러한 광경을 보고 ‘저 매미는 분명 그곳에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만약 좌시한다면, 그의 생명은 사마귀에 의해 끊어지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 늘어진 나뭇가지가 별로 높지 않아서 돌 의자 위에 서서 얼마든지 기어 올라갈 수 있었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걸어가서 즉시 돌 의자 위에서 손을 뻗쳐 그 사마귀를 잡았다. 사마귀는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매미를 던지고, 한 쌍의 날카로운 발을 들어 공주의 손을 찍었다. 그 매미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자 날개를 펴고 날아갔다. 공주는 멍해 있었다. 오른손으로 막 사마귀를 잡으려고 할 때 매미가 이미 날아가 버렸고, 다시 그것을 잡으러 갈 필요가 없어서 작은 손을 움츠렸다. 뜻밖에도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있을 때, 그 사마귀의 날카로운 발이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손등을 할퀸 것이다. 힘껏 잡아당기자 이미 살가죽 깊숙이 한 마디 길이의 두 줄기 피가 흘렀다. 선홍색의 피가 솟아났다.
공주가 당시 이 상처를 당했을 때 매우 고통스러웠다. 뜻밖의 고통에 눈앞이 어두워지고, 두 다리가 노곤해지기 시작했다. 발을 붙인 쪽이 불안정해서 오히려 파를 흙에 박는 것처럼 돌 의자에서 넘어졌다. 이번에 넘어진 것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었다. 오른쪽 관자놀이에 바로 돌멩이 하나가 부딪혀서 작은 구멍이 생겼고, 왼쪽 다리 복사뼈는 나무뿌리에 다쳐서 탈구되었으며 머리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묘선 공주는 이 상처로 인한 얼마나 아팠는지 즉시 기절하여 인사불성이 되었다. 온 몸이 고통을 느끼며 깨어났을 때, 이미 침궁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묘장왕과 보덕 왕후 등은 옆에서 지키고 있었고, 모두들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의식을 회복한 것을 보고 말했다. “되었다. 되었다! 지금 의식을 회복하였다!” 공주는 비로소 방금 전 일을 생각하였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고 느끼며 끙끙거리는 신음을 멈출 수 없었다.
독자 여러분들은 그녀가 푸른 버드나무 아래에서 기절했을 때, 어떻게 침궁으로 갔는지 아는가? 원래 보덕 왕후는 홀로 궁중에 앉아 있었다. 오랫동안 묘선의 종적이 보이지 않자 마음이 매우 염려되었다. 곧 궁녀에게 정원에 가서 그녀를 찾아보도록 하였다. 나무 아래에 그녀의 온 머리가 피로 가득하여 혼절하여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허둥지둥 재빨리 궁으로 돌아가 보덕 왕후에게 알렸다. 모두가 비로소 너나 할 것 없이 협력하여 푹신한 깔개로 들어 올려 그녀를 궁으로 데려왔다. 지혈약을 붙이고 상처를 싸매고 간신히 그녀가 의식을 회복하기를 기다렸다.
묘장왕은 곧 그녀에게 물었다. “얘야! 어쩌다가 이런 모양으로 넘어졌느냐? 지금 몸은 어떠하냐? 빨리 아비에게 알려주렴.”
묘선 공주는 비록 묘장왕의 위엄을 두려워했지만, 사실을 말하면 분명 원망을 듣게 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천성이 진실하여 거짓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방금 사마귀를 몰아내 매미를 구한 것과 넘어진 상황을 모두 자세히 설명했다.
묘장왕은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내젓고 혀를 차며 말했다. “얘야! 내 너에게 항상 이렇게 무익한 일들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는 기어코 말을 듣지 않는구나. 오늘 한 마리 매미를 구하기 위해, 이런 모양으로 넘어졌다. 어찌 사서 고생을 하느냐? 옛말에도 ‘고생을 해봐야 말을 잘 듣는다.’고 했다. 오늘 너는 이미 이렇게 큰 고생을 했으니, 앞으로는 명심하고 다시는 멋대로 소란을 피우지 말거라.”
공주는 이 말을 듣고 “네” 라고 반응하며 이어서 다시 신음하기 시작했다.
이때, 보덕 왕후는 그녀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매우 상심하여 그녀에게 물었다. “얘야! 지금 도대체 얼마나 아프냐?”
공주는 고통을 참으며 말했다. “온 몸이 다 조금씩 아파요. 오른쪽 이마와 왼쪽 발목이 훨씬 더 아프고 왼발은 약간 삔 것 같아요!”
왕후가 손으로 왼발 발목을 만져보자 과연 관절이 이어져 있지 않았다. 급히 서두르며 이어서 말했다. “어쩌면 좋을꼬? 이를 어쩌면 좋아?”
묘장왕은 곧 의사더러 입궁하여 그녀의 관절을 접골하도록 지시했다. 다시 그녀에게 먹을 약 처방을 하고 허둥지둥 지나자 고통이 줄어들었다. 서서히 잠이 들자, 모두가 비로소 안심하기 시작했다. 묘선 공주는 이렇게 잠이 들었고, 한 달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는데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마치 큰 병이 생긴 것 같았다. 만약 옆에 사람이 있다면 매미와 사마귀의 연고로 자신이 연루되어 이렇게 커다란 고통을 당한다면 분명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 공주는 오히려 전혀 그렇지 않고 조금도 원망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렇게 된 이후 몸은 비록 약간의 고통을 받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큰 위로를 얻었다. 시름시름 앓는 가운데 결코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난 후, 점차 예전처럼 걸었다. 발목의 상처는 이미 완전히 다 나았으며 손등에 사마귀가 할퀸 상처는 가벼운 흉터도 모두 다 사라졌다. 단지 오른쪽 관자놀이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모두 또한 좋은 약을 구해 그녀의 상처에 붙이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많은 날이 흐르고서야 비로소 상처가 아물었다. 그러나 관자놀이는 오히려 용안(龍眼) 크기의 검은 흉터가 더해져서 마치 아름다운 옥에 흠집이 있는 것처럼 보기에 좋지 않았다.
보덕 왕후는 이 흉터를 보고 마음속으로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 묘장왕에게 말했다. “꽃과 같고 옥과 같은 아름다운 딸아이가 지금 이마에 흉터가 생겼으니 이 어찌 아름다움을 해친 것이 아닙니까? 나라에는 매우 많은 의술에 능통한 사람이 있고 폐하께서는 또한 한 나라의 군주이십니다. 만약 명령을 내리시어 영험한 사람을 찾아 딸아이의 흉터를 치료하신다면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폐하께서는 어찌 조서를 내리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으십니까?”
묘장왕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옳다고 말했다. 다음날 조정에 나와, 정말로 흉터를 치료하는 좋은 방도를 널리 구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이 내려지자, 국가의 모든 의사들은 큰 포상을 기대하며 앞을 다퉈 약을 바치며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방법대로 시험해 보고, 수십 가지 약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묘장왕은 이렇게 큰 나라에 평범한 의사만 있을 뿐 능력 있는 인물이 없다고 불쾌하게 생각했다. 보아하니 딸 아이 이마 위의 흉터는 결국 제거할 방법이 없었다. 아름다운 옥에 작은 결점이 생겼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을까!
그는 번민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마침 한 기인(奇人)이 찾아왔다.
바로
“흉터를 없앨 수 없음을 고민하지 말라. 여전히 인연 있는 사람을 기다려라. (莫愁瑕不去,尚待有緣人。)”와 같았다.
뒷이야기가 어떤지 알고 싶으면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문장발표 : 2004년 10월 21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원문위치 : http://minghui.org/mh/articles/2004/10/21/86971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