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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밀레르빠 부처의 수련 이야기(9)

【명혜망 2000년 12월 29일】

다시 1년이 지나, 입고 있던 모든 옷이 정말로 해져서 너덜너덜 해졌다. 고모가 밭을 팔아 나에게 주었던 그 가죽 저고리도 시체 가죽처럼 되었다. 나는 이 몇 가지 것들을 꿰매 방석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또 사람의 목숨은 무상하여, 오늘 저녁 내가 죽을지라도, 조금 더 정(定)을 수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 너덜너덜 해진 가죽 옷 방석을 몸 아래에 두고, 하반신은 아무 물건으로나 가렸다. 찢어진 참파 부대에서 남은 약간의 가죽은 몸 위에 걸치고, 찢어진 천은 몸에서 필요한 부분을 덮었다. 그러나 그 천은 너무나 찢어졌고 오래되어 쓸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것을 꿰맬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늘과 실이 없었다. 결국 나는 대충 끈을 만들어 이 세 가지 물건을 묶어서, 상반신과 허리에 동여매고 하반신도 약간 가릴 수 있었다. 이렇게 그 자리에서 보냈다. 저녁에 가죽 옷과 낡은 방석을 사용해 그럭저럭 밤을 지내며, 전과 다름없이 매일 정좌하며 사유(思維)했다. 이렇게 또 1년이 지났다.

어느 날, 갑자기 소란스런 사람 소리가 들리더니, 많은 사람들이 동굴 앞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동굴 안을 바라보며, 파릇파릇한 사람의 형상을 보고는 놀래서 큰 소리로 외쳤다. ‘귀신이다! 귀신이야!’라고 말하며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뛰어갔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믿지 못하고 말했다. ‘밝은 대낮에 무슨 귀신이 있냐? 당신들 제대로 봤어? 우리가 다시 살펴보자.’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 보고 나서 역시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귀신이 아니오. 나는 이 동굴에 정법을 수행하는 행자요!’ 이러게 상세하게 자신의 내력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처음에 그들은 믿지 않았다. 동굴 안을 자세히 한 번 살펴보고, 아무것도 없이 다만 약간의 쐐기풀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야 비로소 믿었다. 그래서 나에게 많은 참파와 고기를 주었고, 아울러 나에게 말했다. ‘당신과 같은 수행자들에 대해 우리는 정말로 탄복합니다. 우리가 죽인 동물을 제도하여, 우리의 죄업을 씻어 주십시오!’ 곧 경건하게 예를 올리고 갔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것은 처음으로 사람이 만든 음식을 얻은 것이다. 마음이 매우 기뻐서 고기를 익혀서 먹었다. 즉시 몸은 매우 편안해지고, 건강도 개선되었으며, 지혜도 날카로워지고, 도행에서 깊고 넓은 깨달음이 생겼다. 또한 과거와는 다른 공락(空樂) 역시 생겼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세상에서 존중 받고 우러름을 받는 법사에게 많은 재화와 보물을 공양하는 것은 진정한 수행자에게 한 그릇의 밥을 공양하는 공덕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구나! 세상 사람들이 금상첨화는 많지만, 눈 속에 땔감을 보내는 이는 적으니 정말로 한탄스럽구나!’

나는 참파와 고기를 매우 아껴 먹었다. 얼마가 지났을 때, 아직 먹지 않은 고기에 벌레가 가득 생겼다. 나는 벌레를 없애고 다시 먹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하자 이것은 또한 보살행을 위배하는 것으로, 벌레가 먹는 물건을 뺏어서 먹어선 안 된다. 그래서 여전히 쐐기풀을 먹는 수박에 없었다.

어느 날 밤, 한 도둑이 내 양식과 재물을 훔칠 생각으로, 몰래 동굴 안으로 들어와 사방을 뒤졌다. 나는 참지 못하고 하하하고 크게 웃어버렸다. 나는 말했다. ‘여보게! 친구! 내가 낮에도 찾을 수 없는 것을, 자네는 밤에 무슨 물건을 찾는고?’ 그는 한참 생각을 하다가 따라서 크게 웃었다. 잠시 지나고, 매우 부끄러워하며 조용히 몰래 달아났다.

다시 1년이 지나, 내 고향 가아택(嘉俄澤)의 사냥꾼들이 아무런 야생 동물도 잡지 못하고 내 동굴 앞에 달려왔다. 그들은 파릇파릇하게 한 무더기로 웅크려, 세 조각 천을 걸치고, 해골처럼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서 전전긍긍하며 나를 향해 활을 겨누고 떨리는 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인간이오? 아니면 귀신이오? 야수인가? 아니면 그림자인가? 어느 방향에서 보든지 귀신같구나!’
나는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나는 사람이오! 귀신이 아니오!’

이 사람들 안에 내 목소리를 듣고 나를 알아보고 말했다. ‘당신은 문희가 아닌가요?’

‘그렇소, 내가 바로 문희오!’

‘아! 그럼 오늘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시오. 우리는 하루 종일 사냥을 했는데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소. 우리가 먹을 것을 좀 빌려주시오. 이후에 더 많은 것으로 보답할 테니.’

나는 말했다. ‘안타깝게도 내게는 당신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소.’

‘아! 괜찮소, 당신이 먹는 음식을 우리에게 주시오!’

‘이곳에는 단지 쐐기풀 밖에 없소! 당신들은 불을 피워 쐐기풀을 끓여서 드시오!’

내 말을 듣고, 그들은 불을 지펴 쐐기풀을 끓였다. 그들은 말했다. ‘우리는 이 안에 함께 끓일 약간의 기름이 필요하오.’

기름이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지 몇 년이 되었소. 쐐기풀 안에도 기름이 있소!’

‘그렇다면 우리에게 약간의 조미료를 줄 수 있소?’

‘나는 조미료가 없어진 지 몇 년이 되었소. 이 쐐기풀에 조미의 향료가 있소.’

그 사냥꾼들은 말했다. ‘그렇다면 어쨌든 소금이라도 좀 주시구려!’

나는 말했다. ‘소금이 있다니 무슨 말이오. 소금이 없이 생활한 지 몇 년이 되었소. 쐐기풀 안에도 소금이 들었소!’

수렵꾼들은 말했다. ‘당신 의식(衣食)이 말이 아니오. 어디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은 다른 사람의 하인이 되어 일을 한다면 적어도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을 수는 있을 것이오. 아! 아! 세상에 당신보다 비참하고 가련한 사람을 없을 것이오.’

나는 말했다. ‘당신들은 이렇게 말하지 마시오! 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오. 나는 대역사 마르파님을 만나 즉신성불(即身成佛)의 구결을 얻었고, 조용하고 인적이 없는 산중에 살면서 금생의 상념을 버리고, 선정을 수행하며 삼매(三昧)를 성취하여, 명(名), 문(聞), 공경(恭敬), 의(衣), 식(食), 재(財), 이(利)는 아무것도 마음을 움직일 수 없소. 그래서 나는 이미 모든 세상의 번뇌를 복종시켰소. 세상에 나보다 더 남자답고 대장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소. 여러분은 비록 불법(佛法)이 흥성한 국토에서 자랐지만, 수행은 말할 것도 없고 법을 들을 생각조차 없소. 당신들은 한 평생 범죄와 악을 행하느라 바쁘고, 지옥에 떨어질 때 오로지 너무 깊이 떨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시간은 오로지 길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있소. 당신들이야말로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오! 나는 마음속에 항상 평온함과 즐거움이 있소. 지금 내가 수행 쾌락가(快樂歌)를 당신들에게 들려주리다.’

그들은 모두 호기심 있게 흥미롭게 조용히 내 노래를 들었다.

마르파 스승의 큰 은혜에 경례를 올리며, 이 생을 버리고 가지(加持)를 구합니다.
호마백애굴 정상에 나 밀레 요가가 있습니다.
무상보리도(無上菩提道)를 구하기 위해, 의식을 돌보지 않고 이 생을 버렸습니다.
아래로는 얇고 작은 방석을 깔고 앉아 즐거워하며, 위로는 팔파(八波 주: 네팔의 지명)의 옷을 입고 즐거워합니다.
몸에 꼭 맞게 평온하게 수행하는 것이 즐겁고, 기아와 추위가 똑같이 몸을 변화시켜 즐거워하며,
망념이 사라져 마음이 기쁘고, 모두 안정되고 조용하고 평안하여 즐겁습니다.
이것이 즐겁고 저것이 즐거우며, 나는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나쁜 근기로 인연이 없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신과 타인을 위해 궁극적으로 이로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필경 편안하고 즐겁게 수행하는데 당신들이 나를 불쌍히 여긴다니 우습습니다.
석양은 이미 서산으로 기울었고, 여러분들은 속히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므로, 헛되이 인간 세상을 이야기할 틈이 없습니다.
원만하여 불타의 위를 증득(證)하기 위해 아무쪼록 저의 선관(禪觀) 수련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내 노래를 듣고 말했다. ‘당신의 목소리가 참으로 좋군요! 당신이 말하는 이러한 즐거움은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오히려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봅시다!’ 그리고 곧 산을 내려갔다.

내 고향 가아택 마을 사람들은 매년 불상을 만드는 큰 집회를 거행한다. 이 해 집회에서 그 사냥꾼들은 이구동성으로 내가 부른 수행쾌락가를 불렀다. 모두들 이 노래가 정말로 좋다고 칭찬했다. 그때 여동생인 비달이 집회에 달려와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노래 가사를 듣고는 말했다. ‘이 노래의 작가는 아마도 부처님일 겁니다!’

수렵인들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부처인지 중생인지 나는 모르겠지만 이 노래는 바로 굶주려서 뼈만 남은 네 오빠 문희가 굶어 죽으려 할 때 부른 노래다!’

비달은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친척 친구도 적으로 변했다. 오빠 역시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나만 혼자 남아 힘든 삶을 구걸하며 살고 있다. 당신들은 여전히 나를 가지고 농담을 하다니, 아무래도 마음이 너무나 모질구나!’라고 말하며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그때 결새도 집회에 있었다. 비달이 우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울지 마라! 울지마! 이 노래 가사를 지은 사람이 바로 네 오빠인 것 같구나. 몇 년 전 나도 네 오빠를 본 적이 있다. 너는 호마백애굴에 가서 네 오빠인지 보겠느냐? 우리 함께 가보는 게 좋겠다!’

비달은 이 말에 매우 도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라마가 시주한 술 한 병과 약간의 참파를 가지고 호마백애굴로 갔다.

비달이 호마백애굴에 가서 동굴 문 앞에 도착하여 안을 쳐다보니 두 눈이 움푹 패이고, 몸의 뼈가 하나하나 툭 튀어나와 마치 산봉우리 같은 모습을 보았다. 온 몸에는 살이 전혀 없고, 피부와 뼈를 마치 분리해 놓은 것 같았다. 온 몸의 모공은 파릇파릇한 색깔로 보였고, 머리는 길고 푸석푸석해서 마구 헝클어져 있고, 손발은 바짝 말라 쭈글쭈글 갈라진 것처럼 보였다. 비달은 처음 보고 나서 귀신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네 오빠는 곧 굶어 죽게 생겼더라’는 말이 생각나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은 사람이요, 귀신이요?’

‘나는 밀레문희다!’

그녀는 이 말을 듣고 내 목소리인 것을 알고는,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와 나를 붙잡고 소리쳤다. ‘오빠! 오빠!’ 그리고는 곧 땅 바닥에 기절했다.

나는 비달을 보고 희비가 교차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녀를 깨웠다.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는 오빠를 몹시 보고 싶어 하셨어요. 마을에서는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았고, 저는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사방으로 가서 유랑하며 걸식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마음으로는 항상 오빠가 죽었을까? 아니면 살았을까. 만약 아직 살아있다면, 아주 잘 지냈으면 좋겠다! 라고 염려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이런 꼴이 되어 있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이 세상에 우리 남매보다 더 비참한 사람들이 있을까요?’ 라고 말하며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나는 애써 그녀를 위로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곧 슬프게 비달에게 위로가를 불러 주었다.

‘비달은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정말로 드문 일이에요. 그러나 사실상 믿을 수가 없어요! 만약 정말로 이렇다면, 왜 다른 불법을 배우는 사람들은 오빠와 같지 않죠? 설사 오빠와 완전히 같지는 않을지라도 전반적으로 일부분은 비슷해야 하잖아요! 오빠처럼 수행하는 사람들은 나는 들어본 적도 없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라고 말하면서 가져온 술과 음식을 주었다. 나는 음식을 먹고 나자 즉시 지혜가 뚜렷해짐을 느꼈다. 그날 저녁 도행은 크게 높아졌다.

이튿날 아침 비달이 가고 난 후, 나는 몸과 마음이 동시에 이전에 없었던 안락과 고통을 느꼈고, 마음속에 선과 악의 각종 변화와 징조가 나타났다. 비록 관(觀)을 닦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며칠이 지나고, 결새가 여러 해 묵은 수많은 기름과 고기, 그리고 술 항아리 하나를 가지고 비달과 함께 나를 보러 왔다. 마침 내가 물을 길러 나갈 때 만났다. 물을 긷고 돌아올 때 내 몸에는 그나마 남은 약간의 옷도 없었기 때문에, 파릇파릇한 벌거벗은 몸뚱이였다. 그래서 그녀들은 부끄러워 머리를 돌리면서 내 옆에 서서 울기 시작했다.

내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 앉았을 때, 그녀들은 참파, 기름, 술, 고기를 가져와 먹게 했다.

비달은 나에게 말했다. ‘오빠! 어떻게 보더러도 오빠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가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고 수행을 하면 안 돼요? 나도 방법을 생각해서 오빠를 위해 입을 옷을 준비할게요.’

결새도 말했다. ‘어쨌든 먹을 양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해요. 저도 방법을 생각해서 의상을 준비할게요.’

나는 말했다.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동냥하러 다니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동사하든 아사하든 법을 위해 죽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수행을 포기하고, 의식을 위해 뛰어 다니며, 재물을 모으는데 노력하고, 좋은 음식과 좋은 옷, 친척 친구들과 진탕 먹고 마시며, 잡담하고 시시덕거리며 지내는 이러한 생활은 소중한 것을 허송하는 인생으로, 나는 절대로 반대한다. 그러니 너희들도 나를 위해 옷을 구할 필요가 없다. 나도 더욱 탁발하러 갈 필요가 없다. 모두가 각자 행하는 것이 좋다!’

비달은 말했다. ‘오빠는 정말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어요. 나는 오빠가 어떻게 해야 만족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보아하니 오빠 역시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힐 방법이 없으니, 스스로 더욱 고통스럽겠지요!’

나는 말했다. ‘내 이것이 무엇이냐, 삼악도(三惡道)야말로 진정한 고통이 아니더냐! 그러나 중생은 쉽게 악을 행하고, 스스로 이러한 고통을 찾아 겪는 사람들이 정말로 너무나도 많구나. 나는 나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미 아주 만족하고 있다.’ 이에 나는 만족가를 불러 두 사람에게 들려주었다.

결새가 내 노래를 듣더니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당신이 전에 한 말과 지금 하는 행동이 완전히 일치해요. 정말로 감탄했어요!’

비달은 말했다. ‘오빠가 어떻게 말하든, 오빠에게는 의복과 음식이 전혀 없으니, 내 마음이 정말로 견딜 수 없어요. 어쨌든 제가 방법을 찾아 먼저 옷 한 벌을 준비할게요. 오빠는 수행을 위해 의식을 구하러 가지 않고, 죽어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오빠가 죽기 전에 나는 오빠를 위해서 방법을 마련해 의식(衣食)을 장만할거에요.’

말을 마치고 그녀들은 함께 가버렸다.

나는 좋은 음식을 먹은 이후 몸의 고락(苦樂)으로 쑤시고 관념의 성가심 등이 점점 커졌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야말로 더 이상 수행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승의 편지를 찢어서 살펴봤다. 위에는 장애를 없애고 이로움을 늘리고, 환난을 공덕으로 돌리는 여러 가지 구결이 쓰여 있었고, 특히 나에게 현재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에 대해 신신당부했다. 나는 과거 끊임없이 노력해서 수행하는 힘 때문에, 신체의 요소[원문에는 ‘계(界)’ 또는 ‘대(大)’로 되어 있는데 바로 지수화풍(地水火風)의 4대를 가리킨다. 즉 소위 물질적인 요소이다.]가 맥박 내에 모여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음식이 너무 나쁜 까닭에 화해(化解) 할 힘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비달이 가져온 약간의 술과 결새가 가져온 음식을 먹었다. 편지의 지시에 따라 심요(心要), 기요(氣要), 관요(觀要)에 따라 수행에 노력했다. 몸의 작은 맥(脈)과 맥결(脈結)이 열리고, 중맥(中脈)과 배꼽 사이 맥결도 열렸으며, 전에 없었던 악(樂),명(明), 무념(無念)의 깨달음이 생겼다. 그 경지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었다. 이러한 함께 할 수 없는 깨달음의 공덕은 견고하고 광대(廣大)하며 과실을 공덕으로 바꾼다. 나는 망념이 바로 법신(法身)임을 통달했고, 윤회열반의 모든 법(法)은 연기(緣起)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마음에서 나오는 일체의 식(識)은 본래 모든 방소(方所)를 벗어난 것으로, 행위의 착오는 윤회를 불러일으키고, 선행으로 해탈 하면 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생사와 열반 양자의 성격이 모두 불이공성[不二空性, 불이공성이란 유마힐경(維摩詰經)에서 말하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이다. 유마힐경에서 보여주는 것은 차전(遮詮)이다. 밀승에서는 불이공성 뒤에 ‘광명(光明)’이란 글자를 붙여 표전(表詮)하여 분명히 설명했다.] 광명이다.

이러한 불공공덕(不共功德)이 생겨나는 까닭은 바로 고통스런 수련과 깨끗한 행동이 누적된 것이다. 이러한 불공공덕이 생기는 것을 돕는 것은 바로 음식 및 그 심오한 구결이 인연과 화합하여 공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진언 방편도에 대해 물욕(物慾)은 보리의 수승한 선교(善巧)로, 신심의 결정을 일으킨다. 비달과 결새가 음식을 공양한 은덕을 깊이 아는 것 또한 불가사의다. 그들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히 발원하며 회향보리(回向菩提)한다. 회향(回向)은 이미 마쳤다.

나는 계속해서 수행에 노력하여, 서서히 대낮에도 몸이 임의대로 변할 수 있고, 공중에 뛰어 올라 여러 가지 신통을 시현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밤에 꿈속에서는 세계의 꼭대기를 돌아다닐 수 있었고, 산천을 가루로 만들 수도 있었다. 수많은 것들로 변신할 수 있었고 모든 부처 찰토에 가서 법요를 듣고, 무량한 중생을 위해 설법을 했다. 몸은 물과 불을 출입할 수 있었고, 불가사의한 여러 가지 신변(神變)을 얻었다. 나는 마음에 커다란 환희가 생겨 한편으로는 수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 수지(修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정말로 자유자재로 날 수 있었다. 나는 야문(惹門)까지 날아가서 산 정상에서 수관(修觀)했는데, 전대미문의 졸화난악(拙火暖樂)이 생겼다.

호마백애굴을 날아서 돌아오는 도중, 융아(絨俄)라는 작은 마을을 지날 때, 한 부자가 막 밭을 갈고 있었다. 그들은 원래 큰아버지 일당이었다. 아버지가 막 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있었고, 아들은 막 소를 몰고 밭을 갈고 있었다. 아들은 고개를 들어 내가 하늘에서 날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외쳤다. ‘아버지 보세요! 하늘에 어떤 사람이 날고 있어요!’ 그는 밭가는 일도 잊고, 두 눈으로 내가 하늘에서 날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말했다. ‘아! 뭐 볼게 있다고 그러냐. 가아택에서 존경 받고 남을 잘 보살피던 갈진(葛錦) 백장엄모(白莊嚴母)는 악마의 자식을 낳았는데, 굶어도 굶어 죽지 않았다. 사람들은 ‘악마 밀레’라고 부른다. 아마도 그일 것이다! 그의 그림자가 너를 가리게 하지 말고 열심히 밭이나 갈아라!’

그 노인은 내 그림자가 닿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리저리 숨으며 한편으로 재빨리 비켰다. 그 아들은 말했다. ‘살아 있는 사람이 날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로 너무 재미있어요! 내가 만약 날 수 있다면, 다리가 부러져도 할 거에요.’ 그래서 그는 밭도 갈지 않고, 두 눈으로 공중의 나를 응시했다.

그때, 나는 내가 이미 중생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반드시 홍법하여 중생을 구도해야 옳다. 그러나 본존이 현현하시어 내게 말했다. ‘마땅히 상사의 당부대로 평생 수행을 하는 것이 옳다. 세상에 수행보다 중생을 이롭게 하고 법을 널리 알리는 일은 없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평생 수행하는 사적(事績)은 이후 행자들을 위한 모범이 될 수 있으며 미래의 중생과 교법에 장차 커다란 이익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평생 산속에서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생각했다. ‘내가 이곳에 이미 여러 해 동안 머물러, 나를 아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늘 이 소년도 내가 비행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아마도 오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만약 이렇게 계속한다면, 세상 팔법에 빠질 수도 있다. 천마(天魔)와 명예와 공경, 이익에 의한 유혹 때문에 결국 실지[悉地, 실지란 성취한다는 뜻이다]는 중단될 것이다. 상사께서 수기하신 승지인 ‘거파(去巴)’에 가서 수행하는 게 좋겠다.’ 이에 나는 쐐기풀을 삶는 흙 냄비를 등에 지고, 호마백애굴을 떠났다.

오랫동안 고행을 해온 까닭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남루한 의복이 여기저기 땅에 끌려 조심하지 않으면 길옆으로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거나 넘어졌다. 줄도 끊어지고, 흙 냄비도 깨졌다. 냄비 안에 있던 파릇파릇한 쐐기풀은 냄비와 함께 바닥으로 흩어졌다. 나는 이 광경을 보고, ‘무상’의 이치를 생각하며, 세속을 떠나 정진하려는 마음이 더욱 깊이 생겼다. 산비탈 뒤에서 마침 한 사냥꾼이 무엇을 먹고 있었는데, 건너와서 내가 손에 깨진 냄비 조각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그 흙 냄비는 이미 깨졌습니다. 그것을 들고 무엇을 하나요? 당신의 몸은 이렇게 마르고, 또 녹색인데 무슨 까닭인가요?’

나는 간단하게 내 수행의 과정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는 듣고 나서 말했다. ‘정말로 희유하고 드문 일이로군요! 산비탈 위쪽에서 우리와 밥을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나는 그와 함께 산비탈로 갔다. 거기에는 몇 명의 사냥꾼들이 앉아 있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여보게! 친구! 보아하니 당신 눈이 정말 잘생겼군. 만약 당신이 고행하는 것처럼 세상일을 한다면, 반드시 사자와 같은 준마가 될 수 있을 것이오. 집안에는 가장 좋은 가축과 노비가 있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누구도 감히 당신을 모욕하지 않을 것이오. 당신은 매우 편안한 세월을 보낼 수 있소.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당신이 장사를 한다면, 스스로 부양할 수 있고, 편안한 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오. 재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의 하인이 된다고 할지라도, 배부르게 먹고 따뜻한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이오. 대체적으로 현재 이 모습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오. 과거에 당신은 아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겠지만, 이후 내 말대로 한다면, 분명 괜찮을 것이오.’

이외에 또 다른 늙은이가 말했다. ‘그만둬! 그만둬! 함부로 말하지 마라! 이 분은 정말로 수행하는 사람이야, 우리 같은 세속인의 말을 들을 것 같아. 쓸데없는 말 하지마! 아! 선생! 당신의 목소리는 정말로 아름답군요, 다시 우리에게 노래 한 곡 불러 주시죠.’

나는 말했다. ‘당신들이 보기에 나는 매우 비참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은 아마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사냥꾼들을 떠나서, 곡파(曲巴)로 향했다. 파고(巴庫)를 건너서 정일(亭日)에 도착해 길 에 누워서 잠시 쉬었다. 몇 명의 아가씨가 예쁘게 치장을 하고 법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다가 땔나무처럼 바짝 마른 내 몸을 보고 한 아가씨가 말했다.

‘이것 좀 봐! 이 사람 정말 불쌍하다! 우리는 내세에 이러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발원하자’

또 다른 아가씨가 말했다. ‘정말 불쌍하구나! 이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마음 아파할 것이다.’

그녀들은 ‘내가 마음 속으로 이 무지한 중생들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리라고는 아마 거의 예상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그녀들에 대해 커다란 연민이 생겨서 일어나서 나는 말했다. ‘여보시오! 그렇게 말하지 마시오, 그렇게 괴로워할 필요도 없소. 솔직히 말하면 당신들이 나와 같은 모습을 얻으려고 발원한다고 해도 쉽지 않소! 당신들이 나를 연민하는 거요? 내가 가련합니까? 사견이야 말로 정말로 불쌍하고, 어리석음이야 말로 정말로 가련하오!’

한 여자가 말을 듣고 나서 옆에 있던 다른 여자에게 말했다. ‘그가 바로 밀레르빠야! 우리가 단지 다른 사람만을 보고 자기 자신을 보지 않고 이렇게 불합리한 말을 한다면 우리로 하여금 그에게 참회의 발원을 하도록 하자!’

그녀 두 사람은 내 앞에 와서 정례를 하고 참회를 하였고, 또한 나에게 7개의 작은 말 조개 껍질을 공양했다. 나머지 아가씨들 역시 함께 나에게 정례를 하고 나에게 설법을 청했다.

나는 포림(布林)에 와서, 곡파(曲巴)와 기보(寄普) 두 곳의 상세한 상황을 알아보고, 곧 기포의 태양굴에서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태양굴에서 몇 개월을 머물면서, 각증(覺證) 역시 매우 빨리 진보했다. 포림의 주민들은 자주 음식을 가져와 나에게 공양했다. 산발적으로 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러 왔다. 점점 나는 입정 수행에 약간의 방해가 된다고 느꼈고, 사부가 지시한 아무런 인적이 없는 깊은 산 속에서 수행하기로 생각했다.

이때 비달은 이미 약간의 양털을 구해 한 권의 털을 짰다. 그녀는 털을 가지고 호마백애굴로 달려가 나를 찾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곳을 떠났다. 그녀는 곧 사방을 돌아다니며 나의 행방을 물었다. 한 사람이 그녀에게 알려줬다. ‘상방 공통(貢通)에 한 요가행자가 마치 쐐기풀 벌레처럼 생겼는데, 파고에서 나탁(那托)을 지나 남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듣자마자 나인 것을 알고, 뒤쫓아서 남쪽으로 나를 찾아왔다. 포림에 오자 마침 대역사(大譯師) 파일(巴日)이 큰 법회를 열었다. 파일 역사(譯師)의 법좌에서는 방석을 깔아 놓은 몇 층 높이의 화려하고 훌륭한 승당대산(勝幢大傘), 높이 머리 꼭대기에 달려 있는 오색 주단 술이 사방으로 펄럭이고 있었다. 어린 라마 사제들은 법라(法螺)를 불고, 술과 차를 마시며 바쁜 모습이었다. 법회에 온 사람들은 매우 붐벼서 그야말로 떠들썩한 법회였다.

비달은 이 성황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다른 불법(佛法)을 배우는 사람들은 이런 장소에서 향락을 누리는데, 우리 오빠가 배우는 불법은 정말로 특별하구나! 사서 고생을 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이익이 없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멸시와 조소를 받다니. 친척들도 함께 망신당한다. 이번에 오빠를 만난다면, 반드시 그와 잘 상의해서 방법을 마련해 이 파일 라마의 제자가 되도록 해야겠다.’

비달은 법회에 온 사람들에게 내 행방을 물었다. 한 사람이 내가 기포에 있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비달은 포림을 거쳐 기포에 와서 나를 찾아왔다. 나를 보자마자 그녀는 ‘오빠! 오빠가 수련하는 이 법은 먹지 않고 입지 않도록 가르치는 법으로, 정말로 수치스러워서 나는 정말로 다른 사람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다른 것은 말하지 않고, 오빠 하반신에 아무것도 가릴 것이 없는 것은 얼마나 보기 흉해요! 지금 제가 가져온 모포로 가립시다!’

‘불법을 배우는 다른 사람들을 봐요! 파일 대역사 어르신을 보세요. 아래에 앉은 것은 몇 층 두께의 방석이고, 위에는 커다란 호화로운 양산으로 가려져 있으며, 몸에 입은 것은 능라 명주로, 또한 차를 마시고 술을 마시며, 그의 학도들과 제자들은 입으로 법라를 불어요. 집회의 대중들은 그를 둘러싸고 있으며, 바치는 공양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요. 이렇게 하는 것이 대중, 친척, 친구들에게도 이롭고, 모두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법을 수련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가 가장 좋은 수법(修法)자라고 생각해요. 그의 수하에서 학도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가장 낮은 라마가 되어도 편안하게 살 수 있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오빠! 오빠의 법과 나의 이 운명! 우리 남매는 아마도 오래 살지 못할 거예요!’라고 말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나는 비달에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말거라. 너희는 내 벗은 몸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나는 이것이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몸으로, 노출되어도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다. 부모가 나를 낳았을 때 바로 이러했는데, 무엇이 부끄럽다는 것이냐? 죄업을 지어선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사람들은 오히려 수치심을 아랑곳하지 않고 죄업을 지어 부모를 걱정스럽게 만든다. 상사(上師) 삼보(三寶)의 재산을 훔치고, 또한 자신의 사리사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방법을 다해 중생을 기만하고, 자신을 해치며 다른 사람을 해친다. 이러한 사람은 신인(神人)에도 끼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행위야 말로 수치스러운 것이다. 그들은 금생에서 수치스러울 뿐만 아니라, 장래에도 부끄럽다. 게다가 만약 부모가 낳은 몸이 수치스럽다고 말한다면, 부모가 처음 너를 낳았을 때 너의 가슴에는 결코 두 개의 커다란 유방이 있지 않았는데, 너는 왜 이 유방에 대해 부끄러워하느냐?’

‘너는 내가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이 이렇게 고행을 하는 것이 내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고, 입을 것을 구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틀렸다. 내가 이렇게 고행하는 까닭은 첫째 내가 삼악도의 고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나는 윤회를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속세의 난잡함과 혼잡함, 세상 사람들의 명리 다툼, 세상의 모든 팔법은 나에게 환자가 구토한 더러운 음식물처럼 싫고 구역질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이러한 것들을 보면, 마치 죽임을 당한 친부모의 혈육을 보는 것처럼 마음속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생긴다. 셋째는 마르파 상사께서 나에게 훈시한 것으로, 세상 팔법과 난잡함을 버리고, 의식과 다른 사람의 의론을 살피지 않고, 사람이 없는 깊은 산중에서 거하며 모든 금생의 희망과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전념하여 수행에 정진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고행을 하는 것은 또한 상사의 교훈을 따르기 위한 까닭이다.

‘나는 상사의 훈시를 준수하며 수행하고 있다. 이는 단지 나 자신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궁극적인 이익이 된다. 세상에서 인생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세상 팔법에 얽혀 번뇌하기 보다는 차라리 궁극의 해탈을 구하는 것이 낫다. 네가 나에게 파일 라마의 제자가 되라고 한 것은 정말로 가소롭구나! 만약 내가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내려고 했다면, 적어도 파일 라마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즉생성불(即生成佛)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행을 하는 것이다. 비달아! 너도 세상 팔법을 버리고, 열심히 불법을 배워 오빠와 함께 설산에 가서 수행을 하도록 하자. 앞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모든 이익은 태양의 광채처럼 대지를 눈부시게 비출 것이다.’

비달은 다 듣고 나서 말했다. ‘세상 팔법이 바로 인간의 행복이에요! 우리 남매는 그것들을 버릴 필요가 없어요! 오빠는 자신이 파일 라마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요. 수치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정말로 일리가 있는 것처럼 많은 말을 했어요. 오빠가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이 그 기공설봉(其貢雪峰)에 가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고자 한다면, 나는 하지 않을 거예요! 여기에서 머무르는 것이 어때요? 오빠도 수행할 수 있고, 나도 쉽게 오빠를 찾을 수 있어요. 이곳 사람들은 마치 당신을 믿는 것 같아요. 그러니 여기에서 오래 머무르세요. 그렇지 않으면 며칠만이라도 머물러요. 먼저 모포로 하반신을 가리세요. 나는 가서 며칠 후에 돌아올게요.’

그래서 나는 비달에게 여기에서 며칠간 더 머물기로 승낙했다. 그녀는 포림 촌에서 가서 동냥했다.

비달이 가고 난 후, 나는 모포를 몇 부분으로 찢었다. 커다란 조각은 전체 머리에 쓸 수 있는 커다란 모자로, 다시 한 조각은 한 켤레 신발로, 또 다른 한 조각은 20개의 작은 덮개를 만들어 10개의 발가락과 10개의 손가락에 씌웠다. 다시 한 개의 덮개를 만들어 내 하반신의 은밀한 곳에 씌웠다.

며칠이 지나자, 비달이 돌아왔다. 옷을 꿰맸는지 물었다. 나는 다 꿰맸다고 말하며 그 덮개들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보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 ‘오빠! 오빠는 정말로 사람이 아니에요! 조금의 부끄러움도 몰라요. 내가 고생해서 동냥한 것과 바꾼 모포를 조각으로 만들다니. 완전히 낭비했어요! 오빠는 어떤 때는 마치 쉴 틈도 없는 것처럼 수행하느라 바꾸고, 어떤 때는 너무 한가해서 이렇게 장난을 치는군요! 아! 오빠는 정말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말했다. ‘나는 정인(正人)이며 의미 있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나는 수치심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계율과 맹세를 나는 모두 아주 잘 지켰다. 네가 여동생이기 때문에 나의 은밀한 곳이 노출되어 보기 흉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잘라낼 수 없다. 그래서 비록 내 수행 시간을 허비했지만, 너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이러한 덮개를 만들었다. 나는 또한 만약에 하반신에 튀어나온 부분이 수치스럽다면, 손, 발, 머리, 손가락, 모든 튀어나온 부분도 수치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모두 덮개로 만들었다. 나는 결코 모포를 낭비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부끄러움을 가리는 덮개로 사용했다. 말하자니 너는 나보다 훨씬 수치심을 아는 것 같구나. 만약 내 은밀한 곳이 수치스럽다면, 너의 은밀한 곳은 수치스럽지 않느냐? 수치스러움을 모으는 재화는 없는 것만 못하다!’ 그녀는 내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가 나서 얼굴색이 파랗게 질렸다가 하얗게 변했다가 했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부끄러워할 수 없는 것으로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속이고 해를 끼치며, 죄를 짓고 악한 짓을 하는 일은 오히려 부끄러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비달의 안색이 여전히 파래졌다가 검은 빛을 띠었다. 구걸해 온 음식과 기름을 나에게 주고 말했다. ‘어쨌든, 오빠는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나는 오빠가 안타까워요. 이 음식들을 드세요. 나는 다시 산으로 내려가서 음식을 구할 게요.’라고 말을 마치고 가버렸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비달의 마음은 정말로 법으로 제도할 수 없단 말인가?’ 나는 비달에게 말했다. ‘먼저 가지 말아라. 이것들을 다 먹고 가거라. 이 시간을 머무는 가운데, 설사 네가 법을 수련하지 않을지라도, 너 역시 산으로 내려가서 죄를 짓는 것을 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며칠간 머물도록 해라.’

비달도 남았다. 이 기간 동안,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녀를 위해 인과와 선악의 이치를 설명했다. 그녀는 불법에 대해 점점 정확한 인식이 생겼고, 성정 역시 점차 약간 변하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문장발표 : 2000년 12월 29일
문장분류 : 【수련마당】
원문위치 : http://minghui.org/mh/articles/2000/12/29/5843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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