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륙 대법제자
지난 가을 우리 집에서는 배(想树离)를 사서 항아리에 절여놓고 과즙을 병에 담아놓고 목마를 때 마시곤 하였다.
정월 초이튿날, 창고를 정리하던 나는 목이 컬컬하여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났다. 보니 창턱에 음료수 병이 있는지라, 꿀꺽 꿀꺽 들이마셨다. 물은 찬데 약간 쓴맛만 나고 향기로우나 단맛이 전혀 없었다. 나는 마누라 보고 소리쳤다. “여보, 과일즙 맛이 왜 이래? 이상한 것 같아!”
아내가 다가와 병을 입에 대고 맛을 보더니 “아이구… 아니요!” 하더니 뱉어버리는 것이었다.
갑자기 나는 땅바닥 항아리 사이에 끼워두던 독약(살충제)병이 생각났다. 약병이 제자리에 없었다. 창턱에 나란이 세워져 있는 과일즙 병을 살펴보니 하나가 병 표면이 좀 지저분하고 물 색깔도 약간 달랐다.
“아이구, 독약이구나! 혀가 마르고, 머리가 아파” 마누라는 죽는 소리를 쳤다. 나는 조금 당황했으나 아무런 감각도 없기에 ‘괜찮아, 수련인이니까’하고 생각했다. 허나 마누라가 빨리 병원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나도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다.
병원에 가서 입원수속까지 마치는데 근 세 시간이 걸렸는데도 나에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잠시 후, 간호사가 물 한초롱(약 30근)을 갖고 오더니 나더러 다 마시라고 하였다. 약 2/3가량 마셨는데 도저히 더 마실 수 없었다. 간호사가 토하라고 했으나 도저히 토할수 없었다. 침대에 누우라고 하기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는지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며느리의 말에 의하면 체온이 39~40도로 오르고 혈압이 계속 상승하여 중풍이 올까 모두 근심하였다고 하였다. 자꾸 “우주를 청리하라, 우주를 청리하라”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하였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날이 밝았다. 나는 병원 침대에 있었고 팔에는 링겔 주사가 꽂혀 있었다. 나는 다짜고짜 침을 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시내에 있는 큰 아들한테서 아버지 상태는 어떠하신가고 문안 전화가 왔다. 아내는 “아버지는 지금 밖에서 나무를 패고 계신다”고 알려주자, 아들은 “무슨 말씀이세요, 나무를 팬다구요?”하고 놀란 소리를 했다.
흑수가 나의 집착을 보고 교란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집착이 나를 떨어지게 만들려 한 것인지 분간 할 수는 없어도 이번 사실을 통해 나는 나의 법학습이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사부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나는 어찌 되었을지 모른다.
자비로 나를 구해주신 사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문장완성:2005년 10월 10일
문장수정:2005년 10월 27일
원문 위치:대륙에서 보내온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