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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륜공 언론접촉놓고 유엔특파원단과 마찰

2001년 4월 10일 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중국의 최대 인권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법륜공(法輪功) 논란이 마침내 제네바에 주재하는 유럽유엔본부 특파원단과의 마찰로 비화되고 있다.

주(駐)제네바 중국대표부는 9일 대사명의로 유엔특파원들의 모임인 ACANU 회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보내 법륜공측과 면담을 주선한데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중국측은 서한에서 중국정부가 사교집단인 법륜공을 불허한 점과 이미 1천6백 이상의 수련자들이 희생된 점 등을 열거하면서 “언론자유라는 미명하에 주권국가를 공격하는 행위는 유엔헌장과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균형된 보도의 원칙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측은 이에 따라 “법륜공과의 면담이 중국인들의 국민감정에 깊은 상처를 줄뿐 아니라 중국과 유엔의 관계도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언론과의 면담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특히 “법륜공과의 면담이 ACANU 회장의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경고의 뜻과 함께 개인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에 대해 ACANU측은 “유럽유엔본부와 특파원단은 오래전부터 어떤 단체와 개인에 대해 문호를 개방한다는 원칙을 불문율로 지켜왔다”면서 “회장이 권한을 남용해 법륜공과의 면담을 수용했다는 중국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부 특파원들은 “중국이 미국에 이어 언론을 상대로 제2의 전선(戰線)을 구축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중국정부의 과도한 반응은 오히려 언론으로 하여금 법륜공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매한 행동으로 여겨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동안 터키와 이란 등은 쿠르드 반군이나 반정부 활동을 하는 인사들이 언론과 접촉하는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으나 주로 유럽유엔본부 사무국을 통해 불만을 전달해왔으며 특파원단에게 공개적인 항의서한을 보낸 것은 중국이 처음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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